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악어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었다. 딱 듣기에 '엘리게이터'(당시에 그런 공포영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가 무섭게 들리나, '크로커다일'이 무섭게 들리나? 나는 "엘리게이터는 무섭고, 크로커다일은 귀엽게 들린다"고 했다. 한 친구는 격음이 많이 들어간 크로커다일이 더 강하게 들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미주 대륙에 사는 건 대략 엘리게이터,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지에 사는 것은 크로커다일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형태상의 차이도 없지는 않다. 크로커다일은 윗니와 아랫니 일부가 겉으로 드러나 보인다. 엘리게이터는 윗니만 보인다. 크로커다일의 머리는 날렵하고 좀 길쭉한 반면에 엘리게이터의 머리는 넙적하다. 악어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나일 악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