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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알고 보면 더 재밌어요

옛 지배국과 피지배국 ‘운명의 대결’ “식민의 恨도, 굴곡진 역사도 축구와 함께 날린다.” 사람과 공, 사람과 사람이 맞부딪치는 축구는 가장 원초적이고 또한 ‘정치적인’ 스포츠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국가대항전을 할 때면 양팀은 ‘포클랜드 전쟁’을 방불케하는 사투를 벌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구장에서는 카탈로니아 독립을 꿈꾸는 이들이 카탈로니아어로 ‘마드리드 중앙권력’에 맞서고, 빌바오의 축구장에선 바스크 독립운동세력이 바스크팀을 응원하며 민족의식을 달군다. 지난해 9월 북아일랜드 대표팀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33년만에 꺾자 북아일랜드의 중심도시 벨파스트에서는 반(反)영국 시위대가 거리퍼레이드를 벌였다. 세르비아에서는 민족주의세력이 1990년대 프로축구팀과 연결된 청년들을 동원해 반대세력을 탄압했..

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신화, 묵시록, SF.

마음의 땅, 보이지 않는 자들- 알려지지 않은 쿠르드족 이야기. 힐미 압바스. 조경수 옮김. 이매진. 5/29 이것은 신화인가? 쿠르드족으로 독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압바스 왕가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어릴적부터 들어 알고 있던 쿠르드족의 신화를 독일어로 적었다. 이 책은 그 독일어본을 번역한 것인데, 이것이 진짜 쿠르드족의 신화인지, 아니면 힐미 압바스의 상상과 각색이 들어간 것인지, 혹은 쿠르드족의 이름을 내건 현대적인 SF 소설인지. 우울하고 원대하고 심오하고 이중적이고 역설적인 이야기다. 어떤 부분에서는 SF 작가 아서 클라크의 절대 정신, 보편적 자아를 연상케 해서, 꼭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는 것만 같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반지 제왕’의 최후의 전투를 보는 것처럼 장대한 느낌을 줬다. 아주아..

딸기네 책방 2006.05.29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울며 읽은 책.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김혜자. 오래된미래 탤런트 김혜자씨는 어릴때 눈이 하도 까맣고 커서 주변에서 “인도인 같다”고 했다고 한다. 그 얘기가 책에 나오는데, 할머니가 되었지만 김혜자씨 눈은 지금도 까맣고 크고 맑아보인다. 오드리 헵번이 늙어서도 살 안찌고 바싹 말라서 지적으로 보이고 순수해 보이고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젊었을 때 모습처럼 요정 같이 이뻤는데 김혜자씨도 그렇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꽃이 되었건 회초리가 되었건 몽둥이가 되었건, 때려도 되는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을까. 인도인처럼 크고 까만 눈을 한 최고의 배우, 김혜자씨의 책에는 크고 까만 눈을 한 아이들이 많이 나온다. 눈이 크고 까만 것마저도 슬프게 느껴지는,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는 아이들, 진짜 인도 아이들도 있고 아프가니스탄의..

딸기네 책방 2006.05.29

다시 시작되는 아프간 전쟁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2001년11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된 뒤 전황은 순식간에 정리되고 새 국가 출범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것 같더니, 최근 들어 탈레반 세력의 반격이 재개되면서 오히려 전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라크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미국은 2개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 됐다. 탈레반의 총공세 탈레반이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춘계 공세에 나서면서 미군이 아프간에 병력을 증파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6주 전부터 총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미군이 충격을 표시할 정도로 공세의 강도가 높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간전 개시 이래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지난달 이래 250명 이상이 ..

마법의 외투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판타지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입은 사람을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외투가 나온다. 마법의 외투,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선 같은 것들은 판타지 소설이나 공상과학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이런 일을 현실로 가능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고 CNN, BBC방송 등이 25일 보도했다. 런던제국대학 물리학자 존 펜드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날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방법은 `마술'이 아닌 `재료'에 있다. 사람이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빛 때문. 연구팀은 물체의 화학적 성질을 바꾸는 대신 분자 결합방식을 변화시켜 `빛이 피해가게 만드는' 재료를 개발함으로써 `보이지 않게 하는 마법'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제안..

