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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과거사 처벌’엔 끝이 없다. 함부르크 법원이 오는 10월 나치 수용소 경비원이었던 92세 ‘전범’ 재판을 시작한다고 A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브루노 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1944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단치히(지금의 폴란드 그단스크) 동쪽에 세워진 나치의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다. 이 수용소에서는 6만명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데이는 이곳에서 숨진 5230명의 죽음에 관여한 죄로 기소됐다. 법원 측은 “데이의 건강이 충분히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했고, 10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에서 하루 2시간씩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대인 단체들은 학살에서 맡은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해도 반인도 범죄에 가담한 이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데이 사건을 주시해온 미국의 유대인단체 시몬비젠탈센터는 지난 5월 데이가 기소되자 환영 논평을 했고, 전범들을 추적해 ‘나치 헌터’로 불려온 이스라엘 역사학자 에프라임 주로프는 “시간이 지났다 해도 그런 범죄 행위를 보조한 사람의 책임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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