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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큰 꾀는 느긋하고,
작은 꾀는 좀스럽고.
큰 말은 담박하고,
작은 말은 시끄럽고.
잠잘 때는 꿈으로 뒤숭숭하고,
깨어 있을 때는 감각 기관이 일을 시작하고.
접촉하는 일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마음은 날마다 싸움질에나 쓰고.
더러는 우물쭈물
더러는 음흉
더러는 좀생이
작은 두려움에는 기죽어하고,
큰 두려움에는 기절하고.
시비를 가릴 때는 물매나 화살이 날아가듯 날쌔다. 끝내 이기겠다는 것을 보면, 하늘에 두고 한 맹세 지키듯 끈덕지다. 날로 쇠하는 것을 보면, 가을·겨울에 풀과 나무가 말라가는 것과 같고 하는 일에 빠져들면 헤어날 길이 없다. 늙어서 욕심이 지나친 것을 보면, 근심에 눌려 꼭 막힌 것 같다. 죽음에 가까워진 그 마음은 다시 소생시킬 수가 없다.
5.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염려와 후회, 변덕과 고집, 아첨과 방자, 터놓음과 꾸밈. 이것들이 모두 빈 데서 나오는 노래요, 습한 데서 나오는 버섯이다. 우리 안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지만,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지.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여러 가지 마음의 변화가) 나타나기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이 없으면 내가 있을 수 없고, 내가 없으면 이런 것들이 나타날 턱이 없지. 이야말로 진실에 가까운 것이나 이런 변화가 나타나게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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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알 수가 없구나.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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