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70

워런 버핏, '구원투수'로 나서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미국 금융계의 구원투수로 버핏이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어슈어런스'가 미국 3대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 파이낸셜그룹, FGIC가 갖고 있는 8000억 달러의 지방채에 대한 재보증을 제안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 재보증회사는 서브프라임 채권이 부실화되면서 위기를 맞았으며, 덩달아 이들이 보유한 지방채까지도 부실화될 처지에 있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그동안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선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투자를 피해왔으나,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재보증을 제안했음을 스스로 밝혔다. 버핏은 "서브프라임과는 관련 없는 지방채에 대해..

부시, "경제 안 좋다" 처음으로 인정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과 신용시장 경색, 부동산 시장 하락 등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사건들 속에서도 입을 다물고 있던 백악관이 결국 비관적인 상황을 시인했다. AP통신은 조지 W 부시대통령이 7일 시카고를 방문, 일리노이주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지역 경제인들과의 만남에서 "경기 지표가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우려를 처음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부시대통령은 `엇갈린 경제지표'들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경제는 탄력성이 있는 것이며 미국은 과거에도 여러가지 우려들을 헤처쳐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정부와 월가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와 경제 적신호들이 쏟아져나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뉴욕 증권분석가협회 모임에 참석해 "이른..

기부 마케팅

연말 쇼핑시즌을 맞은 미국에서 `기부 마케팅'이 최고의 키워드가 되고 있대요. 뭐,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뉴욕타임스가 조목조목 따져보는 기사를 실었네요. 요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인 부자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이 소액이나마 기부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 `끼워넣기 기부(embedded giving)'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건데요. 종군기자 프로그램을 'embedded'라고 부르는 걸 봤었는데, 이 단어는 쓰임새가 참으로 미묘하군요. 프로그램 하나로 2년새 480억원 모금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일랜드 출신 록스타 보노가 이끄는 글로벌 펀드의 `레드(RED) 프로덕트'. 애플, 모토롤라, 갭,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7개 기업들은 `레드' 상표가 붙은 제품을 팔 ..

부의 제국 -<주식회사 미국>의 역사

부의 제국 Empire of Wealth (2004) 존 스틸 고든 (지은이) | 안진환 | 왕수민 (옮긴이) | 황금가지 그냥 쓱쓱 읽었다. 540쪽 분량인데, 제발 우리나라 책들, 하드커버 하지 말고 폰트 좀 줄이고 위아래좌우 여백 줄이고 줄 간격 좀 줄여줬으면 싶다. 이 책은 250~300쪽 분량이면 딱 적당할 것 같다.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답은 뭘까? 첫째, 미국은 땅이 넓었고 자원이 많았다. 둘째, 미국인들은 혁신을 잘 했다. 셋째, 미국은 20세기 양대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대 수혜자였다. 넷째, 잘못된 정치인들과 어리석은 판단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비교적 정치를 잘 했다. 기타등등. 다 맞는 얘기인 것 같다. 그 ..

딸기네 책방 2007.10.05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자본주의와 자유 Capitalism and Freedom밀턴 프리드먼 (지은이) | 심준보 | 변동열 (옮긴이) | 청어람미디어 | 2007-04-02 늘 이름만 듣고 정작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올여름 읽었다.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를 읽지 않고서는 현대 경제학을 논할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책 중 하나”.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320쪽 정도) 에세이풍이길래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도전해봤다. 책이 처음 나온 것은 1962년. 1982년에 한번 다시 냈고, 그 다음에 2002년 다시 펴냈다고 한다. 내가 본 책에는 이 세 버전의 저자 서문이 모두 붙어 있다. 저자가 2002년판 서문에서 밝혔듯, 1962년과 이후 20년, 또 그 뒤의 ..

딸기네 책방 2007.07.15

BRICs 에너지산업, 미국 추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에너지산업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유럽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금융, 제약산업 등 과거 선진국들의 영역이었던 자본,기술집약적 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은 26일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브릭스의 에너지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거대기업들을 위협하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전 직후인 지난 1991년 세계 20대 에너지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1개는 미국 기업이었고, 나머지 9개는 유럽 기업이었다. 하지만 16년이 지난 올들어 다시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 6곳(30%), 유럽 기업 7곳(35%), 브릭스 기업 7곳(35%)으..

델파이-자동차 노조 '대타협'

미국 자동차노조가 쓰러져가는 자동차산업을 살려내기 위해 뼈를 깎는 `대타협'을 선택했다.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와 2년여에 걸친 협상을 벌인 끝에 공장 매각, 폐쇄와 임금 삭감, 정리해고 추진 등에 합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합의안이 최종 통과되면 파산 절차가 진행중인 델파이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또한 다음달 시작되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와 UAW의 산별 임금교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W와 델파이는 현재 시간당 27달러(약 2만5000원) 정도인 미숙련 노동자들의 임금을 14∼18.50달러로 많게는 절반 가까이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재산 7조원, 월가의 '큰손'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 인수 등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사모펀드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예정인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슈워츠먼(60.사진) 회장이 월가의 최고 큰손으로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이날 공개된 경영진 보수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해 4억 달러(약 370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슈워츠먼 회장은 현재 블랙스톤 지분 23%를 갖고 있는데, 다음달 IPO가 단행되면 주식 보유액이 77억3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블랙스톤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피터 피터슨 사장도 IPO 덕에 막대한 돈을 손에쥘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자본..

세계의 경제 대통령 버냉키 파워 -미국 FRB 교과서

버냉키 파워 가토 이즈루 | 야마히로 츠네오 (지은이) | 우성주 (옮긴이) | 달과소 | 2006-10-23 회사에 굴러다니는 것을 집어서 읽었는데, 의외로 아주아주 많이 도움이 됐다! 버냉키가 FRB 새 의장이 되니깐 거기 맞춰서 좀 억지로 짜맞춘 느낌도 없지는 않다. FRB의 의사 결정 구조와 역사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한 설명이 더 많고 알차고 도움도 되는데 제목에 ‘버냉키’를 넣으려 애쓴 듯한 인상. 버냉키에 대해서는 이런 사람이다 어떻게 갈 것이다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든 상황에서 쓴 것이라 너무 추상적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FRB 전반에 관한 충실한 설명, 저널리스트로서 느낀 현장감과 축적된 데이터들을 잘 결합시켜 ‘FRB 참고서’로 훌륭하다는 점에 별 네 개. ▶연방준비법이 FRB에 부과하는 ..

딸기네 책방 2007.05.28

미국은 나빠도..

경제는 좋아야 하는데... 미국 경제가 위축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선행지수인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달 들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말과 다음달초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미국 경제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민간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99.6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났다. 이는 당초 시장의 평균예상치였던 102.7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 지수는 작년 11월 98.3으로 저점을 기록했다가 올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높아졌다. 지난 4월에는 109.8을 기록, 한껏 부풀어오른 기대감을 반영했으며 지난달에도 107.0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