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85

태국 '쿠데타설' 뒤숭숭...

태국 소요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방콕 중심가 방송국에 괴한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빚어졌으며, 곳곳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쿠데타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의 진압을 사실상 포기했다. 28일 방콕 중심가의 ASYV 위성방송국에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방송시설을 파괴했다. 이 때문에 아나운서 1명이 다치고 10분간 방송이 중단됐다. 방콕포스트는 전날 밤부터 방콕 시내 곳곳에서 총격 소리와 폭발음이 들려 시민들이 공포에 질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정부 측과 시위대가 모두 거부한 이래, 방콕에서는 군의 쿠데타설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과 ..

광장에 선 성악가

어제 저녁 세미나가 있어 프레스센터로 가는 길에 청계광장을 지나게 됐다. 광화문 네거리 지하도를 걸어올라올 때부터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렸다. 청계광장에서 나는 것 같긴 한데, '시위대 음악'은 아닌, 클래식한 노래였다. 워낙 음악에 문외한이니 '우와, 정말 잘 한다 대체 누굴까' 몇 초 동안 궁금해하다가, 그 다음엔 순간 '아무래도 운동가요가 아닌 걸로 보아 혹시 교회 집회?' 갸웃거렸다. 광장으로 가까이 가니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일만 행동 촛불문화제'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오호라... 아니 요즘엔 운동가요가 저렇게 고상하고 예술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단 말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노래를 부른 사람은 서울시립 예술단체의 이라고 한다. 사회자의 멘트를 들으니 콧날이 시큰해졌다. 예..

혼돈의 태국

태국이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친정부·반정부 시위대 간 충돌로 유혈사태가 빚어진 뒤 수도 방콕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공공부문 노조들은 반정부 시위에 합세해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집권 여당 ‘국민의 힘(PPP)’을 이끄는 사막 순다라벳 총리는 2일 반정부 시위대 진압을 위해 방콕 시내에 군 병력을 투입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방콕 시내에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노동자·야당 지지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청사 주변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사막 총리는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고 방콕 시내 치안권을 군에 넘겼다. 그는 “조기 총선은 없다”며 ..

10살 아이를 사살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한 뒤 국경선으로 만들려고 건설 중인 ‘분리장벽’이 또다시 화를 불렀다. 이스라엘군이 분리장벽 건설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고무탄을 쏴 10세 소년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인권단체들은 분노하고 있다. A Palestinian medic wheels the body of Ahmed Hussam Musaa, 12, to a hospital in the West Bank city of Ramallah after he was killed during a demonstration in the nearby village of Nilin. /AFP 29일 알자지라방송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곳은 팔레..

6.10 시위 외신 반응

미국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영국 BBC와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10일 서울에서 일어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촛불시위를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최대 위기에 부딪쳤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서울 중심부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이명박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 등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며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가 교육 문제, 의료보험 문제, 경제문제 등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침체를 해결해줄 구세주로 각광받았던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대북관계가 계속 악화되면서 지지..

아르헨티나 곡물수출 파업

식량대국 아르헨티나가 석달 넘게 `곡물 수출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출세를 올려 자국 내 인플레를 잡고 재정 부족을 메우려던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권은 농업계의 반발에 발목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사태로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회복돼가던 경제에도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아르헨티나의 곡물수출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식량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텅빈 수출항, 경제손실 수백억달러 부에노스아이레스 부근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수출항인 로사리오. 이 항구는 하루 평균 5112대의 트럭이 대두를 비롯한 콩류와 옥수수, 밀 등 곡물을 실어나르던 곳이다. 그러나 9일 하루 동안 수출용 곡물을 싣고 온 트럭은 ..

기름값이 올라서

기름값이 올라서... (1)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24세 교회 목사 브렌트 사바는 1일 신자들을 태운 15인승 밴을 몰고 국제공항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서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바 목사는 주(州) 간을 넘나드는 고속도로 한켠에 차를 밀어둔 채 30분을 기다린 끝에 미국자동차협회(AAA) 긴급출동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동차 문화에 젖어있는 미국인들이 고유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동안 배럴당 13.80달러(12.2%)나 급등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에서는 국제 원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원유가가 내림세를 보여도 주유소 기름값이 낮아질줄 모르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주유소..

오키나와 또 미군 범죄... 파문 확산

일본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군이 여중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1995년 오키나와에서 시작돼 일본 전역으로 퍼졌던 항의시위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총리와 방위성 장관이 나서서 분노를 표하고 미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12일 각료회의에서 오키나와 미 해군 병사의 14세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전날 밤에도 관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반복되는 범죄와 말 뿐인 재발방지 대책을 겨냥한 듯 "재발을 막겠다는 약속만으로 되겠느냐, 이번엔 정말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케냐.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되고 발전해가는 나라였던 케냐가 정국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 `킬링 필드'로 향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케냐로 이민 갈거야"라는 소리 많이 했었는데, 어째 좀 힘들것 같군요. 지난해말 대선에서 므와이 키바키 현 대통령과 맞붙었던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는 17일 정부가 무장병력을 동원,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케냐가 "무고한 이들이 학살당하는 `킬링 필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렌지민주운동(ODM)'이라는 야당을 이끌고 있는 오딩가는 지난해 12월27일 대선에서 키바키 대통령측이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면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지요. A crowd of supporters of Kenya's opposition leader Raila Odinga 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