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99

오바마 가족 아프리카 일주일 순방에 1000억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아프리카 순방 때 거액을 들여 사파리 관광을 하려는 계획을 세워 빈축을 샀다. 일정을 취소하긴 했지만,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조치가 발동된 마당에 경호비용을 낭비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가족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세네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3국을 방문한다.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백악관 비밀경호실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는 두 딸과 마지막 여행지인 탄자니아에서 2시간 동안 사파리 관광을 할 예정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비밀경호실은 이를 위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저격수들을 배치하고, 치타와 사자들을 ‘중성화’한 뒤 풀어놓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

에드워드 스노든, 부즈 앨런 그리고 '안보의 민영화'

미 보안당국의 시민 감시를 폭로한 것은 정부와 계약한 민간업체 직원이었다. 그를 고용한 부즈앨런 해밀턴은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둔 대형 컨설팅회사다. 겉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미 정부와 인적·재정적으로 얽혀 있는 사실상의 정보기관이다. 부즈앨런은 민간보안회사들이 정부와의 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시민감시에 관여하는지, 시민들은 안보라는 명분 아래 어떻게 민간기업에 사생활을 엿볼 권리를 내주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로 드러난 지난 9일(현지시간), 그를 고용했던 부즈앨런 해밀턴의 마이크 매커넬 부사장은 “정부의 모든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A)은 같은 날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가..

내부고발자가 된 '대테러전의 아이들'... NSA - 스노든 사건 정리

“지구상의 시민들이 어떤 종류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묻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나의 유일한 동기는 사람들에게 그들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그들을 겨냥해 행해지는 일들을 알리는 것뿐이었다.” “내가 영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내가 한 행동(폭로)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프라이버시도 없고 지적 탐사와 창조성의 여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 그는 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을 감수했던 것일까요. 스노든은 문건을 영국 가디언에 넘기면서, 거기에 이런 쪽지를 붙였다고 합니다. “내 행동의 대가로 고통을 겪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세상이 비..

버핏과의 점심식사 11억원... 예전보다 인기 시들

워런 버핏(82·사진)의 인기도 이제 시들해지는 걸까. 미국 투자가이자 자선가인 버핏과의 점심이 8일 100만100달러(약 1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버핏은 2000년부터 자신과의 점심 식사 기회를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이날의 점심 식사 가격은 일반인들에겐 꿈꾸기 힘든 거액이지만, 지난 10여년 동안의 낙찰가와 비교해 보면 ‘바겐세일 수준’이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큰 손 주식투자자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의 소유자’로 여겨져왔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살고 있어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그래서 해마다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에는 투자와 세상사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듣고..

미 파워볼 6600억원 복권당첨자는 84세 할머니

6600억원을 거머쥐게 된 복권 당첨자는 방 하나짜리 낡은 주택에 살고 있었다.지난달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당첨금 5억9000만달러의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는 글로리아 매켄지라는 84세 여성이라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매켄지가 받은 당첨금은 세금을 모두 제외하면 2억7820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매켄지는 이날 아들과 함께 파워볼 사무소를 방문해 당첨금을 찾아갔다.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인 글로리아 매켄지(왼쪽)가 5일 당첨금을 지급받은 뒤 아들과 함께 복권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USA투데이 매켄지의 남편은 2005년 사망했으며, 네 자녀를 뒀다. 그는 당첨금을 받은 뒤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행운에 감사하지만, 우리 가족이 사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사람..

FBI 보스턴 용의자 친구를 '처형하듯 사살' 논란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 폭발공격 범인과 친분이 있어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던 체첸 이민자 2세 청년이 경찰에 사살됐다. 이 청년의 아파트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청년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무 무기도 없는 자신의 아들을 ‘처형하듯’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첸 이민자인 이브라김 토다셰프(27)는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공격을 일으킨 뒤 경찰에 사살된 타멜란 차르나예프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차르나예프와 함께 매사추세츠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토다셰프가 보스턴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그런데 8시간 ..

오바마 만난 한인 청년들 “이민은 정책이 아닌 삶의 문제”

올해 23살인 케빈 리(한국명 이현규)는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라며 그곳의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서 공부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는 ‘서류미비 거주자’의 신분에 불과했다. 예전 식으로 말하면 ‘불법체류자’이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표현을 빌면 ‘꿈을 가진 사람(dreamer·드리머)’이다.언제나 추방의 공포를 안고 살아온 그에게 지난해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학을 졸업하는 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자란 청소년 미등록 이주자 추방유예를 발표한 것이다. 이로써 리는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지낼 수 있게 됐지만 그의 부모는 여전히 서류미비 신분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미국 정부가 ‘인도적이며 포괄적인’ 이민법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 버락 오바..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공격 희생자 추모, '마지막 1마일 완주'

“우리는 계속 달릴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에서 폭탄공격 때문에 끝까지 달리지 못했던 이들이 25일(현지시간) 다시 보스턴에 모여 결승선을 통과했다. 보슬비 속에서 마지막 1마일(1.6km) 구간을 달리는 이날 행사에는 폭탄공격 피해자들을 비롯해 약 3000명이 참여했다. ‘원런(One Run)’으로 불린 이날 행사는 지난달의 폭탄공격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당시 완주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끝까지 달릴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15일의 참사로 폭발 현장에서 중국인 유학생 등 3명이 숨졌고, 범인인 타멜란 차르나예프·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 구내경찰 1명이 희생됐다. ‘원런’ 참가자들은 당시 희생된 4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미국 ..

미국 오클라호마 토네이도로 24명 사망

거리가 통째로 사라졌다. 자동차들은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건물 벽이나 지붕 위에 찌그러진 채 내려앉았다. 학교 건물이 무너져 아이들이 깔리고, 식당들이 들어서 있던 대형 건물은 형체도 없이 무너져 폐허만 남았다. 봄철과 초여름 미국 중남부 평원에 나타나는 계절성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주를 강타했다. 20일 주도 오클라호마시티와 그 외곽의 무어 지역은 토네이도로 초토화됐으며, 최소 24명이 숨지고 270여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토네이도가 무어 시내 중심가의 초등학교 2곳과 병원, 극장 등을 휩쓰는 바람에 사망자가 늘었다. 특히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초등생들이 7명 숨지고 70명 이상 다쳤다. 무어 주변은 집도, 길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 붕괴된 플라자타워스 ..

가짜 ATM카드로 500억원 빼낸 희대의 은행털이범들

세계 27개국의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위조 카드로 약 500억원을 빼내간 희대의 사이버 은행털이 사건이 일어났다.미국 뉴욕 검찰은 9일 은행 전산망을 해킹한 뒤 ATM로 4500만달러 가량을 빼내간 일당 7명을 금융사기·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들로, 대부분 20대다. 이들은 우두머리 격인 알베르토 라후드-페나와 공모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돈을 인출했다. 금융전산망 해킹, 위조카드 제작, 세계 곳곳 ‘점조직원’들의 인출까지, 이들의 수법은 교묘하고 대담했다. 먼저 일당 중 해커가 은행 전산망에 접속해 선불카드(prepaid card) 계좌를 생성하고 접속 암호를 만든 뒤 인출한도를 없앴다. 그러고는 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