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에이즈

딸기21 2010. 2. 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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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은 일종의 숙명론을 조장한다. 당신이 가난하고 죽음이 어느 때라도 찾아올 수 있다면 당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다. 아프리카의 심각한 기술 인력 부족은 에이즈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많은 교사들까지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잠비아의 전력난은 엔지니어들이 에이즈에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 농민들은 농장에 물을 대지 못하고 있다. 송수관의 놋쇠 부속품이 관 손잡이용으로 도난당하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에이즈에 걸린 가정들은 교육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며 식비는 2/5로 줄어들고 치료비는 4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자니아에서 행해진 다른 연구에서는 에이즈로 앓는 남편을 가진 여성은 전에 비해 농작물 재배 시간이 6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비아 아동 인구 중 부모를 모두 잃어버린 아이들 비율은(대부분 에이즈 고아들이다) 13~50% 에 이른다.

왜 에이즈는 통제하기 힘든가. 부주의한 섹스, 난무하는 허구, 빈곤, 인구이동, 전쟁, 성차별주의, 알코올, 포경수술을 하지 않는 것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간다와 세네갈 같은 극소수 국가는 에이즈와 싸워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간다의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4년 60명의 부하를 훈련 차 쿠바로 보냈는데 쿠바 정부로부터 이 중 18명이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경악했다. 그는 즉시 각 부처에 지시를 내려 에이즈와 맞설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국민들의 섹스 양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비용은 2~3만 달러에 불과했다. 위험한 섹스를 경고하는 홍보 포스터가 번잡한 도로 위에 세워졌다. 문자 해독률은 80년 51% 에서 98년 65%로 증가했는데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국가가 하지 못하는 분야를 보완하기 위해 NGO에 국민에게 HIV를 교육시키는 전권이 주어졌다.
자유토론 분위기의 영향으로 젊은 우간다 사람들은 동정을 잃는 시기가 늦춰졌고 섹스 파트너 수도 줄었다. 점차 콘돔도 자주 사용 하게 되었다. 15세 여자아이들 중 성 경험이 없다고 말한 비율이 89년 20%에서 95년 50%로 증가했고, 94~97년 기간 중 한 번이라도 콘돔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10대 여자아이 비율은 3배로 늘어났다. 92~2002년 도시 임산부 진료소를 찾은 여성 중 HIV 발병률은 거의 30%에서 5%로 떨어졌다.
가난한 국가가 전염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 사례가 우간다라면 세네갈은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방법을 보여준 국가다. 사하라 서쪽에 위치해 있고 이슬람이 다수인 이 나라는 운 좋게도 HIV 진원지인 중부 아프리카로부터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70년대부터 단속을 받아 온 세네갈 홍등가에서는 콘돔 사용이 적극 권장되었다. 혈액 공급도 초기 단계부터 효과적인 검사가 실시되었으며, 철저한 교육으로 성인 인구의 95%가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콘돔 판매량은 88년 80만 개에서 97년 700만 개로 뛰어올랐다. 에이즈 감염률은 10년 이상 2%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남아공에는 에이즈가 늦게 찾아왔고. 90년 당시 에이즈는 비교적 작은 문제였다. 집권 첫 5년인 94~99년 집권 여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2002년이 되자 HIV 발병률은 15배로 증가하여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은 국가가 되었고, 보균자는 450만 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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