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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참수  

2002년 2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개시된 지 다섯달이 지났을 때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에 3분짜리 비디오테이프가 전달됐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파키스탄에서 취재하던 대니얼 펄 기자가 극단세력에 참수당하는 장면이 들어있는 테이프였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은 극단조직의 잔혹함에 몸서리를 쳤다. "다른 기자 또 참수할 것" 예고 그후 12년만에 펄 기자 사건의 악몽이 재연됐다. 이번엔 시리아에서다.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유튜브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5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4..

지난해 분쟁현장에서 피살된 구호요원 155명  

분쟁이나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돕는 구호요원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들이 접하는 현실 못잖게, 이들의 노동조건은 열악하고 위험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전 세계에서 구호요원 155명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은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구호활동의 현황과 구호요원들의 현실을 담은 ‘인도주의 활동의 결과’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날은 유엔이 구호요원들의 공헌을 치하하고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호활동 중 살해된 사람은 155명이었고 17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납치된 이들도 134명에 이르렀다.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남수단, 파키스탄, 수단이..

교황청, 엘살바도르 군정에 피살된 로메로 대주교 ‘시복’ 추진  

중남미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가톨릭 해방신학의 상징,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복권’되는 것일까. ‘좌파 신부’라는 의혹 때문에 가톨릭 내에서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던 엘살바도르의 전 대주교 로메로가 성인 아랫단계인 ‘복자’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나에게 로메로는 ‘하느님의 사람’이다”라면서 “그를 복자로 선포하는 것(시복)을 막던 교리 상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순교’는 가톨릭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는 경우에 한정돼 왔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목활동 과정에서 숨지는 것도 순교로 인정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것을 신앙교리성에 요청했다. 신앙교리성이 이를 받아..

“이라크든 중국이든, 어디든 가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행기 회견’  

“내 죄와 내 실수를 생각하려 애쓴다. 2~3년이 지나면 나도 아버지의 집으로 떠나지 않겠느냐.”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동승한 기자들로부터 교황의 ‘글로벌한 인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교황은 “하느님의 사람들이 그만큼 관대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내 죄와 내 실수들을 생각하면서, 오만해지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교황은 슈퍼스타급 인기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요즘에는 “좀 더 자연스럽게” 처신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하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가) 처음으로 조금 두려워졌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인기는) 짧은 시간만 지속될 뿐임을 알기 때문”이라며 “2~3년이 지나면 (하느님) ..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 이번엔 남성 100명 납치  

여학생들을 집단납치, 200여명을 여전히 숲 속 기지에 감금해놓은 채 풀어주지 않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조직 보코하람이 젊은 남성들까지 대거 납치했다. 나이지리아 인터넷매체 펀치는 보코하람이 차드에 인접한 북동부 보르노주의 도론바가 지역에서 지난 10일 100명 넘는 남성들을 끌고갔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지역 중심도시 마이두구리의 한 관리는 납치된 이들이 젊은 남성들이며 그 중에는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소년들도 있다고 전했다. 몇몇 여성들도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현지 주민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도론바가의 마을들이 파괴되고, 수천명이 보르노주와 이웃한 요베주 등으로 피란을 떠났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인권단체들은 보코하람이 전투병으로 동원하기 위해..

골칫거리 이라크 알말리키 총리, 결국 물러나기로  

이라크 수니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격 속에서도 정권 지키기에 급급해 비난을 샀던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14일 의회 연설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서지 않고 새 총리 지명자인 하이다르 알아바디 동지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6년 집권한 알말리키는 지난 4월말 치러진 총선에서 시아파 정당연합체를 이끌고 승리했으며, 세번째 총리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그의 시아파 정권은 지난 8년간 일부 기득권층이 중심이 돼 권력을 독식하고 재건 과정에서 부패를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권력 핵심에서 배제된 수니파와 쿠르드족의 반발이 거셌다. 정부군 격인 치안군을 시아파 중심으로 구성해 사병(私兵)처럼 만들었다는 비난도 많았다. ..

영어 사교육을 받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책들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인데, 지금껏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영어를 혼자 하게 했어요.중학교 들어가서 영어시험을 봤는데, 문법도 단어철자도 잘 몰라서 걱정했지만 뜻밖에도 점수는 잘 나왔네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사교육 없이 공부하게 하려고요. 딱히 ‘엄마표 영어교육’이라고 할 만큼 제가 붙잡고 가르친 것은 아니예요. 제가 직장에 다니는 엄마라서요. 그래도 CD딸린 영어 책들을 엄청 많이 읽게 했기 때문에 웬만한 영어 책들은 섭렵해본 것 같습니다. 모 사이트에서 어느 분이 초등생 아이 영어공부에 대해 묻는 글 올리신 걸 보고.... 주제 넘게도 적었던 글, 혹시 좀 더 많은 분들께 도움 될까 싶어 옮겨 놓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 영어책을 읽는 것은 (한글책 포함해서) ‘책을 읽는’ 과정의 일부이지..

교황 한글 트윗,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14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위터로 보내는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교황은 영어와 한글 두 가지로 올린 트윗 글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하며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라고 덧붙였다. 다만 ‘젊은이들’은 맞춤법이 틀려 ‘젋은이들’로 잘못 썼다. 나이든 이들을 위한 복지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는 교황이 세계를 향해 꾸준히 던져온 화두다. 교황은 지난 6월 가톨릭 구호기구가 운영하는 로마의 노인보호시설을 방문해 “유럽이 나이든 사람들을 내몰고 있다”, “노인들은 버림받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잘 살기 위한 10가지 조언을 얘기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방문... 교황청도 '피봇 투 아시아'?

로마가톨릭도 ‘피봇 투 아시아(아시아로의 축 이동)’를 하려는 것일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에 이어 내년 초 필리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 서방 언론들은 전통적으로 가톨릭이 강세인 유럽과 남미 대신, 교황이 아시아 대륙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교황의 아시아 연쇄 방문의 배경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교황이 즉위한 뒤 1년 반 가까이 지났지만, 교황이 이탈리아 밖으로 나간 것은 지난해 7월 브라질 세계가톨릭청년대회 방문과 지난 5월 2박3일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 등 2번 뿐이었다. 한국 방문에 이어 교황은 다음달 동유럽의 알바니아를 찾을 계획이고, 내년 1월에는 필리핀과 스리랑카를 방문한다. 13억명에 이르는 세계 가톨릭인구 중 아시아인이 3%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시아에 이례적으로 ..

에볼라에 강타당한 마을, “봉쇄 때문에 굶어죽을 판”  

곳곳에 죽음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진 사람들에게 투약됐던 약봉지가 빈 집에 흩어져 있고 생리식염수 포장용기가 진흙탕에 나뒹군다. 약은 듣지 않았고, 감염자들이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이 집에서는 10명이 숨졌고, 저 집에서는 아이 3명과 어른 1명이 숨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내를 에볼라에 잃은 노인 한 명이 외롭게 남아 있다. 옆집에서는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모를 잃은 6살, 7살 어린 자매는 집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마을 학교 교사 셰쿠 자야(35)는 “일가족 17명이 사망한 집도 있다”고 전한다.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다. 이 마을을 버리고 떠나고 싶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12일 전한, 에볼라에 강타당한 시에라리온 동부 은잘라 응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