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65

아프간전 갈수록 격화... 프랑스군 큰 피해

파키스탄 정국혼란으로 미국의 대테러전 전략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전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 본부 치안권을 최근 넘겨받고 정찰활동에 나섰던 프랑스군이 19일 무장집단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과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 동쪽 카피사주(州) 수로비 지역을 순찰하던 프랑스군 10명이 매복공격을 받아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1년11월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단일 공격에 의한 다국적군 사망자 수로는 최대다. 이로써 아프간 프랑스군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다. 1983년 레바논 내전에서 53명의 군인을 잃은 이래 최악의 피해를 입은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니..

'대테러전' 협력자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결국 물러나네...

탄핵 압력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8일 결국 사임했다. 1999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국의 지원 속에 9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무샤라프가 물러남으로써 파키스탄 정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발흥을 일정 부분 저지해온 무샤라프 정권이 물러남으로써, 미국은 남아시아 대 테러 전쟁의 최대 동반자를 잃게 됐다. 무샤라프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탄핵 공방이 계속돼 국익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나의 미래는 국민들의 손에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 추진에 대해선 “내게 제기된 어떤 탄핵 사유도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집권 기간 내린 모..

유튜브 정치학

지난 주말 파키스탄 정부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접속 차단에 나섰다가 전세계 네티즌의 유튜브 접속을 막는 `사고'를 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 시민과 욕을 하고 싸우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망신살이 뻗쳤다. 다시 도마에 오른 `유튜브 정치학' AP통신은 25일 파키스탄 당국이 전세계 유튜브 접속을 1시간 여 차단시켰던 일로 인해 국제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보통신(IT)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22일 유튜브에 "이슬람을 모독한 내용"이 올라와있다는 이유로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24일에는 전국 70개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에 접속 차단 명..

그의 인생이 행복했으면.

19살 대학생이 파키스탄 야당 지도자가 됐다. 총리 할아버지와 총리 어머니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야당 지도자가 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19)는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정정에 휘말려 온 운명이었다. 빌리왈이 태어난 것은 1988년9월21일. 당시 파키스탄은 혼돈 그 자체였다.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를 처형하고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독재자 지아 울 하크 장군이 그해 8월17일 숨지자 이슬라마바드에 `민주화의 여름'이 시작됐던 것. 영국에서 귀국해 정치를 시작한 줄피카르의 딸 베나지르 부토는 당시 만삭의 몸으로 군중집회를 이끌며 파키스탄인들에게 민주주의의 복귀를 알렸다. 독재자 지아 장군은 숨지기 전 부토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총선 날짜를 부토 출산 예정일 직전으로 잡았다. 부토 가문 후계자의 탄생..

베나지르 부토, 여걸의 죽음

머라머라 하든, 유명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는 사람 아니더라도 마음이 이상하다. 베나지르 부토는 참 화려한 스타일에 '여걸' 다운 면모, 그만큼의 느끼한 냄새가 항상 동반하는 이미지였었는데... 아버지는 처형당하고 딸은 암살 당했다니... 근래엔 부토와 아웅산 수치의 이미지가 천지차이였지만 사실 둘의 출발은 거의 같았다. 다만 부토는 정권을 잡았다는 것, 반대로 수치는 못 잡았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정국의 열쇠를 쥐고 있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공격에 숨짐으로써 파키스탄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철회되고 어렵사리 총선 날짜가 잡혔지만 모든 것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누가, 어떤 이유로 부토를 암살한 것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표현을 빌리면 “용의자는 많은데..

적의 적에게 총을 주어라? 미국의 아프간 이이제이 성공할까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과의 전쟁이 끝나기는 커녕 갈수록 전황이 악화되자, 미군이 전략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배후 근거지가 되고 있는 파키스탄 국경지대 부족민들을 훈련시켜 무장전투요원으로 쓰겠다는 건데요. 그러나 자칫 미군이 아프간과 이라크에 이어 파키스탄 내부문제에까지 개입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진창에 더욱 깊이 빠지게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부를 둔 미군 특수전사령부 대(對)테러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변경 부족 무장단체를 훈련시켜 탈레반ㆍ알카에다 게릴라들에게 맞서게한다는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방부는 이미 이 제안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부족민들에 대한 군사훈련..

부토 가택연금

Opposition leader Benazir Bhutto, center, waves as she and her supporters are blocked by Pakistani police and a barbed wire blockade outside her home in Islamabad, Pakistan on Friday Nov. 9, 2007. 으으... 지긋지긋한 파키스탄 소식입니다. (저희 부장님하고 저하고 늘 하는 얘기가, 한심한 나라 꼽자면 파키스탄만한 데가 없다는 겁니다.)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정권이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를 가택연금하는 등 초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9일 파키스탄 정부가 부토를 수도 이슬라마바드..

부토와 무샤라프의 밀고 당기기

8년여 만에 파키스탄으로 돌아간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에 맞서 결전을 선언했습니다. 무샤라프가 군복을 벗고 총선거 일정을 받아들일지, 부토가 `피플파워'를 통해 재집권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만...노련한 정치꾼들인 두 사람이 겉으론 싸움, 속으론 협상을 해 결국엔 권력을 나눠가질 것이란 관측도 많습니다. 구린 것들... 부토의 `대장정' 영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파키스탄으로 돌아온 뒤 남부 카라치와 동부 라호르 등 지방 중심도시에 머물러왔던 부토는 이슬라마바드로 상경,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했습니다. 7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남부 페샤와르, 라호르 등지에서는 무샤라프의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전국에서 4..

아시아를 휩쓰는 억압의 망령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에서 6일 경찰이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변호사를 붙잡아가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로 헌정이 중단된 파키스탄에서 정국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무샤라프 정부는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군부정권에 쫓겨난 대법원장은 국민들의 봉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대에서는 군사독재와 억압이 사라지지 않은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들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과 교묘히 결합되면서 독재의 망령은 더욱 위세를 떨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슬라마바드 `폭풍전야' 국가비상사태 나흘째인 6일에도 파키스탄 전역에서 산발적인 항의시위가 일어났으며, 특히 동부 라호르에서 시작된 법관과..

파키스탄, '관건은 총선'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위대 수천명을 구금한 가운데, 내년 1월 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할수 있을지가 정국의 핵심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라고 파키스탄에 압력을 넣고 있지만, 민의를 줄곧 거부해온 쿠데타정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할지는 회의적이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사흘째인 5일, 동부 이슬람 중심도시 라호르에서는 검은옷을 입은 법관과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돌과 나뭇가지를 들고 경찰에 맞서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국영언론이 아닌 독립방송 기자들과 민주화운동가들도 참여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수백명을 연행해갔다. AP통신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