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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파키스탄 정부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접속 차단에 나섰다가 전세계 네티즌의 유튜브 접속을 막는 `사고'를 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 시민과 욕을 하고 싸우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망신살이 뻗쳤다.
다시 도마에 오른 `유튜브 정치학'
AP통신은 25일 파키스탄 당국이 전세계 유튜브 접속을 1시간 여 차단시켰던 일로 인해 국제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보통신(IT)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보안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22일 유튜브에 "이슬람을 모독한 내용"이 올라와있다는 이유로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24일에는 전국 70개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에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1시간 가량 유튜브 접속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부랴부랴 "의도성은 없었으며 `기술적인 오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파키스탄 당국의 조치와 함께 글로벌 통신망의 구조적 취약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23일 농업박람회장에서 막말로 싸우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악수를 거부한 시민과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이 인터넷에 여과없이 공개돼 버린 것. 이 동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베라시옹 등 좌파 언론들은 1면에 현직 대통령과 시민의 말다툼을 담은 사진과 캐리커처를 실으며 감정 통제에 실패한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사르코지의 강력한 개성이 인터넷으로 인해 결국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간 것"이라고 평했다.
`접속 차단' 단골 유튜브
누구든 찍어 올릴수 있는 동영상 사이트이기 때문에 유튜브는 유력인사들의 정치생명까지 좌우할만한 위력을 갖고 있고, 또 그 때문에 종종 `강제 접속 중단'의 위기를 맞곤 한다.
터키는 국부(國父)인 무스타파 케말을 모욕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2차례 자국민들의 유튜브 접속을 막아 `인터넷 탄압국가' 오명을 얻었다. 친 이슬람 성향의 터키 정부는 "케말을 모독하는 것은 헌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과거사 문제로 언론과 지식인들을 탄압해온 전력 탓에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할수 없었다.
태국도 지난해 4월 국왕을 모독하는 동영상 접속을 막아야 한다며 유튜브를 소유한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에 접속 차단을 요구해 비판을 받았다. 모로코도 같은 이유로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중단시켜 민주주의와 표현 자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자제작컨텐츠(UCC)로 신병 모집 홍보를 하는 등 뉴미디어 활용에 적극 나섰던 미군은 보안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5월 국방부 컴퓨터로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등에 접속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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