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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모래장성', 고민하는 미국

중국이 남중국해의 산호초에 군사기지를 만들었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남중국해는 걸프 석유가 아시아로 가는 통로이자 세계의 핵심적인 무역로 중 하나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미국이 고민에 빠졌다. 단순한 산호초 문제가 아니라, 미국은 “중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놓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지난 4월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남중국해에 중국이 만든 인공구조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구조물이 미국의 국방·외교전략에 가져올 타격을 표현하며 ‘모래장성(Great wall of sand)’이라 불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지난해부터 인공구조물을 착착 ..

시에라리온 또 에볼라 발병... 위기 재발하나  

이제는 끝나가는 듯했던 ‘에볼라 위기’가 다시 재연될 것인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서 에볼라가 또다시 발발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현지 정부관리들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국립에볼라대응센터(NERC)는 프리타운 동부 매거진워프의 슬럼 지역에서 23일 세 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구도시인 프리타운은 인구가 120만명으로 고도로 밀집돼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매거진워프를 비롯한 바닷가 빈민촌에 거주한다. 지난해 에볼라 대규모 발병 때에도 감염자 다수가 슬럼에서 나왔다. 프리타운에서 마지막으로 에볼라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3주 전이었다. 이후 새 감염자가 없어 에볼라 위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왔으나 섣부른 예측이었던 셈이다. 당국은 신규 감염자들과 접촉한..

폴 로버츠, '식량의 종말'

식량의 종말폴 로버츠. 김선영 옮김. 민음사 폴 로버츠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을 오래 전 재미있게 읽었는데(어, 독후감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 이 책도 구성과 느낌은 비슷하다. 역사와 현실과 문제점과 대안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 권으로 이슈 따라잡기’에는 최적이다. 미국의 여느 저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널리스틱한 글쓰기’ 대신 정석대로 통계와 자료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건조하게’ 접근한다는 점. 이 책이 나온 지는 좀 됐지만 식량 문제를 들여다보는 개괄서로는 역시 최고인 듯. 산업화된 농업, 그러나 산업화에 맞지 않는 ‘식품’ 현대 식품 위기가 근본적으로 경제주의적인 것은 맞지만 이는 흔히 설명하듯 식품 회사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했다거나 소비자들이 최적의 가격을 찾아 쇼핑했기 때..

딸기네 책방 2015.06.24

한국 삶의 질 만족도, 이라크보다도 낮다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보건컨설팅회사 헬스웨이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갤럽-헬스웨이 2014 글로벌 웰빙’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5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17위를 기록했다. 갤럽은 지난해 145개국 15세 이상 남녀 14만6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 사회적 웰빙, 경제적 웰빙, 공동체, 육체적 웰빙의 5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인들의 경제 항목 만족도는 53위였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100위권 밖이었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한 파나마의 경우 3개 이상의 항목에서 ‘번영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가 53.0%에 이른 반면, 한국은 9.4%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의 만족도 순위는 201..

국정원 뺨치는 크렘린 ‘댓글 알바’  

‘트롤 팩토리(troll factory)’.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댓글 공장’이다. ‘댓글 알바단’, ‘십알단’처럼 인터넷 여론을 정부에 우호적인 쪽으로 조성하고 비판세력을 매도하기 위한 여론조작 작업을 맡은 기관을 가리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치하의 러시아는 국영 언론들을 활용해 정부 선전을 하며, 비판적인 민간 언론은 강압적으로 침묵시킨다. 체첸 문제 등을 꾸준히 거론해온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같은 신문은 기자들이 잇달아 살해되고 의문의 공격을 당하는 등 갖은 고난을 겪고 있다. 반면 크렘린은 인터넷 공간만큼은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인터넷에서도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친 크렘린 선전선동을 퍼뜨리는 조직을 운영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조직에 들..

와타나베 이타루,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 정문주 옮김. 더숲 어쩐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탈성장'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관심이 없는 문제를 굳이 골라서 파고드는 것일 리야 없지만, 그렇다고 내가 탈성장이라는 주제를 놓고 책을 골라서 읽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따지고 보면 탈성장은 이제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아니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다. 탈성장에 대한 책들을 주로 문화부 책상자에서 주워와 읽었는데, 거푸 내 손에 잡혔다는 건 이 문제를 다룬 신간들이 그만큼 많이 나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성장, 뉴노멀, 신창타이, 이름들은 거창하지만 탈성장은 우리가 망가진 지구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가치다. 이런 책들이 계속 나오니 참 좋다. 와..

딸기네 책방 2015.06.24

마사 스튜어트 브랜드, 34세 유대인 사업가에게

‘살림의 여왕’이 이끌던 제국은 유대인 비즈니스맨에게 넘어갔다. 한 시대 미국의 가정들을 풍미했던 마사 스튜어트(73·사진)의 브랜드 ‘마사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가 시퀀셜브랜드그룹에 2억달러(약 2210억원)에 팔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방송, 잡지, 살림용품 등을 망라하는 종합 브랜드였던 스튜어트의 이름은 시퀀셜로 모두 넘어가게 됐다. 부채를 떠안고 주(株)당 프리미엄을 얹어주기로 한 것까지 감안하면 시퀀셜이 리빙옴니미디어에 지불할 돈은 총 3억530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2007년 최고점을 찍었을 때 시가총액이 10억달러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브랜드 가치 하락이 확연히 드러난다. ‘마사 제국의 몰락’은 10여년전 시작됐다. 2004년 스튜어트가 주식 거래와 관..

밀라노 성당에 드론 충돌시킨 한국인 3명 조사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무인기)을 조종하다가 유서 깊은 두오모 대성당에 충돌시킨 한국인 3명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영문 매체 더로칼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42세, 39세, 35세의 한국 남성 3명은 이날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서 성당의 첨탑 쪽으로 드론을 날렸다. 성당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기구인 베네란다 파브리카 측은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다가가자 드론을 원격조종하고 있던 한국인들은 당황해 순간적으로 드론을 놓쳤고, 드론은 두오모 성당 첨탑 지붕의 케이블에 부딪쳤다. 이 케이블은 첨탑에 장식된 성모상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다행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은 600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1965년에야 완공됐다...

덴마크 총선 우파연합 승리, 극우파 돌풍  

유럽의 ‘극우파 바람’이 덴마크에서도 되풀이됐다. 18일 실시된 총선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야권연합이 90석을 얻어, 85석을 확보한 집권 사민당 중심의 좌파 연합을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좌파 연합이 박빙의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 결과는 반대였다. 우파 연합의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2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극우파 덴마크국민당(DF)이다. 이들은 반 이민, 반 무슬림 강경노선을 내세워 득표율을 2011년의 두 배로 끌어올렸다. 덴마크에서 극우파가 이번처럼 인기를 끈 것은 미국 9·11 테러 여파로 반 이슬람 정서가 고조됐던 2001년 이래 14년만이다. 현지 언론 더로칼은 특히 2012년부터 당을 이끌고 있는 덴마크국민당의 크리스티..

태국서도 메르스 발생...UAE에선 환자 사망  

태국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나왔다. 태국 보건부는 18일(현지시간) 외국에서 온 남성 여행객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아시아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나라는 한국, 중국(한국인 1명),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5개국이 됐다. 더네이션 등 현지 언론들은 환자가 75세의 오만 여행객이라고 보도했다. 오만 내에서는 지금까지 6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그 중 3명이 숨졌다. 이 여행객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를 받기 위해 방콕에 왔다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였고, 2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동행한 가족 3명 등 59명과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