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최고의 순간

최고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말 두 가지. -모든 돌이 보석이었다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까르페 디엠. 나는 나의 '디엠'이 언제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내 앞에 다가오는 순간순간을 나의 디엠으로 삼으려 한다. 어릴 적부터 나는 시간관념이 그다지 철저하지 못했고, 시계를 제대로 보는 방법을 알기까지 삼십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야 했다. 나는 시간에 대해 항상 의문을 품었고 궁금해했었다. 구모모의 시 중에 이런 게 있지. 시간 너는 아느냐 굼벵이 뒤척이는 소리를... 그러나 결국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이었고, 앞으로도 내 편일 것이라고 믿는다. 까르페 디엠.

페르가몬

페르가몬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地名)을 넘어,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에게 고대 세계에 한 발을 디디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성서의 버가마, 고대 세계의 페르가몬, 오늘날의 페르가마는 터키 서부 해안,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곳이다. 페르가몬은 에페수스, 올림포스 등지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주요 도시 중의 하나였고, 그 유명한 아스클레피온이 있던 곳이었다. 순백색 대리석의 트라야누스 신전과 제우스신전, 레드 바실리카, 알렉산드리아(이집트)에 이어 고대세계 두번째 규모를 자랑했던 페르가몬 도서관, 그리고 의술의 요람 아스클레피온이 있었던 곳. '있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저 유적들 중 제우스신전이 이 곳에 없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제우스신전은 그 모양 그대로 독..

높이뛰기 하면 이 분, 임팔라!

이 분도, 동물의 왕국 단골 출연진의 하나이지만 의외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분이시다. 이름하여 임팔라. 이 분이 뛰는 장면은, 꼭 동영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내가 동영상이 어딨겠어요. 아프리카 세렝게티(언제부터인가 자연 다큐의 유행어가 되어버린)를 거닐고 있는 임팔라님들이시다. 임팔라 검색하면 주로 이 사진 나오는데, 이건 1969년 시보레(셰브롤레) 임팔라... 이거 아니예요~ 임팔라는 바로 이 분~~ 사진들 더 보시려면 http://animals.nationalgeographic.com/animals/mammals/impala/ 당근 포유류이며, 소목 소과의 동물이다. 신체 사이즈를 알아봅시다-- 어깨높이 85∼100㎝, 몸무게 60∼75㎏ 수컷에게는 뿔이 있는데 길이가 50∼75㎝로 꽤 길다.몸이..

체게바라의 사진 한 장

A young Korean woman puts the Major’s dancing skill to test. Pyongyang, December 1960 평양의 체 게바라. 활짝 웃고 있는 남자. (2004.10.22-21:06:22) X 61.98.170.207 wcmt 의 감동이 살아나는듯. 영화 자체는 평범했는데 젊은 날의 체였기에 인상적이었던. (2004.10.22-21:39:40) X 218.150.152.118 wcmt 어마나. 참 정감 가는 사진이네요. 비포 선셋 보니 여주인공 셀린느의 고양이 이름이 체였지요. 그 말을 들은 제시의 반응이 재밌었는데. ^^ (2004.10.22-22:29:35) X 211.201.18.145 wcmt 얼마전에 어떤 잡지인가 뭔가에선 체 게바라와 가장 닮은 연..

나이트호크

호퍼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거 만들어서 보여줬다. 이것이 바로 원조 '나이트호크'다. 요건 심슨 버전. 심슨만 있나? 땡땡 버전도 있다. 땡땡만 있나? 발렌타인 버전도 있다. 초콜렛으로 만든 나이트호크. 초콜렛 먹고 입 싸악~ 씻고, 뭉게뭉게 버전으로 변신 이번엔 낙서 버전 아직도 나이트호크가 뭔지 감이 안 오는 분들을 위해... 원래 나이트호크는.... 이 녀석이다. 별로 안 무서븐 쪼마난 새 이놈은... 나이크호크가 되기 전의... evening hawk... 이놈은 최첨단 나이트호크 오늘도 우리는 작품감상에 뒤따르는 숙제, 색칠공부를 해야 한다. 나이트호크를 못찾은 관계로, 호퍼의 The Lighthouse at Two Lights로 대신하겠다. 우선 원작을 보고 그다음엔 숙제를... 요건 내..

마르가리타 테레사 .

