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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늘어나는데... 가자지구 휴전 전망은...

하루 사이에 2만1000명이 난민이 됐다. 어린이 수만명이 육체적, 정신적 충격으로 당장 도움이 필요한 형편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이제 ‘시신 묻을 땅조차 찾기 어려운’ 형편이 됐지만 휴전의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가자지구는 인구 18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이 난민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이달들어 계속된 공습으로, 난민촌 내에서조차 거처를 잃고 다시 피란길에 오른 ‘이중의 난민’들이 8만명이 넘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21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현장보고서에서 지난 20일 6만3000명이었던 피란민 수가 이튿날 8만48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셰자이야 학살’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으로 집들이 대거 파괴된 탓이다. UNRWA는 건물이 남..

‘피의 일요일’… 이스라엘 ‘학살의 역사’ 반복

지난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 가자시티 외곽의 셰자이야 마을에 구급차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맹렬한 폭격과 지상작전이 잠시 중단되고, 부상자들을 구호하기 위한 2시간이 휴전이 선포됐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시신들과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남아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의사들과 자치정부 직원들이 무너진 집들 사이를 뒤지며, 겁에 질려 건물 안에 숨어있는 주민들에게 “우리는 구호요원들이니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친다. AFP통신이 전한 셰자이야 풍경이다. 가자지구 하룻밤 새 87명 사망 외신들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이라 명명한 학살의 현장은 참혹하다. 마을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 구부러지고 찢겨나간 나뭇가지엔 ..

러시아 타협할수도, 더 고립될 수도 없는 푸틴의 딜레마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다음날인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악의 피해를 입은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와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에게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푸틴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극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러시아 외교부는 “일부 국가들이 이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서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러시아를 비난하는 것은 당혹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러시아는 가장 먼저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트위터에 “미국이 이 사건을 놓고 음모론을 퍼뜨리고 ..

[로그인]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두 개의 지옥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또 공격하고 있다. 현지 방송 화면에 잡힌 가자지구의 모습은 참혹하다. 화면을 캡처한 사진 한 장은 도저히 눈뜨고 똑바로 바라보기조차 힘들다. 남성 두 명이 아이 하나를 들어옮기고 있다. 아이의 고개는 뒤로 꺾였고 몸은 축 늘어졌다. 얼굴은 뿌연 잿가루에 뒤덮여 있다. 차마 신문 지면에 실을 수도 없었던, 글자 그대로 지옥의 한 장면이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하기 전에 미리 ‘가짜 미사일’로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친절히 경고해준다고 주장한다. 알아서들 피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늘만 뚫리고 사방이 막힌 감옥’과도 같은 가자지구에서,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단 말인가. 서쪽의 지중해 해안도, 남쪽 이집트와의 국경도, 북쪽과 동쪽의 이스라엘 국경도 모두 막혀 있는데 그들더러 어..

MS 새 CEO 나델라, 사상 최대 감원 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 5개월 만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로이터통신은 MS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2009년 5800명보다도 더 많은 6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1975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MS는 올초만 해도 직원 수가 10만명 규모였으나 지난 4월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하면서 25% 가까이 늘어 현재 12만7000명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회사 전체로 보면 6000명 규모의 감원은 그리 큰 게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MS의 ‘군살빼기’가 이 선에서 그칠 것같지는 않다. 이번에는 노키아 ..

날개 4개 달린 ‘창위랍토르’, 공룡-조류 진화 단서될까  

날개를 뻗치고 하늘을 나는 공룡. 오늘날의 새들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익룡(翼龍)의 모습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그런데 국제공동연구에 나선 과학자들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익룡의 모습을 확인했다. 긴 깃털을 늘어뜨리고 네 개의 날개로 움직이는 육식 공룡이다. 중국·미국 등의 과학자들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이 2012년 중국에서 발견된 1억2500만년 전 공룡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네 개의 날개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긴 날개를 가졌다는 뜻의 중국어를 따서 ‘창위랍토르’라 명명된 이 공룡은 마치 복엽기처럼 몸 양 옆에 한 쌍씩의 날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날개가 네 개나 됐음에도..

메르켈의 환갑 선물은 ‘역사학자의 강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7일로 환갑을 맞았다. 집권 기독민주당(CDU)에서는 10년 전 메르켈 총리의 50세 생일 때 학자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행사를 열었다. 이번엔 어떤 학자가 초청 강사가 될지 관심을 모았는데, 그 주인공은 현대사학자 위르겐 오스터함멜(62)로 드러났다. dpa통신은 기독민주당 주최로 이날 저녁 메르켈의 생일 축하행사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메르켈과 기독민주당 인사들, 초대손님 등 1000여명은 파티의 핵심인 초청강사로 나선 오스터함멜로부터 ‘역사의 시간적 지평’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는다. 오스터함멜은 식민주의 연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로, 영국 런던정경대학과 독일 카셀대 등에서 공부했으며 프라이부르크 대학을 거쳐 현재는 콘스탄츠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에도 , 와 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옥의 두 얼굴

잊지 않기 위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두 장의 사진을 올려둡니다. 차마 신문 지면에는 실을 수조차 없었던... 여기가 지옥입니다. 이것은, 언덕 위에 의자 가져다 놓고 가자 공습을 지켜보며 폭발 일어날 때마다 박수치면서 구경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이 곳도 지옥입니다. 저들이 지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누가 지옥에 있겠습니까. 가자 폭격 구경하는 이스라엘 '스데롯 극장'(스데롯 주민들의 폭격 관람장면을 보고 이렇게 표현한 모양이네요) 사진은, 출처/진위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관련 기사 링크합니다. 영국 진보언론 인디펜던트 기사입니다. Israel-Gaza conflict: ‘Sderot cinema’ image shows Israelis with popcorn and chairs 'cheer..

개혁 미루다 ‘브릭스 개발은행’에 뒤통수 맞은 IMF

오는 22일로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된지 70년이 된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브레턴우즈 기구들’에는 70주년 축하 대신에 비판과 개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 통화기금 체제들이 출범한데 이어, 거대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가 자신들만의 IMF를 만들기로 하면서 IMF는 점점 그늘에 가려지는 분위기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는 15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제6차 정상회의에서 브릭스판 IMF로 불리는 신개발은행(NDB)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주최국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