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60

대테러 안보…이라크는 철군, 아프간엔 증파

버락 오바마의 당선으로 가장 많이 달라질 미국의 대외정책은 ‘테러와의 전쟁’과 그와 맞물려 있는 중동정책이다. 조지 부시 정부가 힘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면, 오바마는 좀더 유연하게 정책을 풀어나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테러전의 경우, 오바마는 이라크 전쟁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또 가능한 한 조속한 미군 철수를 주장해왔다. 현재 미국과 이라크는 2011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완전철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보협정 합의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오바마는 “취임한다면 매달 1~2개 여단씩 16개월 이내에 이라크에서 미군의 완전 철수”를 공약하기도 했다. 또 신임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마련토록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집권 ..

'부드러운 미국' 기대하는 세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에 세계가 환호했다. 조지 부시 정권의 일방주의와 대테러 전쟁에 지친 세계는 오바마의 정부가 세계와 좀더 ‘부드러운’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라크, 파키스탄은 대테러전쟁 국면 변화에 희망을 걸었다. 오바마 가족과 얽혀 있는 케냐, 인도네시아, 영국, 아일랜드는 동질감을 표하며 오바마의 승리를 반겼다.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코겔로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오바마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 여사는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만나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손자가 미국 대통령이 돼 자랑스럽다”며 “당장 이 마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손자가 있는 백악관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시카고 축하행사에서 특별..

사르코지 리더십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각국 정상들은 위기 대처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는 등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긴급회동을 갖고 구제금융 계획들을 잇달아 발표했지요. 각국 정상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단연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었습니다. 레임덕에 시달리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근황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묻혀있는 사이, 사르코지가 위기시대의 지도자로 부상한 겁니다. 사르코지는 주요8개국(G8)·EU 정상회담 등에서 신 브레튼우즈 체제를 공식 제창,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 회의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금융규제시스템 논의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러지원국...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State Sponsors of Terrorism)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목록에는 쿠바와 이란, 수단, 시리아 네 나라만 남게 됐다. 그러나 이 테러지원국 명단 자체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지정되는 것인데다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많다.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은 1979년12월29일 처음 발표됐다. 당시 명단에 오른 나라는 리비아, 이라크, 남예멘, 시리아 4개국이었다. 이들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나라는 시리아 뿐이다. 시리아는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지하드(PIJ), 팔레스타인 정치조직 하마스와 인민해방전선(PLFP) 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테러지원국 명단에 끼었다. 1982년에는 쿠바가 ..

마음 바쁜 美, 배짱 부리는 中

미국과 중국이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경제전략대화를 실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유가와 곡물가 급등, 인플레 우려와 환율 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침체에 빠진 미국 측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위안화 절상이나 대미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답'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회담에 벌써부터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웹사이트를 통해 17∼18일 이틀 동안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제4차 경제전략대화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칼로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 일레인 차오 노동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참석..

이란 대통령, '역사적' 이라크 방문

중동의 뉴스메이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이틀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 후 이란을 찾은 적은 있었지만,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래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1일 테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이라크 정부의 알리 알 다바그 대변인은 14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음달 이라크 방문 일정을 정했다"면서 "바그다드를 찾아 탈라바니 대통령, 누리 알 말리키 총리 등 이라크 지도부와 만나 정국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만 해도 앙숙지간이었습니다. 시..

우즈베키스탄, 또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또다시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이후 벌써 세번째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우즈베키스탄 인권단체들의 발표를 인용, 동부 안디잔의 교도소에서 고문으로 인한 희생자가 또다시 발생했으며 시신이 비밀리에 가족에게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디잔에서는 지난달에도 2명이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바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인권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인권보호 독립그룹'은 이번에 숨진 희생자의 유족들이 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92년 우즈베크 독립 이후 지금까지 집권 중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안디잔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슬람 테러집단'으로 몰아 700여..

사우디의 묘한 움직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을 장식하기 위해 야심찬 중동평화회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중동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요. 아랍권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는 미국의 초청에 대해선 확답을 피한 채 오히려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 간 사우디 실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후계자가 될 술탄 왕세제가 모스크바를 방문, 정치ㆍ경제ㆍ군사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이타르타스 인터뷰에서 "양국간 정치, 교역, 금융, 과학, 기술, 문화 등 전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중동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

후쿠다 국제무대 '데뷔'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이번 주 미국 방문과 다음달 중국 방문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후쿠다 총리는 오는 15일 도쿄(東京)를 출발, 16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일동맹 `확인' 위한 방문 일본 자위대는 미국의 아프간전 개시 이래 6년 동안 인도양에서 미 군함에 석유 공급을 해주는 지원활동을 벌여왔지만, 자민당 정부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을 연장하지 못해 활동이 중단됐다.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말 파키스탄 영해에서의 급유 작업을 끝으로 활동을 멈췄다. 후쿠다 총..

골치 아픈 라이스

A man throws a dart at a portrait of U.S.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during a demonstration in Ankara November 1, 2007 to protest her visit to the Turkish capital on Friday. REUTERS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내우외환을 만났다. 이라크인들을 학살한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 사건 후폭풍 와중에 외교관들이 이라크 복무에 `집단 항명'하는 사태가 난 것. 2일부터 중동 순방을 시작하는 라이스 장관의 어깨엔 터키-쿠르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짐도 얹혀져 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라이스 장관이 전세계 미국 대사관과 공관들에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