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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부딪친 유럽 긴축정책

유엔이 2009년 이후 시작된 유럽 경제위기 뒤 처음으로 22일 그리스에 조사단을 파견했다. 긴축재정이 그리스의 인권, 특히 보건·교육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복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리스에서는 2009년부터 거의 3년간 노동자들의 총파업과 젊은이들의 긴축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달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는 구제금융 협상안에 반대하며 10대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스페인에서는 16~24세 젊은 층 실업률이 50%가 넘는다. 가톨릭 구호단체 카리타스는 최근 “긴축 재정 때문에 유럽 대륙 전역에서 ‘잃어버린 몇 세대’가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라빚을 줄여야 한다며 유럽 각국이 긴축에 들어간 뒤 벌어진 일들이다. 최근 몇년 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공감] 보라매병원과 진주의료원-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벌써 오래 전 일이지만 머릿속에 남아 있는 사건이 하나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위탁운영하던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한 환자가 숨졌다. 정확히 말하면 ‘퇴원 직후’에 숨졌는데 상황이 간단치 않았다. 환자는 위중했고, 인공호흡기를 떼는 순간 곧바로 사망하리라는 걸 의사들은 알았다. 시립 보라매병원은 돈 없는 이들이 많이 가는 곳이었다. 숨진 사람은 50대 남성으로 기억한다. 첫부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었지만 젊었을 때에 이혼했다. 재혼한 부인이 만삭이었을 때에도 폭행을 한 나쁜 남편이었다. 수사기록만 보면 그렇다. 그는 더 이상 입원해있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고, 먹고살 길이 막막한 부인은 호흡기를 떼어달라고 의사들에게 부탁했다. 의사들은 처음엔 말리며 거절하다가 부인의 요청에 못 이겨 퇴원을 시켰다. 수련..

조지 W 부시 "역사가 나를 심판할 것"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역사가 나를 심판할 것”이라 말했다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부시는 25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기념관’ 헌정식을 앞두고 이 신문과 전화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헌정된 기념관과 관련해 집권기의 공과를 둘러싼 토론장이 아닌 “사실을 전시해 놓는 곳(a place to lay out facts)”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 뒤 ‘조용한 은퇴자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조지 W 부시 전대통령. 사진 조지 W 부시 기념재단 이 기념관은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학 내에 세워졌다. 헌정식에는 오바마를 비롯해 부시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생존해 있는 전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

쓰촨성,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중국 쓰촨성에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2008년 대지진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텐데...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재난이로군요. 중국 신화통신이 20일 전한 항공사진입니다.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의 한 마을이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처참합니다. [경향신문] 산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구호요원이 야안시 룽먼 마을의 한 집 앞에 서 있습니다. 남아있는 벽 윗부분에 붙어 있는 그림이 선명해서 오히려 더 서글프네요. 사진은 로이터통신 것이고, 야후뉴스 포토에서 퍼왔습니다. [경향신문] “먼저 가, 따라 갈게” 60여년 해로 부부 생사 갈려 17세에 결혼해 80세까지 서로를 위로하면서 살아온 동갑내기 노부부가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생사가 엇갈렸다. 혼자 살던 10..

버마에서 '인종청소'가...

지난달 말 버마 중부의 소도시 메익틸라에서 어린 아이들을 포함해 무슬림 주민들 40여명이 ‘조직적으로’ 살해됐습니다. 범인은 무슬림이 상권을 장악한 데에 불만을 품은 불교도 주민들이었습니다. 버마 민주화의 그늘, 종족-종교 갈등 그런데 경찰은 무슬림 살해극을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으며, 살해 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찍기만 했습니다. 무슬림들은 “정부가 학살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묵살했습니다. 하지만 BBC방송이 무슬림 살해 동영상을 입수해 22일 공개하면서 버마 경찰의 ‘학살 방조’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무슬림이 운영하는 금은방에 불교도들이 불을 지르는 장면, 무슬림 주민이 ‘화형’을 당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은 버마 경찰이..

장학금 받던 우등생이 보스턴 '테러범'으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참사를 일으킨 용의자는 고교시절 장학금을 받던 우등생이었다.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 인근에서 11년 전 이주해온 이들은 보스턴 외곽 케임브리지의 노퍼크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는 조하르 차르나에프(19)는 케임브리지의 린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주립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다녔다. 그는 러시아어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청에서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조하르의 형인 타멜란 차르나에프(26)는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2009년 전국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 차르나에프는 “조하르는 천사 같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반면 형인 타멜란의 경우 여자친..

보스턴 용의자들, 추격에서 사살까지

검은 야구모자를 쓰고 티셔츠에 재킷을 걸친 백인 남성, 흰 야구모자에 배낭을 멘 또 다른 젊은 남성.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8일 밝힌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 두 사람의 인상착의였다. 생생한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에 담긴 ‘용의자1·2’의 모습이 공표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보스턴 일대는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라톤대회 테러가 발생한 보일스턴 북쪽 케임브리지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이날 밤 10시30분쯤 총격전이 벌어졌다. 대학 구내에서 누군가 총을 쐈고, 추격하던 학내 경찰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학생들에게 “32번 건물 앞에서 총탄이 발사됐으니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경찰이 19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 2..

보스턴 사건 수사 '숨은 사령부' LEVA

미국 보스턴 폭발공격을 수사하던 연방수사국(FBI)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용의자들을 찾아낸 데에는 시민들의 도움이 가장 컸지만, 그 뒤에는 보스턴 수사의 ‘숨은 사령부’ 격인 ‘법집행·긴급사태비디오분석협회(LEVA)’가 있었다.리처드 델로리에 FBI 보스턴 지부장은 18일(현지시간) 용의자1·2라 이름 붙여진 두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을 공개했다. 깃 없는 셔츠와 재킷을 입고 야구모자를 쓴 용의자1은 마라톤 결승선 부근에 폭탄을 설치한 인물로 추정됐다. 두번째 폭발의 범인으로 보이는 용의자2는 결승선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배낭을 메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현장에 있던 수십만 군중 사이에서 범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당국은 시민들이 찍은 동영상·사진들을 제공받았다. 홍수처럼 쏟아져들어오는..

타임 '영향력있는 인물 100'을 보는 색다른 포인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무슨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에서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들여다 보면 재미는 있습니다. 벌써 이거 뽑아 발표한지도 10년이 되었다네요. 쭉 훑어보니, 몇몇 사람이 눈에 띄네요. 더불어, '누가 누구의 소개글을 썼나'를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가장 먼제 제 눈에 띈 사람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입니다. 15세, 직업은 Activist로 돼 있습니다. 바로 이 소녀입니다. 다만 학교에 가고 싶어했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에게 공격을 당했던 파키스탄 소녀입니다. [지구촌 올해의 사건] 유사프자이 피격… 탈레반 총탄을 이겨낸 ‘여성 인권’ 외침 말랄라에 대한 소개글을 쓴 사람은 첼시 클린턴입니다. 이제 빌 클린턴은 흘러간 인물이 되..

폭탄공격, 독극물, 폭발... 미국 '흉흉한 4월'

폭탄공격, 독극물 편지, 그리고 대형 폭발사고. 흉흉한 뉴스들이 잇따르면서 미국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미국 텍사스주 중북부 웨스트 시에 있는 웨스트비료공장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폭발이 일어나 100~2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어 구호인력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CNN, AP 등 미국 언론들은 “최소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이며 주변 병원에 상당수의 환자들이 이송됐다”고 전했다. 엄청난 규모의 폭발과 함께 비료공장 주변 건물들도 100채 가까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을 목격한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듯 큰 버섯구름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주민 2600여명을 대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