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85

이란 여성들, "투쟁은 계속됩니다"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는 24일에도 시위대와 경찰·민병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대규모 시위는 소강국면이지만 개혁파 대선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선거캠페인을 주도하며 ‘녹색바람’ 일으켰던 여성들은 유혈사태 속에서도 개혁 요구의 중심에 서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 선 것은 무사비의 부인 자흐라 라흐나바르드(64/위 사진)다. 자흐라는 무사비의 웹사이트에 이날 성명을 올리고 계엄 치하를 방불케 하는 시위 진압을 맹비난했다. 자흐라는 “합법적인 시위를 계속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당국에 구금자 석방을 촉구했다. 무사비가 당국의 감시 속에서 발이 묶인 사이, 자흐라는 투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치학박사인 자흐라는 알 자흐라 여대 학장을 지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초의 여..

이란 개혁파의 고민...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가 테헤란 시내에 배치되고 친정부 민병대와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개혁파의 대규모 집회는 사라졌다. 대학생들의 산발적 시위나 주택가 ‘지붕 시위’ 정도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르 호세인 무사비와 시위대는 반정부 투쟁을 어디로, 어떻게 끌고갈 지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무사비의 행보다. 무사비는 지난 15일 유혈사태 뒤 결사항전을 선언했으나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진압병력도 우리의 형제”라며 평화시위를 호소했다. 또다른 개혁파 메흐디 카루비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비유하는 등 연일 당국을 규탄하고 있고 모하마드 하타미 전대통령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 저항을 촉구했다. 하지만 무사비의 모습은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고, 발..

'이란판 천안문' 될까

이란판 ‘톈안먼 사태’가 될 것인가. 이란 대통령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테헤란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사태로 번진 상태다. 이란 정부는 정치인,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 200여명의 개혁파 인사를 검거하는 등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18일 시위 희생자 추모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소집했다. 19일에는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금요 예배를 주관하고, 20일에는 혁명수호위원회가 무사비 등 낙선 후보 3명을 초청해 대선의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말이 이란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이란 시위가 계속되..

또 시작이다

아침 출근길에 일부러 시청으로 둘러서 왔다. 시청 앞 광장에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의원들이 가서 앉아있는데 차벽은 안 둘렀지만 전경들을 쫙 깔았다. 의원들은 아직 안 건드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끌어내기 시작한 모양이다. 방금 그리로 지나온 부장 말씀이, 사람들 끌어내고 있다고. * 국회의원들도 다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부끄러운 佛’ 드러낸 섬들의 반란

중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프랑스령의 작은 섬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의 소요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분노한 시민들이 연일 거리로 몰려나와 본국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두 섬의 소요는 빈부격차와 백인층의 횡포, 프랑스 정부의 외면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ㆍ과들루프·마르티니크 본국 냉대 저항 소요 ㆍ빈부격차·백인 기득권 횡포 등 식민주의 폐해 ㆍ사르코지 지원책 발표 불구 근본해결 쉽지않아 AP통신 등은 과들루프 최대도시인 푸앙테 아 피트르 등지에서 며칠째 시위대와 경찰 간 총격전과 약탈, 방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물가를 안정시켜 달라는 몇달에 걸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분노한 주민들이 거리로..

마다가스카르의 비극

만화영화로 더 유명한 나라, 마다가스카르. 예전에는 이었다가 섬의 이름을 딴 로 국명이 바뀌었지요. 아프리카 동남부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반정부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치인들 간의 권력투쟁에서 시작된 싸움이 반정부 시위로 비화되면서 정부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마다가스카르 사태는 식민통치의 유산과 정부의 실패,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조정과 부패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일어난 비극입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7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대통령궁을 지키던 군부대가 시위대에 발포해 23~4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반정부 지도자 안드리 라조엘리나(34)를 따르는 시위대가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신발을 던져라!

중국 총리가 영국에서 신발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스웨덴에서도 이스라엘 대사를 겨냥한 ‘신발투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말 이라크 기자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날린 뒤로, ‘신발 공격’은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시위 형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모욕적이지만 폭력성은 덜하다는 장점(?) 때문에 신발던지기는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주 스웨덴 이스라엘 대사 베니 다간이 스톡홀름 대학에서 5일 연설을 하던 도중 반이스라엘 시위대 2명이 책과 신발을 던지며 가자 공격에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돌발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앞서 2일 영국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설하다가 신발 봉변을 당했..

눈가리고 아웅

2008년12월31일 밤부터 2009년1월1일 새벽까지의 종로, 보신각 일대. 가린다고 다 가려지냐?화면에서 가리면 있었던 시위가 없었던 게 되냐? 쥐새끼발가락세균같은 놈들.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1만여 경찰이 막아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습니다.2009년 첫날 목요일 뉴스데스크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MBC 신경민 앵커의 그날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라고 한다. 찢어죽일 KBS, 더빙하느라고 수고했다.보신각 제야의종 행사를 '더빙'하다니.. +.+유모차 수사만큼이나 어이가..

러시아 "시위 안돼"

러시아 정부가 대통령 임기연장안을 들고 나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크렘린 복귀설’이 나돈 가운데, 대대적인 반정부세력 색출작전이 벌어졌다.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하려던 반정부 인사들이 무더기로 체포됐고, 반 푸틴 정치조직의 출범식장에는 크렘린 친위세력들이 들이닥쳐 난장판을 만들었다. 푸틴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대규모 반 푸틴 시위를 벌일 예정이던 반정부세력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내 광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던 시위대를 체포해 트럭으로 압송했다. 상트페테르스부르크 시내 중심가에서도 경찰이 시위를 하려던 시민들을 쫓아내고 주동자들을 체포..

그리스 소요사태 왜 일어났나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테네 경찰이 15세 소년을 사살한데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관광지인 크레타섬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로 번졌고, 유럽 주요도시에서도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인권탄압과 빈부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그리스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유혈진압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시위 사흘째인 8일 아테네 중심 상점가에서는 약탈과 방화가 계속됐다. 학생들과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 좌파 시위대는 상점·차량·은행·관공서를 공격했다. 의사당 주변 신타그마 광장은 밤새도록 최루탄과 화염병이 오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대학생들은 경찰의 진압·검거를 피해 아테네 폴리테크닉대학(APU)에 피난처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