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 시장 패닉

딸기21 2008. 9.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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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난리가 났네요.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은 역설적이지만 미국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던 러시아인 듯합니다. 유럽, 아시아 증시도 초토화되는 분위기... 미국이 '좋은 것' 좀 퍼뜨려줬음 좋겠는데 말이죠...

오일달러 투자가 넘치면서 흥청였던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ICEX)는 16일 오전 한때 주가가 17.45%나 떨어진 881.17을 기록하자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이날 낙폭은 2001년 5월 이래 최대치였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증시가 요동을 치고는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튼튼하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긴급조치를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영향도 있지만 특히 러시아 증시의 경우 유가가 떨어진 것이 폭락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와 '푸틴의 칼' 가즈프롬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또 러시아 1, 2위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VTB의 주가도 각각 9.5%와 12% 떨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권에 단기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국부펀드까지 풀겠다고 약속하는 등 금융 시장을 진정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군요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사태 때보다는 러시아 경제가 튼튼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습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16일 개장한 중국, 홍콩, 일본 증시도 월가 폭풍에 강타당했습니다.
중국 통화당국이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미리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FTSE100 지수는 이틀째 3% 이상 떨어져 장중 한때 5000 선이 무너졌다가 5025.60으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 CAC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앞서 15일 미국 뉴욕 증시는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지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504.48 포인트(4.42%)나 떨어졌습니다. 다우지수가 하루에 500포인트가 넘게 떨어진 것은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7일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뉴욕증시는 16일에도 개장하자마자 1.6%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AIG에 다시한번 구제금융을 제공할 것이라는 CNBC 보도가 나오면서 살짝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습니다만... 아직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과 16일 총 1400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겉으로는 개별 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요.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살릴 곳만 살리자’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망성 없는 리먼브라더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메릴린치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가리켜서 워싱턴포스트는 ‘폴슨의 도박’이라 평가했습니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총 1조5000억엔의 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 수혈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5, 16일 이틀 동안 총 1000억 유로(약 166조원)를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와 별도로 이틀간 250억 파운드(약 52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이상한 것은- 이노무 '금융시장' 전체가 아닐까 싶어요.

추석 연휴 때 조지 소로스가 쓴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들은 저도 잘 모르니깐 생략하고....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부실채권에 대한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이 어떻게 미국 전체의 자산규모만큼 커질 수 있나"하는 겁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같은 안정적이지 않은 채권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틈새 이익을 챙기는, 그러니까 '불안한 정도'를 놓고 투기를 하는 파생금융상품들이 많이 생겨난 것까지는 그럭저럭 이해를 한다 쳐도...
어떻게 그런 파생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45조 달러(소로스의 대략적인 추산입니다)에 이르러, 미국 GDP(14조 달러)의 3배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인지.

정상은 아니지요. 이건 '사상누각'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는... 말 그대로 '신기루 같은 부(富)'가 아닌가 싶어요. 이게 꺼지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이상한 일이겠지만, 문제는 또 이게 꺼지면 세상이 난리가 난다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