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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Disturbing The Universe 프리먼 다이슨 (지은이) | 김희봉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09-02-10 | 원제 어쩌다 보니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올 여름 책을 펴들었는데, 분명 일전에 다 읽은 책이라 생각했음에도 밑줄 하나 없지 뭔가. '엥, 분명히 읽었던 것 같은데' 하면서 다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한참을 쥐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줄 쳐 가며 다 읽었다. 그러고 나서, 다른 책꽂이에서 '줄.쳐.진.' 똑같은 책을 한 권 더 발견. 그러니까 두 권이 있었던 게 문제였어.... 이리하여 우리 집에는 밑줄 쫙쫙 쳐진 다이슨의 '20세기를 말하다'가 두 권이 되었다. -_- 나는, 한 과학자가 ‘인간의 ..

50. 1999년 코소보 위기

50. 1999년 코소보 위기 1966년 티토는 내 세르비아 공화국 안에 위치한 코소보 자치주에 특권을 주어 유고슬라비아 연방 차원에서 공화국들과 동등한 투표권을 갖도록 해줬습니다. 코소보의 자치권이 강화되자,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자치주 정부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자치주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계 정부의 통치를 받으며 차별을 겪어야 했거든요. 상황이 바뀌자 자치주의 새로운 공산당 정부를 장악한 알바니아계는 보복 차원에서 ‘소수민족’이 된 세르비아계에 대한 역차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치주를 세르비아와 대등한 별도의 공화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티토 사후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던 유고슬라비아 연방 지도부는 “코소보 자치주의 공화국 승격..

새로운 정치 실험 아이슬란드를 구하라

새로운 정치 실험 아이슬란드를 구하라욘 그나르 지음. 김영옥 옮김. 새로운 발견 포퓰리스트라면 포퓰리스트이고, 좌파라면 좌파다. 본인 스스로는 '펑크에 빠졌던 무정부주의자 코미디언'이라 칭하는 그나르의 '정치 참여기'. 정말 유쾌하다. 거품을 쌓아올리다가 마침내 그것이 터져버리고 만 아이슬란드에서, 기성 정치권에 맞서 '최고당'이라는 정당을 만들어 레이캬비크 시장까지 지내고 다시 코미디언의 길로 돌아간 그나르는 '행복하고 웃기는 정치'에 대해 말한다. 그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지만, 정치라는 낯선 길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어떻게 재미있기만 했을까. 세계 곳곳에서 기성 정치권이 그나르 같은 사람들, 혹은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그와 정반대편에 서있을지언정 그나르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얻어터지고 있다. ..

딸기네 책방 2016.12.11

아베 일본 총리, 진주만 방문한다...‘트럼프 시대에도 동맹은 계속’ 메시지?

지난 5월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廣島)의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1945년 8월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로 무너진 ‘원폭돔’ 앞에 섰다. 원폭 투하 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찾은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면서 ‘적에서 동맹으로’ 바뀐 미·일 관계를 강조했다. 그리고 7개월 지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한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70여년 전 악연을 매듭짓고 ‘미래를 위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방문이다. 아베는 오는 26~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 옛 일본군에 의한 진주만 공격의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아베는 “두번 다시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아이티 콜레라 6년만에...등떼밀려 사과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나고 9개월 지난 2010년 10월,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곳곳에서 콜레라가 퍼졌다. 강물이 더러워지면서 수인성 질병이 생겼고 병에 걸린 이들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로 들어가 널리 전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환자들이 많은 중부 아르티보니테의 병원은 환자가 넘쳐나 제대로 치료조차 못 하는 상황이었다. 보건·의료 여건이 열악한 아이티에서 콜레라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전염병이 거의 진정된 것은 2014년에 이르러서였다. 지난해 3월까지 아이티인 9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멕시코 등에서 온 외국인 사망자도 500명에 육박했다. 콜레라는 일찍 발견하기만 하면 소금과 설탕을 섞은 물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조금만 늦어도 설사, 탈수 등으로 몇 시간 만에 사..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깜짝 사임 발표’...대권 도전 위해?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 신화’를 만들었던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63)가 사임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슐츠는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잘 알려진 민주당 지지자인 그가 정치에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1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글로벌 성장의 새로운 파도를 이끌기 위한 새 리더십 구조’라는 안내문을 띄우고, 이사회가 케빈 존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CEO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슐츠는 내년 4월 3일 퇴임하고 올해 55세인 케빈이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이날 스타벅스의 ‘깜짝 발표’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회사 주가는 10%p 가량 떨어졌다가 장 후반부에 3.6%p 회복됐다. 슐츠는 곧바로 전화 회견을 열어 “회사..

