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기구(UNDP)가 7일 2005년도 인간개발보고서를 발표했다.
각국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각국의 전반적인 복지 수준과 사회개발 현황 등을 평가한 것으로, 국가별 사회·경제발전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여성의 정치·경제분야 참여도를 측정한 성 평등 측정(GEM) 순위에서 선진국이 아닌 제3세계 국가들이 수위를 차지한 항목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은 의회 내 여성의원 비율. 북유럽의 성 평등 국가인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가운데, 1위는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인 르완다가 차지했다.
르완다에서는 상·하원의원 53명 중 45.3%인 24명이 여성이다. 르완다는 지난 2003년 의석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한 새 헌법을 만들었는데, 그 덕분에 여성들의 의회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 행정·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필리핀이 58.1%로 가장 높았다. 필리핀은 1937년 여성 참정권이 인정됐으며 1941년부터 여성이 의회에 진출한 ‘여권 선진국’이다. 글로리아 아로요 현 대통령 이전에도 80년대 여성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가 집권한 바 있으며, 75년 설치된 대통령 직속 전국여성역할위원회가 여성의 공직 진출을 돕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성 비율 5.9%로, 최하위권인 파키스탄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은 여성 인권 최악 국가...우리가 파키스탄을 그렇게 욕할 자격이 있는지가 의심스러워지는군)
전문·기술직 여성 비율은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71.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나라는 인구 28만명의 소국으로, 남성들은 대부분 사탕수수 재배 등 농업이나 관광산업에 종사한다. 과거 사회주의 시절 남녀평등 정책을 펼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권도 여성 전문·기술인력이 많은 곳으로 꼽혔다.
여성의 경제력은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높은 선진국들에서 역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남녀 임금 차별을 드러내는 ‘남성임금 대비 여성임금’ 항목에서는 의외로 아프리카 케냐와 유럽의 스위스,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가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남성임금을 1로 봤을 때 여성 임금 0.48로 95위를 차지,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별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남자들 군대갔다올 동안 여자들 뭐했냐고, 2년반 군대생활 들먹이며 평생 여자들 짓누르고 살려는 남자들은 UN의 평가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까?)
종합적인 GEM 순위평가에서 한국은 지난해 68위보다 조금 올라간 59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1~3위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가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성 평등 뿐 아니라 종합적인 사회개발 성과를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에서도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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