인간과 디지털, 그저 '행복한 만남'일까

인간과 기술의 결합. 비유적인 표현으로서의 `결합'이 아니라 실제 인간의 몸과 디지털 기술을 연결시킨, 매트릭스적인 인간의 탄생이 머지 않았다. 의복, 신발, 휴대전화, 이어폰 등을 이용해 인간의 몸 동작을 디지털정보로 바꾸거나, 혹은 디지털정보를 로봇의 동작으로 바꾸는 기술들이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당신의 발걸음도 정보가 된다' 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 나이키의 조깅화가 애플컴퓨터의 아이팟(iPod)과 만났다. 나이키는 최근 개발된 에어줌모이어(Air Zoom Moire) 운동화에 애플사의 미디어재생기 아이팟을 무선으로 연결시킨 `나이키+아이팟 스포츠키트'를 공개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발에는 소형 센서가 장착돼 있어, 운동하는 사람의 정보를 아이팟에 보낸다...

애들이 핸펀 중독증이라고?

휴대전화로 쉴틈없이 수다를 떨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벨소리를 바꾸는 10대들의 `정신없는 행동'은 부모들에겐 골칫거리다. 하지만 전화요금만 들먹이며 아이를 야단치는 대신, 혹시나 이것이 `내 아이의 외로움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것 같다. (더불어, 애들만 머라머라 할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나는 휴대폰 중독증 아닌지도 생각해봐야할 듯... ) 미국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24일 어른들에게는 마치 강박증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10대들의 휴대전화 중독증이 아이들의 우울함과 분노 같은 감정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한국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한국 고교생 5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분의1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 90번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그 중 상당수가 `행복하..

에탄올 시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바이오에너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기름을 자동차에 쓸 수 있게 만든 ‘바이오 디젤’, 폐기물로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만드는 ‘바이오매스’ 에너지, 곡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탄올’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들이다. 특히 에탄올은 가솔린을 대신할 물류의 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각국에서 선풍적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미국 곡물수확량의 20%가 에탄올 산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일본 정부도 바이오에탄올 주행시험을 시작하기로 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탄올 연료의 선두주자인 브라질은 현재 운행중인 차량의 70%가 에탄올 연료 하이브리드 차량일 정도로 앞서 있다. 한국 정부도 바이오에탄올 유통시스..

[스크랩] 뮈모 괼리, 눈물의 저수지

뮈모 괼뤼- 지상의 고난의 호수 옛날에 무한한 존재들의 눈물이 끝없이 밤낮으로 흘렀는데, 그 까닭은 그 존재들, 신에서 생겨난 자들이 비참하게도 인간이라는 그릇의 자의에 복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 어찌나 탄식하고, 어찌나 많은 한숨으로 평소에는 그리도 위엄 있는 천상의 공간들을 채웠던지, 빛으로 충만한 존재들마저도 그 비탄이 속으로 파고들어 더는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자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는 자신이 가장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존재인 쉬미(靈)를 불러 빛의 공간들에 만연한 슬픔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상의했다. 그러나 쉬미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결국, 깊이 고민한 끝에 쉬미는 암흑의 정령들을 불러 상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담한 자들의 이름 없는..

딸기네 책방 2006.05.24

라이스, 럼즈펠드, 정원식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고위인사들이 잇달아 대중들의 야유와 시위에 부딪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전쟁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대중들의 역공에 부딪치게 된 것. 특히 졸업시즌을 맞아 축사연사로 초청됐던 당정 지도자들은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로부터 유례없는 수모를 잇달아 당하고 있다. 이런 항의시위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는 `청중 경계령'까지 나올 판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22일 보스턴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고 축사를 하기 위해 졸업식에 참석했다. 장관이 소개되자 참석자 2만명에게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명예학위가 수여되는 순간, 평화를 상징하는 흰 팔찌를 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