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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면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 즉위 이래, ‘파파 프란치스코’의 행보는 세계의 관심사다. 미국 종교관련 통신인 RNS는 교황의 한국방문과 내년초로 예정된 스리랑카·필리핀 방문 등을 들며 “가톨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아시아 가톨릭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라고 10일 분석했다. 교황은 어떤 전임자보다도 로마가톨릭 주류에서 벗어난 모습을 많이 보여왔고, 또 지구촌 구석구석에 관심을 표해왔다. 그 뒤에는 남미의 슬럼가를 곁에 두고 사목활동을 해온 교황의 인생의 면면이 배어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과 가톨릭뉴스서비스(CNS), 바티칸인사이더 등의 보도를 통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교황의 이면들을 알아본다. 한 소녀 때문에 사제 꿈 접을 뻔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고 ‘가족과 ..

푸틴의 다목적 포석 ‘에너지 정치학’

러시아가 세계 최대 에너지회사인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러시아 내 ‘독점체제’를 깰 태세다. 세계 에너지산업의 한 축인 러시아의 에너지부문 재편 움직임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중국으로의 에너지수출을 늘려 ‘아시아로의 축 이동’을 가속화하려 하는 것인 동시에, 서방의 제재에 맞서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기도 하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두 개의 거대 에너지 기업을 보유한 러시아가 노리는 새로운 ‘에너지 지정학’은 어떤 것일까. 푸틴 “가스프롬 독점 체제 재검토하라”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독점체제를 재검토할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푸틴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향후 몇 년 간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프로젝트가 될 시베리아 천연가스..

오바마도 이라크 수렁으로... 4대에 걸친 미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몇 주 안에 문제가 풀릴 것같지는 않다.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이라크 이슬람국가(IS) 반군지역 공습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전임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어리석은 전쟁(dumb war)’이라 평했던 오바마는 공습 재개와 함께 진창에 발을 들였습니다. 전쟁에서 손 떼기 위해 철군에 주력했던 오바마는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의 네 번째 대통령이 됨으로써 결국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군요. '어리석은 전쟁' 평했던 오바마, 등 떼밀려 진창에 발 담그다 오바마는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누차 강조했으나 지난 6월 반군의 대공세가 시작된 뒤 이미 1000명 가까운 미군을 ‘경비 강화’ 명목으로 이라크에 들여보냈지요. 고심 끝에 공습을 시작..

이라크 전쟁, 그리고 그 후- 주요 사건 정리

이라크가 다시 내전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지금 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벌어진 중요한 일들을 정리해봅니다. 2003년 3월 20일 미군이 바그다드 공습을 시작, 이라크 전쟁이 발발합니다. 이라크에서 보낸 편지 '깨끗한 전쟁'은 없다 유엔 금수조치와 무기사찰을 받으면서 무력화된 이라크군은 별로 저항도 못 한 채 무너집니다. 사담 후세인은 어디론가 튀어 버렸고요. 개전 후 3주도 되지 않은 4월 9일, 미군은 바그다드 장악합니다. 그리고 4월 21일에는 연합군임시행정청을 설치합니다. 이름은 '연합군'이지만 사실상 '미군정'입니다. 이라크 시아파의 득세 갈길 먼 이라크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주요 전투는..

이스라엘-하마스 '2시간 만에 깨진 휴전'... 팔 사망자 1500명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조직 하마스가 ‘인도적 차원의 휴전’에 합의했으나, 휴전은 채 2시간도 지속되지 못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500명을 넘어서, 이스라엘군의 단기 군사작전에 따른 인명피해로는 수십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유엔과 미국의 중재 아래 1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72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를 발표했다. 유엔 팔레스타인구호기구(UNRWA)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 때문에 구호품을 주민들에게 주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다. 유엔은 휴전 기간 중 구호기구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나눠줄 것이며, 공습으로 부서진 전력시설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전 발표에..

행복한 삶을 위한 교황의 10가지 조언

"천천히, 함께, 너그럽게 살아라, 하지만 평화를 위해서는 싸우라." 행복하게 살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다. 가톨릭 통신인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31일 교황 프란치스코가 ‘인생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한 10가지 조언’으로 들려준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27일 교황이 아르헨티나 주간지 ‘비바’와 인터뷰하면서 말했던 것들이다. 즐거운 인생을 위한 첫번째 팁으로 교황이 꼽은 것은 “살고, 살게 하라”는 것이다. 선문답처럼 들리는 이 말은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되, 다른 이들도 살아갈 수 있게 하라’는 뜻이다. 교황이 즐겨 하는 표현으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되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CNS는 풀이했다. 두번째 조언도 일맥상통..

미국 콘덴세이트 수출 허용

미국 정부가 얼마 전 비정제유에 대한 수출 금지를 40년 만에 완화했습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원유 수출의 빗장도 풀릴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비정제유 수출 금지 완화’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으실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비정제유란 정제된 기름은 아니지만, 원유도 아닌 상태의 것으로 스플리터라는 단순한 설비로 가공한 액상 탄화수소, 즉 콘덴세이트를 의미합니다) 40년간 원유 수출을 금지해 온 미국 지난 6월 24일, 미국 상무부는 텍사스에 본사를 둔 기업 2곳이 낸 허가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출을 허용했습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 탄화수소를 1차로 가공한 것을 말하는데요. 일반 정유..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 뿌리내릴 곳 없는 자의 슬픈 여행기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 팔레스타인 시인이 쓴 귀향의 기록 (후마니타스) I Saw Ramallah Mourid Barghouti. Edward W. Said (Introduction). Ahdaf Soueif (Translator) “팔레스타인 시인이 30년의 망명 뒤 고향인 요르단강 서안에 돌아와 기억을 되새겨본다. 지나온 세월의 기억이 남긴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당신은 다시는 집에 돌아갈 수 없다.’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이 6일전쟁에서 이겼을 무렵 카이로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그가 고향을 다시 밟을 수 있었던 것은, 오슬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뒤인 1996년에 이르러서였다. 누구인들 마찬가지였겠지만 바르구티는 고향을 다시 찾아가 친척들과 친구들을 재회했다. 라말라에서 살고 있는 그 사람..

‘에볼라 닥터’의 죽음  

“나도 내 목숨이 걱정된다. 내 삶을 소중하게 여기니까. 보호복을 입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치료하던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백신도 치료법도 없는데다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의사로서 환자들과 계속 함께 있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물음에 칸은 자신도 겁이 난다는 걸 인정했다. 하지만 올 2월부터 늘기 시작한 환자들을 돌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에라리온의 유일한 에볼라 전문의로서 100여명의 감염자들을 치료해온 ‘에볼라 박사’ 칸은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어니스트 코로마 대통령까지 그를 방문해 쾌유를 빌었지만 칸은 29일 ..

미 하원의장 “이스라엘 압박말라...미국은 이스라엘의 친구”

전 세계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을 규탄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스라엘 감싸기’는 끝이 없다. 미국 의회가 버락 오바마 정부를 상대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말라”는 ‘역(逆) 압박’을 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뵈너 하원의장은 28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려고 하는 이런 시기에, 우리는 (휴전협상의) 중재자나 방관자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강력한 파트너이자 믿을만한 동맹으로서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며 “우리의 친구에게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고립시키려고 해" 이번 주 내에 미 하원은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