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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딸기21 2004. 11. 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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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남부, 지중해에 면한 안탈리아의 작은 항구.

안탈리아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곳'으로 꼽히는 곳인데
한국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 한국 관광객들은 다들 카파도키아나
파묵칼레, 이스탄불처럼 '유명한' 곳에 집중하는 탓에.
하지만 우리에겐 아마도 이 여행에서 최고의 관광지가 아니었던가 싶다.
저 곳에서 무려 5박을 했으니까. 

에게해 연안 쿠샤다시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가는 길에는 평원과
터키의 독특한 지형들이 펼쳐져서 구경을 할 수 있었고,
그리고 안탈리아에는 지중해가 있었다.



호텔 거리가 너무너무 이뻤다. 
옛날 지중해식 저택들을 겉모습 그대로 두고 개조한 작은 호텔들이 모여있는 골목. 
우리도 그 중 한 곳의 ARGOS라는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 
집들로 둘러싸인 안마당엔 작지만 깨끗하고 깊은 ^^ 풀장이 있고, 
여름꽃들이 피어있었다. 
도착한 날, 골목길을 따라 해안성곽을 내려가 항구로 갔다.
호객꾼에 이끌려 1시간 코스 유람선을 탔다. 
이현이는 배가 이리저리 흔들리자 겁이났는지 울어제끼다 잠이 들었고, 
금새 어두워졌다. 지중해의 바람.



노점상이 팔고 있던 레몬과 홍합. 어떻게 먹는건지 몰라서 안 사먹었다.

첫째날은 호텔에서 (우리가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이 없었는지, 
3층의 특실을 임시로 내주었다. 일종의 펜트하우스인데, 
근사한 욕실과 별도의 옥상 베란다가 딸린 곳이어서 안탈리아 항구와 
만 저쪽의 산들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수영장에서 계속 놀다가 겨우 마지막날에야 지중해 바닷가 해수욕장에 갔는데, 
대체 왜 우리가 그렇게 바보같이 날짜를 허비했던가, 마지막날에야 땅을 쳤다. 
지중해 물이 저렇게 근사할 줄이야! 바닷가는 그냥 다 똑같은 줄만 알았지... 
적어도 쿠샤다시의 (그저 그랬던) 에게해하고 똑같을 줄 알았지... ㅠ.ㅠ 

아니었다. 지중해의 물은 달랐다. 터키 사람들 말로는, 지중해랑 면한 곳에서도
특히 안탈리아의 바닷가는 유명하다고. 우리 눈으로 보기에도, 
바닷물이 그렇게 맑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바닥이 모래가 아니라 작은 자갈들이어서 물이 그렇게 맑았던 듯.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호텔을 나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안탈리아는 이스탄불에 비할바가 못 되게 작지만, 
터키에서는 휴양지 겸 관광지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터키 내륙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터키인들이 터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봐도 될 듯. 
하지만 동양인 관광객은 정말 너무 없었고, 우린 항상 구경거리였다. 

동양 어린애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터키 사람들, 
닷새동안 비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다보니 이현이는 아주 명물이 됐다. 
같은 호텔에는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의 이란 아줌마가 묵고 있었는데
이현이를 아주 귀여워해줬다. 골목길 상인들은 호객을 하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
그닥 '치열하지 않은' 호객행위로 날마다 정겨운 인사.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창칭쥥' 하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말을 걸어보려 애쓰는 할아버지, 
'곤니치와 곰방와' 하는 아저씨, 이현이 지나갈 때마다 
'my sunshine, my love~' 하는 주책맞은 남자, 그리고 
"관광 안 하실래요" 하고 묻던 여행사 사람. 이 여행사 아저씨는 처음엔 
"관광 안 가겠느냐"고 물어 우리가 안 간다고 했더니 
다음날은 인사말이 "마음 안 바뀌었느냐"로 변했다. 그 다음부터는 볼 때마다 
장난스럽게 "아직도 마음 안 바뀌었냐"라는 인사를. ^^



바로 그 골목의 기념품 가게들. 



