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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실주의' 정치학자 케네스 월츠 사망

‘신현실주의(Neorealism)’로 유명한 미국의 정치학자 케네스 월츠(사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89세. 캘리포니아대(버클리) 석좌교수와 컬럼비아대 교수를 지내고 미국 정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월츠는 1959년 전쟁의 원인을 인간 본성과 국가의 내부구조, 국제정치 구조라는 3개의 범주로 구분해 설명한 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79년 펴낸 은 그를 국제정치학의 주류로 띄워올렸다. 당시까지 한스 모겐소 등 유럽에서 건너온 학자들이 국제정치·외교학의 흐름을 이끌어왔다면, 월츠는 이 책을 통해 모겐소의 현실주의를 비판하면서 ‘미국적 관점을 담은 미국식 이론’을 선보였다. 개별 국가를 인간과 같은 개별 행위자로 파악하는 현실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제정치의..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사망자 1000명 넘어... 유엔도 나섰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참사에 대한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조직할 권리를 보장해주고, 공장주들이 독식해온 이익의 일부를 노동자들에게 환원하라.” “방글라데시 의류를 사오는 미국 기업들은 즉시 현지 정부와 단체들의 조사에 협력하라.” 유엔과 미국 정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의 권리’와 ‘글로벌 기업들의 책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방글라데시 사바르 의류공장 붕괴사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개선의 신호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보이콧(불매운동)을 넘어서 현지 정부와 외국 정부들, 국제기구,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사진 www.thedailystar.net 사바르 사건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

스트로스-칸 vs 윤창중

2011년 5월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소피텔 호텔 방에서 한 남성이 벌거벗은 채, 객실을 청소하러 들어온 여종업원에게 덤벼들었다. 이 남성은 여종업원을 화장실에 가두고 성폭행을 하려고 했으나, 여종업원이 강하게 저항하자 실패하고 도망쳤다. 문제의 남성은 프랑스인들에게 말 그대로 망신살을 안겨준 국제통화기금(IMF) 당시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54)이었다. 성범죄 스캔들로 2011년 IMF 총재 자리에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주미대사관 인턴직원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2년전 벌어진 스트로스-칸의 사건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으로 나돌고 있는 증권가 소식지, 이른바 ‘찌라시’에 적힌 내용이 스트로스-칸 사건과 몹시 유사하기 때문..

가짜 ATM카드로 500억원 빼낸 희대의 은행털이범들

세계 27개국의 은행 현금인출기(ATM)에서 위조 카드로 약 500억원을 빼내간 희대의 사이버 은행털이 사건이 일어났다.미국 뉴욕 검찰은 9일 은행 전산망을 해킹한 뒤 ATM로 4500만달러 가량을 빼내간 일당 7명을 금융사기·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들로, 대부분 20대다. 이들은 우두머리 격인 알베르토 라후드-페나와 공모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돈을 인출했다. 금융전산망 해킹, 위조카드 제작, 세계 곳곳 ‘점조직원’들의 인출까지, 이들의 수법은 교묘하고 대담했다. 먼저 일당 중 해커가 은행 전산망에 접속해 선불카드(prepaid card) 계좌를 생성하고 접속 암호를 만든 뒤 인출한도를 없앴다. 그러고는 낡은 ..

총선 앞두고 시험대 오른 파키스탄

나라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은 나이가 어려 총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으며, 심지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선거를 이틀 앞두고 국외로 떠났다. 돌풍을 일으킨 야당 정치인은 연설회장에서 엉성한 무대에 올랐다가 떨어져 병상에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정당명부 투표를 해야 하는데 글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아 정당들은 번호 대신 ‘그림’으로 캠페인을 한다. 지방 곳곳에선 하루에도 몇차례씩 후보들과 정당 사무소를 노린 폭탄이 터진다. 11일 총선을 치르는 파키스탄 풍경이다. 핵무기 보유국에다 2억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 한때는 인도와 경쟁하며 남아시아의 패권을 꿈꾸던 파키스탄이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쿠데타와 암살과 정정불안이 거듭된데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협력하면서 온 나라가 더 아수라장이 된..