'미친 개' 매티스가 트럼프의 국방장관? 미국의 국방장관들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국방장관으로 제임스 매티스(66)를 내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설화법 탓에 ‘미친 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매티스는 미군 해병대 사령관과 중부사령관을 지낸 중장 출신에 강경파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국방부장관은 직업군인 출신이 아닌 민간인이 맡아 군에 대한 ‘문민통제’ 원칙을 지켜왔는데, 매티스가 장관이 되면 이 원칙이 70년만에 깨지게 된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를 방문해 “‘매드독(mad dog)’ 매티스를 우리 국방장관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다음주 초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직 15명 중 7명이 결정됐다. 매티스는 사병에서 4성장군에 오른 ..

"강철로 된 심장" 피델 카스트로가 남긴 말들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할 것입니다.” -1953년 9월 몬카다 병영 습격 뒤 재판에서 “케네디가 백만장자가 아니었다면, 문맹에 무지했다면, 농민들의 혁명을 뒤집어 엎을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1960년 미국 대선후보 존 F 케네디를 향해 피그만에서 관타나모까지, 미국과 쿠바의 굴곡진 역사 “혁명은 장미꽃으로 장식된 침대가 아니다. 혁명은 미래와 과거 간의 목숨을 건 싸움이다.” -1961년 아바나에서 열린 혁명 2주년 기념식 연설 “나는 강철로 된 심장을 가졌다.” -1972년 심장병 진단을 받고 “백만장자들과 거지들, 차별 받는 흑인들, 성매매로 빠지는 여성들이 있는 미국 같은 나라의 지도자에게 어떤 도덕성이 있는가.” -1978년 세계공산주의청년회의 연설 “(쿠바의) 공중보건을 생각..

오늘의 세계...싫은 뉴스들만 가득한 하루

날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게 직업인데. 요즘 참 꽝이다. 오늘 아침에 본 뉴스들만 해도 박태환 선수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종 차관을 만났을 때, “너무 높은 분이라서 무서웠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체육부장 선배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를 ‘용의자’로 단정...탄핵 논의 가속화”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어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는 “서울의 시위를 보며 베이징은 웃는다”는 기사가 실렸다. 베이징이 웃을 수도 있고 찡그릴 수도 있지만... 참... 오늘 아침에 미국 언론들 보니, 트럼프 사위 쿠슈너라는 작자는 돈 내고 하버드 갔다고. 30억원 ‘기부금 입학’ 논란이 벌어졌다는데. 얘도 순시리? 그뿐인가. ***같..

[정리뉴스]‘100만 촛불’...세계의 100만명 집회들

‘백만 촛불’. 12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에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약 25만명이 모였다고 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100만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며 ‘체감 참가자 수’를 추산하지요. 이날 서울시청과 광화문 부근 지하철 승하차객 숫자 등으로 미뤄봐도 100만명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이날 집회는 1987년 시민항쟁을 넘어서는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한국 인구의 2%가 서울 도심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입니다. 세계 언론들이 서울의 촛불집회에 관심을 가진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규모의 시위가 이렇게 평화적으로 열린 것도 이례적이었고요. 과거 세계에서 열린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평화집회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