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들 중에, 대중적으로 화제가 되지는 않았더라도 정말이지 너무 재미있어서 꼭 기록해두고 싶은 것이 두 권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히가시 다이사쿠라는 저널리스트 출신 일본 학자가 정리한 (서각수 옮김. 원더박스)라는 책이다. 부제는 '1997년 하노이, 미국과 베트남의 3박 4일.' 책 표지는 팜플렛처럼 단순하다. 초록색 바탕에 테이블이 그려져 있고, 한글 제목과 영어 원제(MISSED OPPORTUNITIES?)가 적혀 있다. 저자인 히가시 다이사쿠는 한자 이름이 東大作이다. 이름이 '대작'이라니. 책은 '대작'이 아닌 얇은 분량의 기록 겸 취재기이지만 어느 대작 못지 않게 흥미롭고 여러 문제들을 던진다. 저자는 NHK에서 일하며 시사다큐 프로그램들을 만들다가 캐나다로 유학해 국제정치학을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