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94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콘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여성, 콘돌리자 라이스(52) 미국 국무장관이 호주에서 강연을 하며 어릴적 자신을 강하게 키워준 인종 차별 경험들을 털어놨다. 라이스 장관은 감동의 박수를 기대했지만 반전운동가들을 비롯한 청중들은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며 거세게 항의해 강연장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7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시드니음악당에서 300여명의 청중들 앞에 강연을 하면서 `흑인이기에 겪어야 했던' 괴로움들을 담담히 밝히면서 자신을 강하게 만든 일화들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안에서도 인종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한 남부의 앨라배마, 이른바 `딥 사우스(Deep South)'에서 자라나면서 숱한 아픔을 겪었다면서 "우리 가족은 레스토랑에 갈 수도 없었고 호텔에 묵을 수도 없었다"고..

아동 성폭행범, 미국에서는

미국의 주정부들이 잇달아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 감시를 강화하는 법률을 내놓고 있다. 미시시피주는 아동 성폭행범의 얼굴을 도로변 게시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성범죄자의 도심 거주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미시시피주는 아동 성폭력 혐의로 복역 중인 기결수의 얼굴과 이름을 지방고속도로 주변 광고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돈 테일러 미시시피주 복지국장은 "특히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얼굴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국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성범죄자의 얼굴과 이름을 광고 게시판 100여개에 붙여 범죄사실과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성범죄자를 공개하는 게시판에 대해 논란도 없..

여자들은 국민도 아닌 나라

여성차별로 악명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아직 느리긴 하지만(증말 느려터지다) 조금씩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정부가 여성들에게도 ID카드(주민등록증) 발급을 법제화하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력으로 연말이 되는 내년 초부터 여성들에게도 의무적으로 주민등록을 실시할 방침을 정했다고. 사우디 여성들은 수년 전부터 주민등록과 법적인 신분 보장을 요구해왔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주민등록 제도가 실시되면 여성들은 여권을 가질 수도 있고 고용주에게 신분증을 제시해보일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이 왜 필요하냐고? 지난 2003년 사우디 정부가 여성들의 주민등록을 허용하긴 했으나 지금까지는 남자 가족의 보증이 있어야지만 등록이 가능했었다...

파키스탄 '엽기 살인'

파키스탄 동부 펀잡주의 가고 만디 마을. 지난 23일(현지시간), 막노동을 하는 40세 가장 나지르 아메드는 한밤중에 흉기를 들고 의붓딸 무카다스(25)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부인 비비는 옆방에서 3개월된 아들을 재우고 있다가 갑자기 터져 나온 비명소리를 들었다. 아메드는 무카다스가 부정을 저질렀다며 푸줏간에서 쓰는 칼로 딸의 목을 찔러 살해한 참이었다. 아메드는 이어서 어린 세 딸 바노(8), 수마이라(7), 후마이라(4)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갔다. 비비가 제발 딸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남편은 피묻은 칼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거나 방해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아메드는 비비의 눈앞에서 세 딸을 살해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음날 아침 아메드는 아무 저항도 않고 순순히 경찰에 ..

미군, 또 이 지랄

Protesters denounce rapes of Filipina women by US servicemen as they march to the US embassy in Manila. Four US Marines and a Filipino driver have been charged with raping a 22-year-old Filipina woman, prosecutors said, in a case that has reopened old wounds in the former US colony. / AFP 미군 병사 4명이 필리핀 여성(22)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필리핀에서 반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리핀 검찰은 27일(현지시간) 미군 병사 4명을 성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일본 오..

'살아있는 비너스'의 아름다운 도전

선천성 장애인, 발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는 예술가, 양팔이 없는 비너스. 선천적인 신체결함을 딛고 장애인과 여성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준 영국의 여성 예술가가 `세계 여성 성취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장애인 예술가 앨리슨 래퍼(40)가 독일 세계성취상기금이 시상하는 제2회 `월드어워드 여성 성취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대통령이 래퍼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래퍼는 1965년 팔다리가 기형인 해표지증(Phocomelia)이라는 질병을 안고 태어났으며, 생후 6주만에 거리에 버려져 보호시설에서 자라났다. 22살때 결혼한 그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9개월만에 ..

노르웨이로 이민 가자

"여성 승진을 막는 회사는 문 닫게 만들겠다" 노르웨이 정부가 기업들의 여성차별을 막기 위해 초강력 여성 우대 법안을 내놓았다. 노르웨이는 여성 임원 비율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않는 기업들은 아예 회사 문을 닫게 만드는 내용의 전례 없는 법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출범한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의 중도좌파 연립정부는 이날 각 기업들이 이사진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폐업 조치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리타 베케멜렘 가족아동부 장관은 "남성들이 이사회에 여성들을 순순히 받아들일 때까지 20~30년을 기다릴 수는 없다"며 강력한 조치를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내년 1월까지..

아프리카 첫 '여성대통령'

경제전문가에서 고위관료로, 민주투사에서 대통령으로. 라이베리아 `철의 여인' 엘런 존슨-설리프(67)가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가 90% 가량 진행된 가운데 존슨-설리프가 축구스타 출신의 라이벌 조지 웨아(39)를 누르고 59.2%의 지지를 얻어, 남은 개표 결과에 상관없이 당선이 확정됐다고 라이베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발표했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 결선에 진출한 웨아 측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국제기구 감시단들은 이번 선거가 비교적 전국에서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확인했다. 존슨-설리프는 선관위 발표 뒤 승리를 선언하면서 웨아 측에 새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BBC방송 등이 ..

사우디 여성들이 증시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에 온세계가 허덕이지만 `돈 쓰느라 고민'인 나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페트로달러(석유결제대금)가 쏟아져들어오면서, 리야드의 부유층 여성들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사우디 영자신문 아랍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 증시는 오일머니가 흘러넘치면서 불과 4년전보다 7배 이상 뛰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만 해도 사우디 종합주가지수는 2200 선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1만5000을 넘어섰다. 주식 붐을 반영하듯, 여성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주식투자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것은 사업을 하는 여성들. 사우디 증권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사업하는 여성들의 90%가 증시에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사업에 뛰어든 적극적인 여성들이 아닌 보통 여성들 사이에서도 어느새 주식투자는 인..

팔 다리 잘린 여성 앵커

레바논에서 친 시리아 세력의 폭탄테러 공격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엔 유명 여성 앵커가 타겟이 됐다. 알자지라방송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LBC방송 여성 앵커 메이 시디악(43)이 폭탄테러로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시디악은 이날 베이루트 북쪽 항구도시 주니에에서 자기 소유 레인지로버 차량을 몰기 위해 운전석에 탑승했는데 시동을 거는 순간 운전석 밑에 장착된 폭탄이 터졌다. 폭발 뒤 차량은 거의 파괴됐으며, 시디악은 베이루트 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전신 화상에 한쪽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기독교계 민영방송 LBC에서 앵커우먼으로 일해 온 시디악은 아랍권 전역에 얼굴이 알려진 유명 방송인. 레바논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에 유학, 저널리즘을 공부했으며 1985년부터 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