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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과 절충, 마침내 완결된 이란 핵 합의

결국 타협이 이뤄졌다. 이란 핵 의혹을 해소할 포괄적 핵 협정이 최종 타결됐다. 벨기에 브뤼셀의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가 완고한 채권자와 백기투항한 채무자 간의 ‘잔인한 협상’이었다면, 같은 시기에 이웃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진 이란 핵협상은 절충과 타협의 산물이었다. 13년 제재 ‘이란 핵’… ‘실리’로 풀었다 14일 오전 유엔본부가 있는 빈 인터내셔널센터에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핵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함께 선 파트너는 20개월에 걸쳐 지난한 협상을 해온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P5+1)을 대표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였다. 두 사람은 이란 핵 ‘의혹시설 사찰’과 경제제재 해제의 절차·범위·시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

[뉴스 깊이보기]‘마약왕 구스만 탈옥’, 궁지에 몰린 멕시코 대통령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탈옥으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 지난해 대학생 집단 납치·피살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페냐 니에토 정부는 또다시 갱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신세가 됐다. AP통신은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구스만 탈옥 때문에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고 13일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14일 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를 앞두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초청했다. 페냐 니에토는 13일 파리 시내 라틴아메리카문화센터에서 기념메달을 받았으며, 이튿날에는 바스티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프랑스 정부측 인사들과의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스만 탈옥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페냐 니에토의 일정은 빛이 바랬다. 설상..

이란 핵협상 완전 타결 초읽기... 경제제재 드디어 풀리나

13년 간의 이란 제재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정된 시한을 2번이나 연장하며 2주 넘게 진행된 핵 협상이 13일 막바지에 이르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 이란 외교장관이 핵 협정 세부사안 협상이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속속 모여들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아프리카 방문을 취소한 뒤 12일 빈으로 달려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13일 오전 협상장으로 복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까지 빈에 도착하자 “발표만 남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란 협상단 대변인 알리레자 미르유세피는 트위터에 “합의된 협정문이 100쪽 분량에 이른다”는 글을 올렸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

멕시코 악명 높은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 2번째 탈옥

‘마약계의 오사마 빈라덴’, ‘시카고의 공적’이라 불리던 멕시코 마약카르텔 두목 호아킨 구스만(사진)이 2번째 탈옥을 감행했다. 첫 탈옥 뒤 13년만에 체포된 게 지난해 2월이었는데 1년반이 못 돼 다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밤 구스만이 멕시코시티 교외에 있는 알티플라노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구스만은 이날 밤 교도소의 샤워실에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교도소측은 즉시 수색에 나섰으며, 당국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교도소 부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까지 중단시켰다. ‘엘 차포(땅딸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구스만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으로, 미 시카고 시가 ‘공적’으로 선언한 적도 있다. 구스만..

작가의 망명-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와의 대화

일생에 걸쳐 싸웠고, 싸우기 위해 썼고, 가진 것들을 빼앗겼고, 오랜 세월을 갇혔고, 쓴 것들마저 빼앗겨야 했던 사람. '읽을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작품을 써야 했'던 작가. 그에게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었으며, 그의 글은 어떤 것들이었을까. (여운경 옮김. 후마니타스)는 미국인 다큐멘터리 제작자 안드레 블첵과 인도네시아의 건축가 겸 작가 로시 인디라가 늙고 쇠약해진 프람(프라무댜의 약칭)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대담집이다. 서문부터 옮긴이 후기까지, 번역을 비롯해 모든 게 재미있고 힘이 넘치는 책이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책을 읽을 때에 호세 리잘의 작품을 몰라 답답했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정작 프람의 작품을 접해본 적 없어 속이 상했다. 국내에 번역된 것이 없거나 일부만 번역됐거나 혹..

