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지난 7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은 트위터에 ‘역사’라는 한 마디를 올렸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을 통틀어 역사상 첫 여성후보가 된 것에 대한, 짧지만 강력한 논평이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민주당 전당대회장 연단을 메운 화면은 유리천정이 깨져나가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아마 클린턴이 대선에서 이겼다면, 뉴욕의 축하파티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클린턴은 승리를 예상하면서 자축 무대로 유리로 된 건물을 택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였다. 300만표 가까운 표를 더 얻었음에도 미국 대선의 구조적인 문제인 간접선거, 승자독식 제도 탓에 그는 패했다. 그래도 역사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클린턴이 트위터에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