석탄 캐는 13세 광부, 인도 경제의 감춰진 치부

열세 살 소년 사가르 쿠주르는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의 람가르에 있는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다. 삽으로 땅을 파 석탄을 끄집어내어 수숫대로 만든 바구니에 담아 나른다. 땅굴에 들어갈 때도 있고, 노천광에 몸을 거의 파묻고 석탄을 주워올릴 때도 있다. 등뼈가 부러지도록 일해 바구니를 채운 뒤 석탄을 지고 마을에 걸어가 파는 것이 그의 일이다. 자르칸드에는 1만5000개의 탄광이 있는데, 광부 상당수는 아이들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7일 “나이보다 훨씬 체구가 작은 이 아이들은 하루 200루피(약 4000원)를 받으면서 일주일에 엿새를 일한다”며 “이 어린 광부들은 인도 경제의 감춰진 치욕”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인도 북동부 메갈라야주의 탄광 어린이들의 실태를 최근 보도했다. 13세의 산자이 체트리는 땅굴..

WTO 새 사무총장에 브라질 외교관 아제베두

브라질 출신 외교관인 호베르투 아제베두(55·사진)가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사무총장으로 7일(현지시간) 당선됐다.WTO 주재 브라질 대사인 아제베두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TO 본부에서 치러진 사무총장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거친 끝에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고 당선됐다. 아제베두는 프랑스 출신인 파스칼 라미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9월 1일 취임한다. 아제베두는 198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주로 통상 관련 업무를 맡아왔으며 1995년 WTO 출범 이래로 이 기구와 밀접하게 일을 해왔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이 이 기구의 수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에서는 자국 출신 국제기구 사무총장의 탄생을 반겼지만 이 기구 안에서는 오히려 “내부 인사의 당선”으로 보는 시각이 ..

세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은 도시는?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디일까.영국 컨설팅회사 웰스인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백만달러(약 10억8400만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가진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일본 도쿄(46만1000명)다. 백만장자가 많은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순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부자들의 수도권 집중이 심해 도쿄의 순위가 올라갔다. 뉴욕은 도쿄에 이어 2위(38만9000명)였고 영국 런던(28만1000명)이 3위로 나타났다. 이어 파리, 프랑크푸르트, 베이징, 오사카,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순이었다. 10위권 안에 아시아 도시가 6개나 들어간 것이 눈에 띈다. 서울에는 백만장자 13만1000명이 살고 있어, 세계 도시 중 11번째였다.재산 10억달러가 넘는 ‘수퍼울트라 부자’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이..

미국 재무장관 '돼지꼬리 서명' 결국엔...

세계 1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재무장관에겐 주어진 과제가 많다. 그 중 하나는 ‘서명’을 멋지게 하는 것이다. 미 달러화에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기 때문이다.‘돼지꼬리 서명’으로 미국 인터넷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제이컵 류 재무장관이 결국 서명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류 장관은 지난 1월 지명됐을 때부터 악필 서명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류 장관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시절에 했던 서명은 동그라미 7~8개를 이어붙인 듯한 기나긴 돼지꼬리 모양이어서 도저히 무슨 글자인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 신임 장관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서명 때문에 재무장관 지명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다. 역시..

"비싼 경고음, 방글라데시를 깨웠다" 현지 언론인 경향신문 기고

지난달 24일 일어난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로 현지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거대 의류 브랜드들의 책임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다행이라면 이번 사건 뒤 방글라데시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들이 모처럼 협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개선책이 이번에도 말로만 끝날지,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는 글로벌 경제의 사슬에 매여 있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다카에서 발행되는 시사잡지 ‘프로브매거진’의 아예샤 카비르 편집장(아래 사진)이 경향신문에 사건의 파장을 짚어보는 특별기고를 보내왔다. 카비르는 이번 사건이 방글라데시 전체에 ‘값비싼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지선 기자 숫자만 가지고는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사건이 안겨준 공포를 설명할 수 없다. 수도 다카 외곽 사바르에 있는 8층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