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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역사적 승리', 민주당의 '불확실한 승리'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역사적인 승리.”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1일 하원에서 보건의료개혁법안이 통과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불투명했던 법안통과를 이뤄내, 개혁 드라이브를 강력 추진할 모멘텀(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정부가 연내 추진하려 하는 두 개의 또다른 개혁법안, 즉 금융규제법안과 일자리 창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의료개혁안은 오바마가 가장 중요한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뒤에도 ‘자리를 걸고’ 추진해왔던 일이다. 취임 1년여 만에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대단한 성공이다. 뉴욕타임스는 “1960년대 민권운동 시절부터 전국민 건강보험을 추진해왔..

아일랜드 가톨릭 '성학대 스캔들'에 결국 교황이 사과

수십년 동안 가톨릭 사제들에 의해 저질러진 아동 성학대·폭력 등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아일랜드가 들끓고 있다. 급기야 교황이 공개적으로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아일랜드 신자들에게 보내는 사목서한에서 “아일랜드 교회가 아동 성학대 사건들을 다루는 과정에 큰 잘못이 있었다”면서 “배신감과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아일랜드 교회에 대해 조사할 것을 바티칸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2008년 뮌스터 교구의 존 메이지 주교가 성추문에 연루돼 아일랜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돼 파문이 커지자 지난해 3월 교황은 아일랜드 교회에 메이지 주교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

금붕어

용산 아이파크몰 5층에 애완동물 가게가 있다. 햄스터하고 강아지 몇마리가 있는데 꼼양이 거기 가면 눈을 뗄 줄 모른다. 꼼양을 불러서 이마트로 끌고갔는데, 이번엔 금붕어가 있었다. 그런데 잘 보니, 판촉용 -_- 금붕어... 1인당 3마리를 공짜로 주는 거였다. 냉큼 받고, 3500원짜리 붕어밥 하나 샀다. 그리고 아지님이 다시 가서 3마리 받아왔다. 총 6마리가 우리 집 새 식구가 됐다. 어항을 따로 사고 싶지 않아서(동물보다 동물 주변에 돈이 더 들어가는 거, 이미 햄스터 때문에 한번 해본 터라 다신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럴 필요도 없고.) 매실청 따위 담는데 쓰는 작은 유리통 2개를 사다가 붕어들을 풀어주었다. 에 나온 것처럼 커다란 와인잔에 넣어줄까도 생각했지만 어쩐지 먹을 것;;처럼 보일까봐....

미 동성애자 권리운동 상징 된 한국계 장교

“왜 묻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하는가. 우리에겐 정체성을 밝힐 자유가 있다.” 18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 150여명이 모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군 내 동성애자 차별을 없애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며 시위를 벌였다. 오바마가 국방부의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는 오랜 동성애자 금언 정책을 폐기하도록 하겠다고 해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에 항의하러 나선 것이다.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혔다는 이유 만으로 강제퇴역 처분을 받게 된 동성애자 전역병 2명은 백악관 울타리에 자신들 몸을 사슬로 감고 구호를 외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이들 중 한 명은 한국계 이민2세로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장교였던 대니얼 최(29·사진)였다..

이라크전 7년... '민주주의' 높은 평가, 정국 안정은 아직도...

기자들 수십명이 인터넷 카페로 달려간다. 손에는 CD롬 복사본들이 들려 있다. 기자들은 총선 중간개표 결과가 담긴 CD롬을 1.2달러씩 내고 복사한 뒤, 그것을 열어보고 기사를 쓴다. 그러니 선관위 주변의 인터넷 카페들은 내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이다. 지난 7일 선거를 치른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독립선거관리위원회는 18개 주 총선 결과가 집계되는대로 기자들에게 알리고 TV 스크린으로 비춰줬지만, 며칠 전부터 CD롬 배포로 바꿨다. 개표가 일찍 끝난 일부 주 선거결과가 발표된 뒤 시아파 정치세력의 양대 축인 누리 알 말리키 현 총리 측과 이야드 알라위 전 과도정부 총리 측이 서로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자 선관위가 발표 절차를 바꾼 것이다. 알라위 측의 항의로..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흑인들은 나가라"?

“주목! 모든 흑인들은 지금 매장을 떠나라!” 미국 뉴저지주 남쪽 워싱턴타운십의 월마트 매장. 지난 14일 이 곳에서 쇼핑을 하던 사람들은 매장 내 안내방송을 들으며 경악했다.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로 “모든 흑인들은 떠나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1960년대 흑백 분리가 공공연히 이뤄지던 시절도 아니고, 사상 첫 흑인대통령까지 탄생한 마당에 흑인들에게 가게를 나갈 것을 요구하는 방송이 나오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아직까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의 방송이 있고난 뒤, 월마트 직원이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매장 안내방송을 통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17일 월마트 측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아칸소주 벤튼빌에 본사를 둔 월마트 측은 “그런 일은 우리도 용납할 수..

젠더사이드, '사라지는 여성들'

얼마전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8일)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젠더사이드’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다 되어가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 ‘젠더사이드’라는 현상입니다. 젠더사이드(gendercide)란 성별에 따른 대량살상을 인종말살(제노사이드·genocide)에 빗댄 용어입니다. 1985년 미국 여성작가 메리 앤 워런의 라는 저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전쟁 시에 ..

태국 시위대의 '혈액 시위'

탁신 친나왓 전총리의 복귀를 원하는 태국 ‘붉은셔츠’ 시위대가 참가자들에게서 모은 피를 정부청사 주변에 뿌리며 ‘혈액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흘째 방콕 중심부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친 탁신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 지지자들은 16일 오후 5시쯤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면서 랏차담넌 거리의 정부청사 주변에 혈액을 뿌렸습니다. 이어 집권 여당인 민주당 당사 주변에도 피를 뿌렸고, 다음날엔 총리 관저로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 피를 뿌리는 시위대/ 로이터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요구사항을 거부하자 이날 “우리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면서 피 모으기를 시작, 50만cc의 혈액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력사태나 충돌은 없었고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의사 웽 또찌라..

신부들에게 결혼을 허하라?

교황청이 유럽 곳곳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의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등지에서 일어난 아동 성추행·학대 스캔들에 더해, 교황청 의전담당 비서가 연루된 동성애 의혹까지 드러났습니다. 급기야 유럽 일부 언론들은 “성직자들에게 독신생활을 요구하는 가톨릭 규율이 문제”라고 지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아일랜드 가톨릭계를 이끌어온 션 브래디 추기경이 교단 내 아동성학대 스캔들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했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가톨릭국가인 아일랜드에서 사제들의 성추문이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1980년대부터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추행 등이 문제가 돼 정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린 바 있습니다. 가톨릭 교단에서 피해자들과 거액의 배상합의를 한 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