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에 대한 단죄인가, 정치적 보복인가.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퇴임 뒤 망명길에 올랐던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대통령이 반역죄로 제소됐다. 그의 쿠데타로 축출됐다가 재기에 성공한 나와즈 샤리프 총리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무니르 말리크 검찰총장은 24일 무샤라프에게 반역죄를 적용, 대법원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법상 반역죄에 대해서는 정부가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한 샤리프 총리는 같은 날 하원에 나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무샤라프의 쿠데타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즈 샤리프(왼쪽)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이들의 악연도 참 질기다. 군 참모총장인 무샤라프는 1999년 무혈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2008년까지 집권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