널리 알려진 벨라스케스의 그림의 주인공. 이라는 유명한 작품의 가운데에 주인공 아닌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는 어린애가 바로 이 공주님인데, 이 공주에 대한 나의 관심은 아주 방금 전, 즉 3분 정도 전에 여니언니의 블로그에서 비롯됐다. 그리하여 3분 동안 알아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마르가리타는 스페인의 펠리페 4세 국왕과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아 안나의 딸로 태어났다. 펠리페 4세는 벨라스케스를 궁정화가로 두고 평생 후원해줬던 바로 그 인물이다. 어릴 적에 사촌인 오스트리아의 레오폴트(뒤에 레오폴트1세가 된 인물)와 약혼을 했는데, 미래의 약혼자에게 보낼 그림이 필요해져서 궁정화가들이 이 공주의 초상화를 그렸다. 덕택에 다양한 연령대에 그려진 초상화들이 남아 있고, 이 공주는 제법 얼굴이 알려진, 당대..

Mola Mola

이놈, 역시나 오사카 카이유칸에서 와나양과 같이 만난 바 있는데, 생김새가-- '생선 반토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선 알지? 유선형.. 아름다운 몸매... 쫌 뚱뚱한 생선, 예를 들면 방어라든가, 그런 걸 머리 속에 그려보시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방어를 상상하는 것이다. 방어를 풍선처럼 부풀려서~~ 얼굴을 마주보고, 양 옆에서 볼따구니를 살짝 손바닥으로 눌러주면-- 0 ,, 이런 모양이 되겠지요? (음,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물고기의 하반신, 아니 후반신을 싹둑 잘라버리는 거다. 바로, 이렇게. 위 그림은, 인터넷에서 맘대로 퍼온 거다. 저작권은 과감히 무시하기로 하고.. 암튼 뒷부분을 자른 뒤에 이~쁜 레이스를 붙여주면 된다. 근데 왜 '몰라몰라'냐고? 저 놈의 학명이 바로 '몰라..

달빛 아래 잠들다

...라고 하니 대단히 문학적인, 내지는 만화적인 뭔가가 떠오르지? 어릴 적에, 그러니까 소녀 적에, 달을 너무너무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잠을 안 자고 달을 보고 있었으면 싶었고, 만져보고 싶었고, 달에 가서 살고 싶었다. 그냥 10대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후지디 후진 홍제동 개천가 볼품없는 난간에 올라서서 혹은 기대어서 산 위에 걸린 달을 쳐다보곤 했었다. 경치는 끝내주게 안좋았지만 달만큼은 보기 좋았으니깐. 역시나, 어린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2층에서 본 거리’라는 노래가 있었지. 딱 제목만큼의, 그 부분만 간신히 기억해낼 수 있는, 스쳐지나갔던 노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2층이다. 골목길을 내려다보기엔 2층이 딱 적당한 것 같다. 서..

확률.

만일 이 우주(인지 저 우주인지)가 무한하다면 밤하늘은 까맣지 않고 별들로 가득 메워져 하얗게 보일 것이라고. 무한한 세월 저편에서 보내온 무한한 과거의 빛들과, 비교적 최근에 내뿜어진 과거의 빛들이 한데 엉켜서 밤하늘은 하얗게 보일 것이라고 하는데, 무한은 너무나 강력하고 신비스러운 것이어서, 불가능에 가까워보이는 확률까지도 절대치로 만들어버리고야 만다. 금요일 오후, 내가 하라주쿠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은(여기서 굳이 '하라주쿠'를 들먹인 것은 다만 도쿄에서 내가 좋아하는 거리가 그곳이기 때문일 뿐, 당신이 '100%의 여자아이'가 아니어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금요일 오후 내가 하라주쿠에서 당신을 만날 확률이 백만분의 1이라면, 아마 당신은 나를 만나기 힘들겠거니 하고 포기해버릴지도 모르겠군요. 하..

딸기의 전생

나는 전생에 뭐였을까? 나를 아는 여러분들, 나는 전생에 뭐였을까요? 그럼 여러분들은 전생에 뭐였을까요? 당신은 전생에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뱀이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 살았었지요. 지금부터 수억년전, 킬리만자로가 생겨나기도 전에 거기에 살았답니다. 당신은 뱀인 주제에 감히 강을 건너려다가 강의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됐습니다. (말도 안 됩니다. 다리가 없다는 이유로 강을 못 건너게 하다니... 물고기들도 모두 다리가 없는데...) 당신은 숲속 훑고다니기 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고, 부업으로 선악과 외판원 노릇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꼬드기기와 떠넘기기에 상당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별로 인정을 해주지를 않았습니다. 과거는 단절해버려야 합니다. 이제 당신은....: 지금 세상은 물질의 풍요와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