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9일, ‘이라크-레반트(시리아) 이슬람국가(ISIL·IS)’라는 조직이 ‘칼리프 국가’를 수립했다고 세계에 선언했다. 7월 4일, 이라크 북부 모술의 알누리 대(大)모스크에서 주민들이 라마단을 맞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등장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스스로를 ‘이브라힘 칼리프’라 부르며 세계를 테러 공포에 떨게 만든 알바그다디의 첫 등장이었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10여년이 흐르면서 종파간 투쟁이나 테러공격도 가라앉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이라크는 물론이고 시리아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영역에서 극단조직이 ‘국가 수립’을 선언할 만큼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특히 이라크의 제2 도시이자 북부 석유생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