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85

터키의 고민 & 터키 현대사 연표

으으... 터키를 참 좋아했던 한 관광객의 입장에선, 한국전 참전 & 형제의 나라... 이런 거 들먹이지 않더라도, 참 이 나라의 행복을 빌고 싶은데 말이죠. `동서양의 교차로'로 불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120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슬람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근본주의 움직임이 강화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붉은 초승달이 새겨진 국기를 들고 나와 거리를 덮었습니다. 이스탄불을 붉게 물들인 `시민들의 항거'는 유럽과 이슬람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는 터키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서구식 입헌민주주의제도를 지켜나갈 것이냐, 이슬람주의로 향할 것이냐... 이 논쟁은 또한 21세기 이슬람 세계가 안고 있는 고민의 한 단면을 드러내보이는 것이기도 합니다(세속주의를 지켰던 이라크는..

코펜하겐의 시위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주말 내내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600여명이 체포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살던 빈 건물을 정부가 매각해버린 것에서 촉발됐지만, 한때 자유주의의 보루처럼 인식됐던 북유럽 사회가 계속 보수화되고 있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면서 `동조시위'들이 잇따랐다. 시위를 보는 시각은 `자유 정신의 발현'이라는 쪽과 `시대에 뒤떨어진 철부지들의 난동일 뿐'이라는 쪽으로 갈려 있다. 아수라장 된 시가지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 노레브로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시위가 시작돼 4일까지 이어졌다. 2일과 3일에는 청소년들이 화염병을 들고 밤새 시위를 벌였으며 차량 4대가 불에 타고 시가지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

코소보의 비애... 독립은 힘든 것

Delegates from Serbia, left, and Kosovo, right, wait for the start of a final contentious round of talks on the future status of Kosovo, headed by U.N. special envoy Martti Ahtisaari and his deputy Albert Rohan, back row center from left, at the Austria Center in Vienna, on Wednesday, Feb. 21, 2007. (AP Photo/Hans Punz) 옛 유고연방 세르비아의 코소보 자치지역의 독립 문제를 놓고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의 고질적인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분리독립협상이 세르비..

교황 터키 방문 앞두고 대규모 반대시위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슬람국가인 터키를 방문한다. 이미 한차례 `반(反) 무슬림' 발언으로 설화(說禍)'를 빚은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터키에서는 대대적인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 문턱을 넘기 위해 이슬람세력을 억제하려 애쓰는 터키 정부는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초비상 경계에 들어갔지만 교황의 이번 방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교황 방문 반대" 대규모 시위 터키 최대 도시로 교황이 2박3일간 머물 예정인 이스탄불에서는 이미 며칠 전부터 교황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지난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세계적인 유적인 아야소피아를 점거하는 소동을 빚은데 이어 26일에는 도심에서 2만∼3만 명이 참가한 항의집회가 열렸다. 이슬람 정당 주최로 열린 이..

헝가리 데모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헝가리의 반정부시위가 격화돼 소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옛 소련에 맞서 항쟁을 일으켰던 1956년 `헝가리 봉기' 50주년 기념일인 23일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시민들은 옛소련제 고철 탱크를 거리로 움직여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고무탄, 물대포, 탱크 이날 부다페스트 시내 국회의사당 부근 엘리자베스 광장과 딕 대로 등에서는 우파 야당인 페디즈헝가리시민연합(FHCU)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시민 수천 명이 모여 페렌츠 주르차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FHCU 측은 연인원 1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당 소속의 주르차..

또 불안한 파리

불타는 자동차들과 성난 무슬림 청년들, 연기 자욱한 파리의 모습이 외신을 장식해 충격을 안겨줬던 프랑스 소요사태가 일어난지 오는 27일로 1년이 된다. 파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유럽 다른 나라들로까지 번져갔던 프랑스 소요 1주년을 앞두고 파리 외곽에서 다시 불안 조짐이 일고 있다. 르몽드, AFP, 가디언 등 유럽 언론들은 16일 파리 주변 빈민 거주지역들에서 경찰을 겨냥한 청소년들의 공격이 유행병처럼 번지는 등 소요사태가 다시 불거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밤 파리 외곽 에피니 쉬르 센에서는 골목에 숨어있던 10대 소년들이 경찰 순찰차를 공격해 경관 1명이 다쳤다. 소년들은 경찰차를 세우고 최루탄을 쏘며 공격했고, 경찰들은 공포탄을 쏘며 도망쳤다. 지난달 19일에는 남쪽 ..

라이스, 럼즈펠드, 정원식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고위인사들이 잇달아 대중들의 야유와 시위에 부딪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전쟁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대중들의 역공에 부딪치게 된 것. 특히 졸업시즌을 맞아 축사연사로 초청됐던 당정 지도자들은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로부터 유례없는 수모를 잇달아 당하고 있다. 이런 항의시위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는 `청중 경계령'까지 나올 판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22일 보스턴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고 축사를 하기 위해 졸업식에 참석했다. 장관이 소개되자 참석자 2만명에게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명예학위가 수여되는 순간, 평화를 상징하는 흰 팔찌를 한 교..

무함마드 만평 파문 총정리

전세계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의 이른바 ‘무하마드 만평시위’에 대한 뉴스가 한동안 시끄럽게 외신을 장식했다. 이슬람권의 중심인 아랍국들에선 시위가 어느 정도 사그러들었지만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무슬림들의 항의시위와 유혈충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석달 가까이 계속된 시위로 곳곳에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결국 최대 피해자는 유럽인들이 아닌 무슬림들이 되고 있다. 만평, 항의, 폭력, 유혈사태. ‘비무슬림’의 시각에서 보기에 무모하기 짝이 없는 격렬한 만평 시위는 왜 일어난 것일까. 무슬림들은 ‘별것도 아닌’ 신문 만화에 어째서 그렇게 거세게 항의하고 나선 것일까. ‘표현의 자유’와 센세이셔널리즘을 오간 언론들 이 사건을 바로 보는 첫걸음은 원인이 된 만화들을 보는 것이다. 만평 파문을 촉발한 것은 덴..

니제르델타의 비극... 석유가 나오는데 왜 가난할까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소요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석유전문가들이 걱정해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나이지리아 사태는 다국적 석유기업과 가난한 원주민들 간 이해관계의 충돌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석유를 수입해 쓰는 서방이나 우리 같은 나라는 석유 값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지만, 정작 석유가 많이 나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주민들은 너무 가난해서 전기조차 쓰지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유가 상승 불안요인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자 8위의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때문에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지난부말보다 1.22달러(2.0%) 오른 배럴당 61.10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시장..

파키스탄 소요, 교민들은 어떤지

파키스탄에서 `무하마드(마호메트) 만평' 항의시위 와중에 15일 한국계 기업이 수십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슬라마바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조숙자(55)씨는 16일 전화 통화에서 한국 교민들이 안전문제 때문에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그런 일이 발생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파키스탄 곳곳은 계속되는 거센 시위로 아수라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씨는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일일 뿐"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파키스탄에서 아주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4년째 거주하며 한국식당 `서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외출을 자제하자고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연락망을 돌렸는데, 어젯밤에 결국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