골목 위 큰길가에서 바라본 항구 동네, 그리고 불켜진 미나레트(모스크의 첨탑).
안탈리아에는 AD130년에 만들어진 하드리아누스 문을 비롯해 
로마제국의 건축물도 남아 있었는데, 밤에 구경을 갔더니 사진이 잘 안 나왔다. 
하드리아누스문은 역사의 장난인듯(터키의 대부분 건축물이 그러하듯) 
다양한 문화의 흔적이 겹쳐져 있었다. 문 위쪽에 있었다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 일가의 석상은 언제인지 모를 옛날에 유실됐고, 
문 왼쪽에는 로마시대의 탑, 오른쪽에는 오스만 제국 시절의 탑이 
덧이어져 있었다. 터키에는 이런 식의 유적이 참 많다. 



안탈리아 박물관 가는 길. 안탈리아는 이스탄불보다 훨씬 깨끗하고, 
barrier free 도 훨씬 잘 되어있다. 바닷가가 보이는 쪽으로 이렇게 공원이 이어져 있다. 

터키 서부와 남부의 바닷가 도시들이 대부분 그렇듯, 안탈리아도 오스만보다는
그리스-로마 문화의 영향이 지금도 훨씬 강하게 남아 있는 도시다. 
안탈리아의 박물관에는 그리스-로마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리스에 못 가본 우리에겐) 훌륭한 구경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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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에 묵으면서 당일치기 파묵칼레 관광을 다녀왔다. 정말 꽝이었다!
파묵칼레는 석회수가 흘러내려 굳어진 새하얀 천연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고, 
터키 관광가이드북에선 빼놓지 않고 사진을 싣는 유명한 관광지다. 
하지만 사람이 득시글득시글... 이것도 그렇고, 
우리의 관광은 정말이지 형편없었다. 에페수스의 확실한 가이드와 달리 
'무자격 가이드', 사실상 봉고차 조수 정도에도 못 미치는 말 안되는 가이드가 
열댓명을 끌고 다녔는데 엉터리도 그런 엉터리가 없었다.

파묵칼레 바로 옆에 고대 유적 히에라폴리스가 있는데, 
길 건너편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놓더니 관람시간 10분을 준다는 것.
결국 나하고 이현이는 버스 옆에서 놀고(놀 시간도 없었지만)
아지님이 혼자 뛰어가서 사진 몇 장 찍고 왔다 -_-

게다가 파묵칼레에선 유료 온천은 동네 목욕탕보다도 못한 수준이었고
날씨는 찌는듯이 더워 감히 들어갈 엄두를 못 냈다.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테라스'(계단식 석회수 연못)는 무료였지만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발디딜 틈도 없이 복작복작...
그 와중에 라커 키를 잃어버려서 2만원이나 물어냈음 ㅠ.ㅠ


안탈리아 정말 베리굿! 원더풀. 그 바닷가 다시 가고 싶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파묵칼레가 그렇게 거지같았단 말야? 
저 위의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다. 미쳐버릴것만 같다...흑흑 
내가 아무래도 계 조직해야겠다. 그런것 만큼은 안하려구 했는데.. 
자자..안탈리아 가실 분들, 계 조직원 모집합니다. 
밑에 리플들 다세요. 
한달에 5만원이라도 모읍시다ㅠ.ㅠ



안탈리아, 정말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진다. 끝없이 펼쳐지 지중해의 해변도...파묵칼레의 테라스는 정말 신기하다. 써니님! 갑시다. 계읍시다^^ 여기 한표요.



저도 안탈리아 가서 딸기말 생각했었어요. 계 조직해서 꼭 다시오자, 그러면서요 ^^ 
파묵칼레는, 사진에 보이는 딱 저거예요, 더도 덜도 아니고. 신기하긴 한데 워낙 복작거려서요.



여기, 계원 하나 추가요오!



우와 너무 부러워요. 저도 파묵칼레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딸기님 사진이랑 이야기를 보니까 안탈리아라는 곳이 더 가보고 싶어졌어요^^사진도 너무 좋아랑..



와나는 곧 가겠군요 ㅠ.ㅠ



멋....지....다....



안탈리아와 이탈리아는 아무 괸계가 없나요?? 
그냥 궁금해서...(나도 가고 싶네요...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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