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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사이드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전히 지구상 곳곳에서 ‘사라지는’ 여성 수가 1억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실었다. 성별을 이유로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이른바 ‘젠더사이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태아 성감별에 따른 여아 살해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아 살해가 널리 퍼져있거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로 ‘미개발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행하고..

나는 어제부터 봄이다. 황사 기운에, 공기는 좋지 않았지만(실은 매우 많이 나빴지만) 제법 훈훈한 날씨여서 아지님, 꼼꼼이와 자전거 끌고 한강까지 다녀왔다. 동부이촌동 한강공원 진입로로 들어가서 마포 건전지 건물 앞쪽까지. 돌아오는 길에 수퍼마켓 들러서 장을 보고. (수퍼마켓이 있는 곳에서 살고파 ㅠ.ㅠ) 용산역 부근 커피숍에서 와플 먹고 집으로. 간만의 자전거 나들이였다. 기나긴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몸이 약간이나마 풀리는 기분. 여세를 몰아, 오늘은 아침에 걸어서 출근했다. 추웠다 ㅠ.ㅠ

좋은 친구

좋은 친구는, "부끄럽지 않게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라고 한다. 아홉살 꼼양의 말이다. "엄마, S가 제일 친한 친구예요. 부끄럽지 않게 비밀을 나눌 수 있거든요." 아이의 통찰력은 가끔 어른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또 이런 말도 한다. "자다가 시궁창을 두드리는 소리." 그래서 시궁창이 아니고 봉창이라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영 이상한가보다(사실 나도, 시궁창은 알아도 봉창은 잘 모른다. 소수서원 들렀을 때 누가 저게 봉창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을 뿐). 혼잣말로 꼼꼼이가 중얼거린다. "봉...창...? 에이, 그건 말도 안 되지!" (아이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귀엽다) "그럼 뭘 두드려? 시궁창?" "네." 그러면서 자다가 시궁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계속 우긴다. "시궁창, 내가 널 ..

이 책을 생각한다.

재미있는 기사네요.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3470785&cp=nv 누구냐 넌? 상품 이름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 상품 광고에 대한 기사. 한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언제부터 어느 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세상 어디에서도 광고를 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걸까요. 그럼에도 베스트셀러이니, 참 재미있는 사회입니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책은 훌륭한데 번역이 GR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그림. 안인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원래 독일에서 청소년을 위한 아프리카 역사책으로 쓰인 것이라 한다. 책은 아주아주아주 훌륭하다. 아프리카라는 거대한 땅덩이의 기나긴 역사를 훑되, 기계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테마들을 잡아서 흥미롭게 풀어간다. 대략적인 시대 순서로 아프리카의 역사를 전하면서 중간중간에 아프리카인들의 목소리를 넣었다. 거기에다가 멋진 그림으로 그려진 인물 그림들. 무엇보다, 아프리카를 ‘대충 한 덩어리’로 취급하지 않고 여러 곳의 사정을 ‘간략하면서도 충실하게’ 담아낸 것이 놀라울 정도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 지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스크랩해두었다. 뒷부분에는 ‘오늘날의 아프리카’가 안고 있는..

딸기네 책방 2010.03.05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지도자들

▶ 18~19세기의 샤카 줄루(남아공) 줄루족에게는 살아 있을 떼 이미 유명한 전설이 된 지도자가 있었다.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루족을 통합함으로써 줄루 민족의 창시자로 여겨지게 된 샤카 줄루(Shaka Zulu. 약 1786~1828년)다. 사생아로 태어났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종족 출신이었음에도 그는 새로운 전투 방법을 도입해 젊은 시절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1815년부터는 단순한 군사지도자가 아니라 모든 줄루족의 왕이 되었다. 그는 거대한 줄루 왕국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위해 학살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유럽 사람들에 맞선 적도 없이, 샤카 줄루는 1828년 이복형제 딩간의 칼에 찔려 죽었다. 샤카 줄루의 조카인 줄루족의 마지막 왕 케츠와요는 유럽 세력에 맞서 드물게 군사적 승리를..

인도에서 또 사고...

인도의 힌두교 사원에서 대형 압사사고가 일어나 65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은 5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프라타프라르 지역에 있는 람 잔키 사원의 문이 무너지면서 압사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도망쳐 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최소 65명이 숨졌으며, 무너진 건물 밑에 30여명이 깔려있는 상황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람 잔키는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650㎞ 떨어진 쿤다라는 마을에 있는 힌두교 사원으로, 이날 이 곳에서는 1만여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종교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나던 순간에는 이 사원의 소유자이기도 한 종교지도자 스와미 크리팔루 마하라지가 모인 이들에게 ‘반다라’라 불리는 자선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

이라크 총선... 잘 될까...

미군 철수 뒤 이라크의 정치안정을 가늠케 할 총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라크에서 벌써부터 심각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오는 7일 총선을 앞두고 부재자 투표가 시작된 4일 투표소를 노린 연쇄테러로 14명이 숨지는 등 연일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은 총선 부재자 투표가 실시되고 있는 바그다드 서부 만수르 거리의 투표소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나 이라크 군인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몇분 뒤 폭탄 조끼를 두른 테러범이 바그다드 시내 바아브 알 무아담 거리의 투표소를 공격, 4명이 숨졌다. 연쇄 테러에 앞서 바그다드의 또다른 투표소에서는 무장세력이 박격포로 공격을 가해 민간인 7명이 희생됐다. 잇딴 공격으로 투표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군인들과 재소자들 25명을 비롯해 모두 48명이 큰..

배워야 하는 것은 선교사들이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기독교를 전파할 때 나타난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되면,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원조 형식을 깨닫게 된다. 이웃 사랑의 정신에도 분구하고 이런 원조 형식은 흔히 대화나 동반자 관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건 원치 않건 구원자라는 태도와 의존을 장기적인 것으로 만든다.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는 가봉에 세운 랑바레네 진료소에서 활동한 공로로 1954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나는 너의 형제다, 그러나 너의 형이다”라는 것이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그의 태도였다. 온갖 억압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생명에 대한 존경의 가르침으로 바꾸었음을 남아프리카 성공회 데스몬드 음필로 투투 주교(Desmond..

'암살국가 이스라엘' 버릇을 고치자

“이참에 국제사회 무법자 이스라엘의 버릇을 고치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경찰이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사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지도자 암살사건 뒤 각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두바이 측이 이스라엘 수뇌부를 향해 칼을 빼들고 나선 겁니다.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모사드 수장인 메이르 다간 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밈 청장은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알 마부흐 암살에 관여한 것을 거의 확신한다”며 “모사드는 위조여권을 암살에 이용해 두바이와 유럽국들을 상대로 사기행위를 저질렀다”고 재차 비난했습니다. 다른 걸프국들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