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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멕시코시티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면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패닉(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상점과 식당들이 대부분 문 닫은데 이어 기업·은행들도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고, 공공서비스도 마비되기 시작했다. 전염병 공포에 빠진 주민들은 정부의 서툰 대응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일어났다. 멕시코시티 교민 유해명씨(54)는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며 “스타벅스며, 식당, 카페, 국립박물관 등이 다 문을 닫아 도시가 마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차량이 줄어든 탓에 공해가 심하기로 유명한 멕시코시티의 하늘이 파랗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정부는 멕시코시티가 위치한 수도권과 산루이스포토시 주(州)에 발효됐던 휴교령을 이날 ..

세계 경제도 '돼지인플루엔자 몸살'

돼지인플루엔자의 경제적 여파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아직 멕시코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는 방역 뿐 아니라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고, 세계 곳곳에서 환율이 출렁거렸다.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26일 “경제에 미칠 타격을 최소한도로 줄이겠다”며 공장과 산업시설들에 가동중단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칼데론 정부는 앞서 검역·보건당국에 전권을 주어 사실상의 비상사태를 발령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해 공식적으로는 비상사태 선포를 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아 대미수출이 줄어든데다, 최근 마약 갱들의 폭력으로 치안이 악화돼 관광수입이 ..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어제는 곧 중국으로 3년간 이사갈 후배이자 벗과 만나, 아이들(그집 아들 둘, 내 딸 하나)을 데리고 코엑스몰에 갔다. 강남에 놀러가는 것은 매우매우 드문 일이지만 비도 오고 날씨도 궂었던 걸 감안하면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 낮 12시에 울집앞에서 만나 전철 갈아타고 코엑스몰로. 일단 도착하자마자 아이들 배고픈 사정(한 녀석은 정말 하루 종일 배가 고프다고 한다 ^^)에 따라 KFC에 가서 치킨을 먹었다. 아쿠아리움 앞에 가니, S금융회사에서 자기네 신용카드 만들면 1만5500원짜리 어른 입장권 한 장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카드만들고 입장권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이 무쟈게 많았다는 것 말고는 엄청 재미나고 훌륭한 수족관이다! 물고기 전문가 와나용 양과 간 것을 비롯해 오사..

이번엔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에 이어 인접한 미국에서도 감염 환자들이 잇따라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인 전염병(pandemic flu)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자칫 ‘제2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발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WHO는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 “멕시코·미국 돼지 인플루엔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전문가위원회를 소집했으며 증상과 원인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로 귀환,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 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

발칸의 전설

[대산세계문학총서-49] 발칸의 전설 요르단 욥코프 저 | 신윤곤 역 | 문학과지성사 원래는 라현이가 벨라루스에 공부하러 갔을 때에 보내주려고 사놓았던 책이다. 동유럽 문학작품은 별로 접해본 일이 없던 차에 ‘불가리아 국민작가’의 소설이라고 해서 내가 꿍쳐두고 야금야금 읽었다. 단편모음인데다, 편당 분량도 적다. 책 두께도 얇다. 하지만 읽는 동안, 읽고 나서, 내내 마음이 묵직하다.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아서다. 이리 쓸리고 저리 얻어맞는 민초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이렇게 닮았는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정국과 빨치산 투쟁에 이르는 시기 우리의 근현대사를 담은 문학작품들이 내내 머리 속에 교차됐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수백 년 간 점령된 발칸의 민중들. 그들을 괴롭힌 것이 어디 제국의 졸개들뿐이랴. 험한..

딸기네 책방 2009.04.23

모로코 식당

며칠전 '양고기 먹고 싶다' 했었는데, 오늘 ****님과 함께 이태원에 갔다가 모로코 식당 에 들렀다. 같은 이름의 식당이 이태원에 2곳 있다.모로코에서 온 형제가 운영하는데, 한 곳은 제법 규모가 있는 레스토랑이고한 곳은 허름한 대중식당이다.이태전 작은 곳에 갔었고 오늘은 큰 곳에 갔다.결론은, 큰 곳보다 작은 식당이 낫더라는 것. 큰 식당에서는 쇠고기 미트볼보다는 양고기 메뉴가 맛있었다는 것.시간이 넉넉했으면 모로코 차(묽은 홍차) 마시면서 좀 노닥거렸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자기들끼리는 허름한 곳을 마라케시1, 큰 곳을 마라케시2라 부르는 모양이다.마라케시1에서는 시샤(북아프리카의 물담배)를 피울 수가 있다.니코틴도 없고... 담배 안 피우는 사람이라도, 재미삼아 경험..

평화협상 '멍석' 깐 오바마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평화협상을 다시 궤도에 올리기 위해 나섰다. 오바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중동 외교의 지렛대인 이집트 정상을 워싱턴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포괄적 중동 협상’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오바마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을 다음달 쯤 각각 워싱턴에 초청해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는 이날 이집트와 함께 이·팔 간 중재역을 맡고 있는 요르단의 압둘라2세 국왕과 회담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브스는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지도자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할 것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그리고 이스라엘과 ..

아이비와 고사리

흑흑 울집에선 오직 아이비만 잘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주 이뻐라하고 있는데... 2000원짜리 쬐끄만 화분 사서 꼼양 학교에 한뿌리 보내고, 제가 두 뿌리로 나눠서 하나는 화분에, 하나는 물에 넣어 키우는데 둘다 나름 무럭무럭... 근데 애지중지 고사리 -_- 한 화분 또 죽어나가고 있어요 친정엄마가 분갈이 해주셨는데, 한쪽 화분에서 또 물이 줄줄... 이녀석, 죽어갈 때면 물을 안줘도 뿌리가 썩는지 물이 줄줄 나오거든요. 우짜면 좋노... 로즈마리는, 죽어가다가 간신히 멈춰(?) 있어요. 이 녀석 땜시 창문도 열어놓고 햇볕 받으라고 좋은 데에 옮겨주고... 그런데 내 마음도 몰라주고... ㅠ.ㅠ * 햄스터들은 무관심 속에 방치 중.

소말리아 해적 '인권' 논란

소말리아 해적 사태가 이번엔 ‘인권 문제’로 번졌다. 미군이 최근 소말리아 해상에서 생포한 해적 1명의 법적 처리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상한 것. 연방법원에서 재판해 엄벌에 처하겠다는 미국과 달리 유럽국들은 해적들을 잡아도 곧 다시 풀어주고 있어, 미국과 유럽 간 외교마찰까지 빚어지고 있다. 해적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국제적인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AP통신은 소말리아 해상에서 체포된 해적이 해군함정 베인브리지호로 호송돼 20일 밤(미국시간) 뉴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압둘 왈리 무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해적은 동료 해적 3명과 함께 미국적 선박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억류했었다. 왈리 무시는 베인브리지호로 넘어와 미군 측과 인질석방협상을 하던 중 미군에..

세대 차이 줄이기

영국 정부가 ‘세대차이 줄이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점점 고령화하는 사회에서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가 멀어지는 것을 막고 소통을 늘리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한 것. BBC방송은 550만 파운드의 예산이 투입될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영국 아동교육가정부는 “신·구 세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의사소통이 끊기고 있다”며 세대간 격차를 줄이고 공감대를 늘리기 위해 12가지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영국 전역에서 자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12가지 ‘세대 통합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대표적인 것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화 프로젝트. 맨체스터의 지역라디오방송국에서는 노인층과 틴에이저들이 함께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며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