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만에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에워쌌다. 폭격에 폐허로 변한 건물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하철역에서는 피란민들이 텐트를 치고 쪽잠을 잔다. 난민은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제국이 무너지고 18세기 말부터 러시아 땅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짧은 독립을 맞았다. 전열을 정비한 소련의 붉은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점령한 것이 1921년. 그 이후 한 세기가 지나 다시 소련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마이단 혁명’이 일어나자 그 혼란의 틈을 타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하면서 독립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내내 우크라이나 동부는 ‘분쟁지역’이 됐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