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94

OECD 명찰이 아까운 한국

유엔개발기구(UNDP)가 7일 2005년도 인간개발보고서를 발표했다. 각국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각국의 전반적인 복지 수준과 사회개발 현황 등을 평가한 것으로, 국가별 사회·경제발전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여성의 정치·경제분야 참여도를 측정한 성 평등 측정(GEM) 순위에서 선진국이 아닌 제3세계 국가들이 수위를 차지한 항목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은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 북유럽의 성 평등 국가인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가운데, 1위는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인 르완다가 차지했다. 르완다에서는 상·하원의원 53명 중 45.3%인 24명이 여성이다. 르완다는 지난 2003년 의석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한 새 헌법을 만들었..

7남매 엄마가 장관이 된다면

“저출산 대책은 엄마에게 맡겨라.” 다음달 18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독일 야당 기독민주연합(CDU)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21일 각료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7남매의 엄마인 한 여성 정치인이 포함돼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족부장관 후보인 우르술라 폰 데르 라이옌(47·사진). 북부 니더작센주 사회부장관을 맡고 있는 그는 7남매의 엄마라는 점이 부각돼 섀도내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저출산 대책과 청소년문제를 담당할 차기 가족부 장관으로서는 여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정치인’이 적격이라는 판단 아래 메르켈 당수가 그를 전격 발탁했다고 영국 가디언지 등은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부기관 등에 근무하다 2003년 정계에 입문한 라이옌은 주정부..

일본 총선 '여성 바람'

다음달 11일 치러질 일본 총선에서는 여성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자민당 집행부는 9·11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란파를 축출한 뒤 그들에 맞세울 ‘대항마’로 유명 여성정치인과 관료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1일 총리 관저에서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 등 자민당 집행부와 회동을 갖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여성들을 대거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당 집행부는 우선 우정민영화법안 반대파 의원 지역구인 시즈오카(靜岡)7선거구에 재무성 관료 가타야마(片山) 사츠키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선거 여풍(女風)’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타야마 재무성 국제개발기관과장은 재무성 최초의 여성 과장으로, 2003년 자위대 예..

백악관에 때 아닌 슬리퍼 소동

미국 백악관에 난데없이 `플립 플랍(flip―flop) 논쟁'이 벌어졌다. 플립 플랍은 발가락과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여성용 슬리퍼로 속칭 `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일군의 여대생들이 하늘하늘한 꽃무늬 치마에 플립플랍을 신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사실이 알려진 것. AP통신 등은 이 일을 계기로 `워싱턴 예법'과 `신세대 문화'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여자 라크로스(하키의 일종) 선수팀이 전국 우승 기념으로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지난 16일. 9명의 여대생들은 블라우스나 티셔츠에 치마를 받쳐입고 플립플랍을 신은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아 부시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

망할 놈의 파키스탄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 보안군과 주민들간 유혈 충돌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성폭행 범죄가 유혈충돌로 발루치스탄 수이 지역의 파키스탄 국영 석유회사(PPL) 산하 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샤지아 할리드(32) 박사는 1년 전 보안군 장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수이 지역은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돼 있는 곳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발루치족은 정부에 가스 채굴권과 자치권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보안군을 배치, 주민들을 감시해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할리드 사건이 일어나자 정부는 장교를 처벌하는 대신 무혐의 처분하고 할리드를 정신병원에 감금했다. 주민들은 장교 무혐의 처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사건은 파키스탄 중앙정부와 발루치족의 ..

소녀들의 반란

"이혼을 하고 학교에 가겠어요""테니스를 계속 칠 거예요""할례는 싫어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녀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종교와 부족 전통 따위에 묶여 학업도, 스포츠도 금지당할 처지에 놓인 소녀들이 용감히 인습에 맞서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잇달아 전한 이 소녀들의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억압당하는 여성들의 실태와 그에 맞선 싸움을 보여준다. 인도 소녀의 이혼 투쟁 인도 중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州) 랑가 레디에 사는 체니갈 수실라가 3살 위 소년과 결혼한 것은 2년 전인 2003년. 수실라의 부모는 조혼 풍습에 따라 수실라를 억지로 이웃마을 소년과 결혼시켰다. 하지만 어린 신랑신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남편은 종종 수실라를 때리거나 못살게 굴었고, 그..

남아공에도 여성 부통령 탄생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부통령이 탄생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수뢰 의혹으로 물러난 제이콥 주마 전 부통령의 후임으로 광물에너지부 장관인 품질 음람보 누카(49)를 발탁했다고 AFP등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람보 누카는 남아공의 `블랙 캐피털리즘(흑인 자본주의)'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1999년 장관직에 오른 뒤 과거 백인들이 독차지해온 광산과 에너지자원을 흑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광업은 남아공의 주요산업이자 수출원이지만 중요한 광산들은 모두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를 비롯한 백인 기업체들이 소유하고 있다. 음람보 누카는 흑인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장관 재직시절부터 정-관계의 막강한 실력자로 불리워왔다. 교사 출신인 그는 1984년부터 89년..

쿠웨이트의 멋진 여성장관

여성들의 투표권도 최근에야 인정된 쿠웨이트에서 여성각료가 나왔다. 사상 처음 내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여성각료의 취임선서 날, 의회에서는 보수파와 개혁파가 서로 갈려 비난과 환호를 보내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r. Masouma Mubarak, the first female Cabinet member appointed in Kuwait, gives the thumbs up after taking the oath of office in the Kuwait Parliament on Monday, June 20, 2005 in Kuwait City. /AP 이날의 주인공은 쿠웨이트 최초의 여성각료로 임명된 마수마 알 무바라크(57) 행정개발-계획부 장관. 미국 유학파 출..

21세기에 사우디 여성들은.

여성 우주비행사가 지구 밖 여행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절반'인 여성들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성 운전이 금지돼 있고, 가게 점원조차 모두 남성이어서 여성 소비자들이 곤욕을 치르곤 한다. 영자신문 아랍뉴스는 최근 코믹하고 씁쓸한 사우디 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기사들을 실었다. #1. "운전을 하고 싶어요" 지난달말 개혁파 성향의 무함마드 알 줄파 의원이 슈라(의회)에 여성운전을 허용하자는 법안을 제출한 뒤 사우디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사우디는 여성들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남자 가족이 함께 타지 않으면 차량 여행 자체를 못하게 하고 있다. 알 줄파 의원은 여성 운전이 금지된 탓에 부유층 여성들이 외국인 운전사를 고..

부르카를 쓴 정치인

이슬람 ‘여성인권’ 싹튼다 - ‘변화의 바람’ 부는 중동 국가들 여성차별로 악명 높은 중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의 참정권은 물론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치 않던 나라들에서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가 하면, 강제 결혼을 금지시키고 낙태를 합법화 하는 등 새로운 현상들이 잇따르고 있다. 부르카(burqa)를 쓴 정치인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운동가 샤히다 후사인(여·50)은 오는 9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샤히다가 사는 곳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의 근거지였던 남부 칸다하르. 수도 카불에 비해 여전히 보수 색채가 강한 만큼, 샤히다는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머리덮개)를 쓰지 않고서는 집 밖에 나갈 수 없다. 그러나 샤히다는 21일(현지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