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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쉰 살에도 스무살 때와 같다면 인생 헛산 것” 무하마드 알리 어록

무하마드 알리 장례식, 빌 클린턴이 추도사 ‘세계의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 그가 살아온 인생처럼, 마지막 가는 길도 인종·종교·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추모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봅 거넬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자택에서 가족끼리 조촐한 장례식을 한 뒤 10일 무함마드 알리 센터 주최로 영결식을 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파킨슨병에 시달린 알리는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가족들과 미리 의논해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관에 안치된 주검은 10일 오전 그의 이름을 딴 루이스빌의 거리를 지난다. 가족들은 “무함마드는 세계의 시민이었으며, 세계가 그를 슬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모든 장면을 웹사이트..

베르됭, 폐허에 선 유럽의 두 지도자

프랑스 북동부에는 ‘종 루즈 zone rouge’라는 또 다른 전쟁의 폐허가 있다. 전쟁 전만 해도 이 지역은 평범한 농촌이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 대규모 군부대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국 역사학자인 크리스티나 홀스타인에 따르면 베르됭 기지에는 전쟁이 나기 전에도 6만6000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머물고 있었다. 주변의 비옥한 농촌은 군인들을 먹여 살리는 데에도 쓰였다. 그러나 이 농촌은 1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됐다. 1916년까지 이 일대에서 300일 넘게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프랑스인과 독일인 3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이 전투, ‘베르됭 전투’는 1차 대전 속의 또 다른 대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 니콜라우스 뉘첼이 지은 는 한 아버지가 자식에게 들려주..

빈부차별 없는 복지국가 ‘정약용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과 찾은 ‘다산유적지’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라야만 바야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이 된 뒤 더러 안개 낀 아침, 달 뜨는 저녁, 짙은 녹음, 가랑비 내리는 날을 보고 문득 마음에 자극이 와서 한가롭게 생각이 떠올라 그냥 운율이 나오고 저절로 시가 되어질 때 천지자연의 음향이 제 소리를 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시인이 제 역할을 해내는 경지일 것이다.” 정약용이 두 아들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책 읽는 법, 술 마시는 법도, 사람 사귀고 벼슬을 살 때의 자세, 생계를 꾸릴 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세세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멀리 떠나 있는 아버지의 훈계처럼 보이는 글들 속에 실..

[아침을 열며] 피해자의 시간

스티븐 로런스는 당시 18살이었다. 흑인 청년 로런스는 1993년 영국 런던 남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5명에게 흉기로 살해됐다.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았지만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국가권력이 눈과 귀를 닫았을 때 시민들이 그 가족의 곁에 섰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결국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었다. 로런스가 숨지고 6년이 지나서였다. 조사위원회는 로런스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고 인종주의가 수사 전반에 작용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유족과 시민들은 범인들을 비호한 경찰관들과 이들을 감싼 경찰청에 맞서 캠페인을 조직했다. 사건은 ‘정부 대 시민사회의 싸움’이 됐다. 결국 주범 2명이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2012년,사건 뒤 19년이 지난 후였다. 숨진 이와 그 가족들에게 두 ..

뉴욕 패션행사에 페트병 ‘재활용옷’ 입고 나타난 엠마 왓슨

‘메트 갈라(MET Gala)’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매년 봄 여는 패션 행사다.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이 행사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은 영국 출신 배우 엠마 왓슨(26)이었다. 왓슨이 선보인 옷은 검은 어깨끈에 상의 부분은 흰 색이고, 검은 바지 뒤로 검은 천을 늘어뜨린 드레스였다. ‘메탈’ 기조의 현대적인 의상들이 이번 메트 갈라에 많이 등장한만큼, 스타일만으로 이 드레스를 유독 특이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 드레스의 특징은 스타일이 아닌 소재에 있었다. 친환경을 내세운 디자인회사 에코에이지와 캘빈클라인이 함께 만든 이 옷은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뽑아낸 섬유로 제작됐다. 지퍼는 재활용품이고, 상의 안감은..

세계의 빈곤, 게을러서 가난한 게 아니야!

2010년 1월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뉴스들은 참혹했습니다. 무너진 집들, 숨지고 다치고 병에 걸린 사람들. 무엇보다 마음 아팠던 것은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에, 먹을 것이 모자라서 진흙을 물에 개어 햇볕에 말려 먹다니. 흙이라도 먹고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바로 이 책 (김현주 글, 권송이 그림. 사계절)에 소개된 아이티의 열 살 소년 임마누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를 다룰 때에 ‘빈곤’을 어떻게 전달하고 설명할 것인지는 늘 고민거리입니다. 가난한 나라의 비참한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

딸기네 책방 201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