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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보스턴 용의자 친구를 '처형하듯 사살' 논란

딸기21 2013. 5.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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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국제마라톤대회 폭발공격 범인과 친분이 있어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던 체첸 이민자 2세 청년이 경찰에 사살됐다. 이 청년의 아파트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청년의 아버지는 경찰이 아무 무기도 없는 자신의 아들을 ‘처형하듯’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첸 이민자인 이브라김 토다셰프(27)는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공격을 일으킨 뒤 경찰에 사살된 타멜란 차르나예프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차르나예프와 함께 매사추세츠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었다. 하지만 토다셰프가 보스턴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그런데 8시간 넘게 조사를 받던 토다셰프가 갑자기 사살됐다.



사건 직후 FBI는 “매사추세츠주 경찰 2명과 법집행요원 1명이 그를 조사하던 중 폭력적인 대치상황이 벌어졌다”는 성명을 냈다. 수사관계자는 ABC방송에 “토다셰프가 갑자기 미친 듯 방안에 걸려있던 일본도를 꺼내 경찰을 찌르려 했으며 총을 잡아채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토다셰프가 뭔가를 ‘폭발시켰으며’ 손에 파이프 비슷한 물건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조사 결과 토다셰프는 아무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다셰프가 진술서를 쓰다 말고 갑자기 테이블을 집어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하는데, 당시 방안에는 경찰관이 1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찰이 토다셰프에게 총을 쐈고,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

 

러시아 체첸에 사는 토다셰프의 아버지 압둘 바키 토다셰프는 30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이 ‘처형’당하듯 사살됐다며 FBI에게서 받은 아들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사진으로 미뤄 최소한 7발 이상의 총탄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도 토다셰프가 뒤통수와 등의 여러 곳에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현장에 일본도가 있었다면 왜 그런 방에서 수사관들이 살인 연루 용의자를 조사했는지, 정말 위험한 인물이라면 왜 경찰 1명이 그와 방에 남아 있었는지, 이런 의문들에 FBI가 답을 해야만 토다셰프를 사살한 일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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