딸기네 책방 2015.07.10

미 뉴욕증시 4시간 마비... 컴퓨터화된 금융시장의 취약성 드러내

우연의 일치일까, 누군가의 공격일까. 미국에서 항공사와 언론사와 주식시장의 컴퓨터시스템이 동시다발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킹 가능성은 낮다지만 당국은 사태를 주시하며 조사 중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고도로 컴퓨터화된 비즈니스가 작은 사고에도 매우 취약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준 사건이었다. 8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컴퓨터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거래가 4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이 시간 동안의 거래주문은 모두 무효가 됐고,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비슷한 시간에 유나이티드항공 시스템에서도 이상이 발견돼 전세계로 이어지는 항공편 4900편의 운항이 지연되는 등 영향을 받았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의 홈페이지도 다운돼 에러메시지가 뜨다가 복구됐다. 미 증권거래위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시간의 목소리'

밤이면 아베우 지 알렝카르는 금지된 임무를 수행했다. 브라질리아의 한 사무실에 숨어서 매일 밤 안보 관련 군사 기밀 문서를 복사했다. 고문과 암살 기록이 담긴 보고서와 조서 카드, 서류 파일이었다. 3년간 몰래 일한 끝에 아베우는 백만 쪽 분량을 복사했다. 문서는 당시에 브라질 전체의 삶과 기적 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고 있던 독재의 실체를 거의 완벽히 보여 주었다.어느 날 밤 아베우는 군사 문서를 펼치다가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15년 전에 쓰인 편지였지만, 편지에 찍힌 여자의 입술 자국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이후로 그는 많은 편지를 발견했다. 각각의 편지는 주소지에 도착하지 않은 봉투와 함께 있었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미 오랜 세월이 흐른 뒤였다. 잊힌 사람들과..

딸기네 책방 2015.07.09

적에서 파트너로... 미국과 베트남, 애증의 역사

미국과 베트남의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의 응웬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7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았고 베트남의 총리와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한 적 있지만 베트남의 ‘실권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두 나라의 오랜 악연이 풀렸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만남인 셈이다. 전쟁 이후 40년, ‘관계 정상화’를 다짐한 이후로도 20년. 미국과 베트남의 악연이 풀리는 데에는 격렬했던 전쟁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1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트남전은 1975년 4월 사이공 함락과 함께 종료됐고, 초강대국 미국은 그 쓰라린 패배의 기억에서 회복되는 데에 긴 세월을 필요로 했다.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회복..

셀카 찍다 수류탄 ‘쾅’! 위험천만 셀카 사고

러시아 정부가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다치는 사람들이 늘자 ‘셀카 안전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최근“쿨한 셀카가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무기를 들고 셀카를 찍다가 죽을 수 있다”는 등의 경고가 적힌 안내문을 배포했다. 경고 동영상도 만들어 내무부 웹사이트에 올렸다. 당국은 위험한 포즈를 취하며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들어 지금까지 100명 가량이 다치고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1세 여성이 모스크바에서 권총을 들고 셀카를 찍다가 실수로 총이 발사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무모한 셀카’가 도마에 올랐다. 이 여성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랴잔 지역에서 셀카를 찍어보겠..

뉴호라이즌스 접근 일주일 전... ‘행성 탈락’ 명왕성, 9년 반만에 베일 벗나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IAU)이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명왕성을 행성 지위에서 탈락시켰을 때 과학계에선 ‘과학적 진실을 규명하는 대신 다수결로 결정짓느냐’는 반발이 쏟아졌고, 에서 ‘얼음별의 묘지’로 명왕성을 묘사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겸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는 “어릴적부터의 꿈이 산산조각났다”며 아쉬워했다. 그 후 9년 가까이 흘렀으나 아직도 명왕성은 지구의 인류에겐 머나먼 미지의 존재다. 행성 자리에서 쫓겨나 ‘난쟁이행성’, ‘왜(倭)행성’으로 격하된 명왕성이 곧 베일을 벗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 명왕선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9년반의 항해 끝에 오는 14일 오후 8시 50분(한국 시간) 명왕성에 접근하게 된다. NASA는 웹사이트에서 명왕성 접근 카운트다운을 하며 우주탐사의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