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70

미국의 금융위기 해법, '스웨덴이냐, 일본이냐'

미국발 금융위기는 부동산 거품에서 시작돼 금융산업 전반으로 퍼져갔다는 점에서 20여년 전 스웨덴·일본 금융위기와 비슷합니다. 정부의 금융기관 부실채권 인수, 은행 부분 국유화 등 대처 과정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속도와 규모 면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과 경제전문가들은 1980~90년대 스웨덴·일본의 금융위기 해법과 현재 미국·유럽이 추진 중인 위기 대응모델을 비교하면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적극적으로 조치하느냐가 경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웨덴 모델과 일본모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유동성 투입에서 금융산업 국유화로 나아갔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유럽도 이 노선으로 가고 있지요. 미국 정부는 2500억 달러를 들여 10개 은행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13일 ..

미국 대공황 다시 올까

격렬한 조정 국면인가, 대공황의 전주곡인가. 금융위기가 갈수록 심화되자 미국에서는 1920년대 말~30년대 초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공황이 다시 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선 ‘체감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CNN방송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5%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 △금융기관 연쇄 도산 △노숙자 급증과 가계재정 파탄 등 대공황이 불러온 현상들을 제시한 뒤, 성인 1000명에게 이 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59%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시..

월가엔 ‘공룡’과 ‘개미’만 살아 남는다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대형 은행 몇개와 다양한 중간규모 은행들, 그리고 소규모 지역은행들로 이뤄졌던 미국 금융산업의 ‘종형 구조’가 해체되고 소수의 초대형 은행들과 군소은행들로 양극화됐다. 월가에 ‘공룡과 개미’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도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월가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의 ‘삼국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로 촉발된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CB)의 합병 바람은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WaMu·와무) 인수와 씨티그룹의 와코비아 자산 매입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이 세 금융회사는 미국 금융권 전체 예금보유액의 31.3%를..

골드만삭스 구원 나선 버핏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약 5조77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일본 3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파이낸셜그룹(SMFG)도 골드만삭스에 거액을 출자하기로 했다. 미국 4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골드만삭스는 이로써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위기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이 시장 전반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50억 달러를 투자, 골드만삭스의 영구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버핏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통주 공모를 통해 25억달러를 추가로 조달, 75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영구우선주 매입..

금융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결국 문제는 '사람들'이지요. 주가가 떨어졌네, 환율이 어쩌네.. 당장 사람들에게 들이닥칠 일은 '일자리' '물가' 이런 것들이겠지요. 미국의 금융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대형 금융기관들의 잇단 파산과 인수·합병은 가뜩이나 안 좋은 미국 내 고용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계를 넘어 정보통신(IT) 분야와 제조업까지, 산업 전반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9일 보도했습니다. 가장 큰 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물론 월가입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해 미국 최대 금융그룹의 하나로 떠오르게 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서 6월 모기지회사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인수한..

금융위기 이해하기

금융위기, 금융위기 하는데 대체 왜 저모양 저꼴이 됐는지, 경제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요. 한번 차근차근 볼까요. 소로스의 책과 외신기사들을 참고해서, 지금까지 제가 나름으로 이해한 수준에서 정리를 해볼께요. # ‘시장’의 위기, ‘미국’의 위기 우선 지금 현재 어떤 상황인지부터.미 금융당국이 파산 위기에 몰린 보험회사 AIG를 살리기로 결정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오히려 가중되는 분위기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신뢰의 위기’에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 대한 구제조치로 시장 시스템 전체를 구해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축인 ‘자유시장’과 그 뒷받침이 됐던 ‘미국’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된 상황이라는 겁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지 사흘째인 17일, AIG에 이어 골드먼삭..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 시장 패닉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난리가 났네요.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은 역설적이지만 미국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던 러시아인 듯합니다. 유럽, 아시아 증시도 초토화되는 분위기... 미국이 '좋은 것' 좀 퍼뜨려줬음 좋겠는데 말이죠... 오일달러 투자가 넘치면서 흥청였던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ICEX)는 16일 오전 한때 주가가 17.45%나 떨어진 881.17을 기록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이날 낙폭은 2001년 5월 이래 최대치였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증시가 요동을 치고는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튼튼하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긴급조치를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리아노..

월스트리트 지각변동

미국 금융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최대 산매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세계 최대규모의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하기로 했다. 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매각 협상은 결렬됐으며 리먼은 파산신청을 앞두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가 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출발한 월가의 위기는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기의 메릴린치, BOA에 매각 미국 최대 소매은행인 BOA가 15일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5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는 “메릴린치를 인수하면 시너지효과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투자중개부문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로써 BOA..

값 내리고, 값 올리고...

고유가에 농산물값이 껑충 뛰면서 미국 식품·외식업체들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레스토랑체인 베니건스가 지난달말 파산신청을 한데 이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할인행사를 하거나 메뉴를 손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인들의 커피 취향을 한층 고급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온 스타벅스가 정책을 바꿔 ‘저가 판매’ 판촉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오전에 커피를 산 손님이 오후 2시 이후 영수증을 가져올 경우 ‘그란드(대형)’ 크기의 아이스커피를 2달러(약 2100원)에 팔기로 했다. 원래 이 커피 대용량 가격은 4달러 정도다. 스타벅스는 이미 시애틀, 시카고, 마이애미 같은 대도시에서 저가 판촉행사를 실시해 매출을 ..

부시, 나라살림 '거덜'... 차기 정부 '발목'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두 차례 전쟁과 잇단 감세조치로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결국 살림을 거덜내고 차기 정부로 빚을 떠넘기게 됐다. 백악관 예산국은 28일 내년도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치인 4820억달러(약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차기 행정부는 빚더미 속에서 출범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된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들은 재정 적자 책임과 경제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연방정부 재정 적자는 내년에 48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980년대 ‘스타워즈’ 경쟁을 펼칠 때보다 더 큰 적자 규모다. 연방정부 재정은 빌 클린턴 정권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가, 부시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일으키면서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