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는, "부끄럽지 않게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라고 한다. 아홉살 꼼양의 말이다. "엄마, S가 제일 친한 친구예요. 부끄럽지 않게 비밀을 나눌 수 있거든요." 아이의 통찰력은 가끔 어른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또 이런 말도 한다. "자다가 시궁창을 두드리는 소리." 그래서 시궁창이 아니고 봉창이라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영 이상한가보다(사실 나도, 시궁창은 알아도 봉창은 잘 모른다. 소수서원 들렀을 때 누가 저게 봉창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을 뿐). 혼잣말로 꼼꼼이가 중얼거린다. "봉...창...? 에이, 그건 말도 안 되지!" (아이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귀엽다) "그럼 뭘 두드려? 시궁창?" "네." 그러면서 자다가 시궁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계속 우긴다. "시궁창, 내가 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