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108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몸값'이냐 '인질 교환'이냐

한국인 피랍자들과 아프간 내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문제로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아프간 정부가 인질 교환 대신 현금 지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탈레반이 `8명 우선 석방' 등을 내걸며 부분적으로 피랍자들을 풀어주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른 시일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요미우리 신문은 25일 납치단체와의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 관계자가 "인질 교환이 아닌 현금으로 사건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협상이 25일로 연장됐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간부는 "탈레반 측으로부터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의 명단을 받았지만 탈레반은 곧바로 자신들이 내놨던 리스트를 철회했다"고 전하면서 "내부에서 분란을 겪고 ..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파키스탄 ISI를 주목하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아프간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해 세계의 어떤 정보기구보다도 많은 정보를 갖고있는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닌 파키스탄 정보국(ISI)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피랍사건을 일으킨 무장단체의 실체조차도 안개에 쌓여있는 상황에서, 파키스탄 쪽 정보와 ISI의 채널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SI를 잡아라 파키스탄 총리를 지내고 지금은 망명해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며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한 회의에 나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현 파키스탄 대통령 정부의 대(對)이슬람 정책을 비판하면서 아프간 무자히딘(이슬람 전사)들을 키..

카불 눈앞에... 탈레반의 재부상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 측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제안을 일축하면서 "언제라도 군사행동이 가능하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더이상 탈레반의 공세 앞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탈레반은 23일 압도적인 화력을 가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 격전을 치렀고, 남부 근거지 칸다하르를 지나 수도 카불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납치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州)는 탈레반의 카불 진격에 관건이 되는 곳이어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모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세등등 탈레반, `카불로 진격 중' AFP통신 등 외신들은 남부 헬만드주에서 나토군이 탈레반군과 교전해 무장세력 50여명을 사살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건재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대거 납치한 무장세력의 실체를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정확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탈레반의 옛 지도부가 6년간의 전쟁과 추격전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점이나 이번 사건을 일으킨 무장조직의 대외 창구가 일관되게 정해져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탈레반과 깊이 연관돼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레반의 조직 실태와 재건 상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재한 탈레반 확고한 조직 계보없이 광범위한 무장세력들의 연합체 형식으로 움직이면서 숨어있는 지도자의 지시를 따르는 탈레반의 속성상 어떤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탈레반의 지도부는 미군과 다국적군의 추격작전 속에서도 여전히 붙잡히지 않고 있으며, 어딘가에 숨어 무장..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아프간 인질-수감자 교환 '부정적'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피랍된 한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 아프간 치안유지를 맡아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등은 인질범들이 협상 조건으로 내건 탈레반 죄수 석방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진압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언제라도 군사행동 가능" 강경한 아프간 정부 탈레반이 인질 석방 협상 시한을 재차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인 피랍자들과 탈레반 죄수들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아프간 정부는 죄수 석방ㆍ교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압둘 할리드 내무차관은 23..

아프간 외국군 현황... 한국은 '국제 치안유지군'이 아니네?

한국인들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 교환과 한국군 파병부대 철수를 협상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아프간에 파견된 다국적 부대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다국적 국제치안유지군(ISAF) 소속으로 37개국 파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가장 많은 규모를 파병하고 있는 것은 전쟁 개시 때부터 공동으로 참여했던 미국과 영국. 미군은 1만7000명, 영국군은 6700명 가량이 이라크 남부와 동부 주요 격전지대에 배치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독일과 캐나다, 네덜란드는 2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놓고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된 북부와 북서부에 배치돼 있어 아직까지 큰 희생을 치르지 않았다. 최근 독일이 탈레반의 `납치 공격' 타겟이 됐던 것은, 독일군이 아프간에서 인권유린을 저지른 ..

아프간 상황 대체 어떻길래

한국인 피랍사건을 통해 나타났듯, 아프가니스탄은 새 정부가 수립된지 3년이 지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부 칸다하르 일대는 탈레반이 다시 장악해 사실상 통치력을 행사하고 있고,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도 아프간 정부군, 미군과 탈레반 세력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납치사건 와중에도 교전 계속 미군과 아프간 군은 22일에도 남서부 헬만드주 무사 칼라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계속했다. AFP통신은 이날 교전에서 미군이 폭탄 4개를 투하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전투를 벌여 탈레반 게릴라 20여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무사 칼라는 다국적 아프간 국제치안유지군(ISAF) 관할 하에 있었으나 지난 2월 이래 영국군 주둔 부대가 철수하면서 탈레반에 넘어갔다. 당시 영국군은 탈레반에 장악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인질 석방 협상, '지르가'를 움직여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는데 현지 부족 원로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간 특유의 정치구조와 정서 상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족 원로들은 한국ㆍ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서 협상의 중재역을 맡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가장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프간 특유의 '지르가(jirga)' 제도를 잘 이용하는 것이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22일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하면서 "한국이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고 부족 원로들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피랍된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 주(州) 보안책임자 알리샤 아마드자이는 "원로들을 통해 탈레반..

[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요 선교대상 지역'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요 선교대상 지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납치 사건이 일어난 아프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국인들의 대규모 선교 행렬이 아프간을 찾아갔다가 외교 마찰을 빚고 외신들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지난해 8월 한국의 몇몇 기독교 단체들은 `2006 평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아프간에 1500명 이상의 대규모 선교인단을 들여보냈다. 한국 정부의 만류, 아프간 정부의 입국 보류요청을 무릅쓰고 카불 등지로 찾아간 이 방문단에는 어린이 600여명도 들어있었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아프간에 입국했으나 서부 헤라트주 이슬람 역사유적지 등에서 기독교 행사를 갖고 주민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해 현..

소년 테러범

라피쿨라는 파키스탄 남서부 와지리스탄주(州)의 한 마드라사(이슬람학교)에서 코란과 글을 배우는 학생이었다. 이제 14살에 불과한 라피쿨라는 지난달 폭발물을 두른 `폭탄 조끼'를 입고 아프가니스탄의 호스트라는 도시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마드라사에서 탈레반의 꾀임에 빠져 자폭테러범이 될 뻔했던 소년은 뒤늦게 자신이 저지르려 했던 짓을 깨닫고 후회하고 있다. 라피쿨라는 용케 목숨을 건졌지만 탈레반의 보복을 염려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는 이 소년처럼 탈레반에 넘어가거나 협박을 당해 테러 훈련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오토바이 타고 자폭 시도 라피쿨라는 가족과 함께 와지리스탄의 국경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가 속해 있는 메수드 부족은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