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6.10 시위 외신 반응

딸기21 2008. 6.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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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영국 BBC와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10일 서울에서 일어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촛불시위를 주요 뉴스로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최대 위기에 부딪쳤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서울 중심부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이명박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 등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며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가 교육 문제, 의료보험 문제, 경제문제 등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제침체를 해결해줄 구세주로 각광받았던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대북관계가 계속 악화되면서 지지를 크게 잃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10대 청소년들의 춤과 노래, 촛불로 시작된 40여일 간의 시위 과정을 전한 뒤 "10일 대규모 시위는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과 넥타이를 맨 노동자들, 가톨릭 수녀들과 노동조합원들, 틴에이저들이 한데 모여 한국 시민사회의 넓어진 저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한국 내각 총사퇴 소식과 8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시위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시위 참가자들의 말을 전했다. 또 이날 대규모 촛불집회에 앞서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지지하는 집회를 연것도 함께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전날 `한국 정부 각료 전원 사의 표명' 사실을 보도한데 이어 11일자 신문에서 이 대통령이 대규모 반미 시위에 부딪쳐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 방송은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광화문 사거리를 컨테이너가 막아선 모습과 함께 시위 뉴스를 전했다. 방송은 "한국인들은 2003년 광우병 발생 뒤 수입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를 정부가 다시 들여오기로 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1987년 민주화 시위 21주년 기념일인 10일 한국인들이 경찰들에 에워싸인 채 서울시내에 모여 촛불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명박 정부가 21년만에 시민들을 거리로 불러냈다"는 시위 참가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현대그룹 경영자 출신인 이 대통령은 취임 넉달만에 정부가 마비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한국과 미국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무역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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