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8

어제야 들었네

박노해 선생님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받아본 뒤로 계속 우울했다. 내가 3년전 황해문화에 썼던 글 바람구두한테 받아서 다시 읽어보니깐 또 우울했다. 서랍속에 누워있던 이라크 사진 몇장, 3년만에 앨범에 꽂아놓으면서 유수프 신부님 생각했는데 그저께 후배가 집에 놀러와서, 신부님 살아계신지 궁금하다고 얘기했었다. 아무래도 요새 자꾸 걸리는 것이-- 뭔가 좀 풀어야 할 게 있는 것 같아서 어제 신문로 나눔문화에 박선생님 만나러 찾아갔다. 레바논 책 쓰시는 중이라서 많이 바쁘시단 얘기를 들었고, 나도 저녁 약속 있고 해서 후배 2명 데리고 잠깐 다녀와야지 했는데 박선생님이랑 나눔문화 쪽에선 밥 차려먹자고 저녁준비까지 해놓은 모양이었다. 죄송스럽게. 그냥 강의실에서 박선생님이 찍은 사진들로 만든 아체, ..

미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예제도를 없앤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사진)이 `미국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역사적 인물'로 꼽혔다.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는 유명 역사학자 1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 `미국 역사에 영향을 준 100명'을 선정해 다음달호에 게재키로 하고 21일 인터넷판에서 결과를 공개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겸 역사학자인 도리스 굿윈 등 이 조사에 참가한 역사학자들은 남북전쟁에서 북부연합을 승리로 이끌어 오늘날 미국의 틀을 굳히고 노예를 해방시킨 `제2 건국의 주역' 링컨을 `미국을 만든 사람들' 중 가장 맨 위로 올렸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 역대 대통령들이 2∼4위로 링컨의 뒤를 이었다. 5위는 워싱턴의 부하로 훗날 뉴욕증권거래소를 세운 알렉산더 해..

마이너리티의 반란, 'VIVA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되지 않은 작은 나라들과 부족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월드컵을 개최한다. 영국 BBC방송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이에레에서 모나코와 라플란드, 남카메룬, 오시타니아 대표들이 비바(VIVA)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7일 보도했다. `강국들의 잔치'인 월드컵에 맞서 아시아 소국 부탄 등지에서 FIFA 랭킹 하위권 국가들끼리 치르는 `꼴찌 월드컵'은 잘 알려져 있지만, FIFA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지역들이 대항기구를 만들어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모나코는 유럽의 작은 왕국. `사미란드'라고도 불리는 라플란드는 원주민 사미족의 땅으로, 핀란드령, 노르웨이령, 러시아령, 스웨덴령으로 나뉘어 지배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 남카메룬은 영국령이었다가 독일령 카메룬이 ..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사람 몸에 소의 얼굴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한다. 훗날 테세우스와 싸워 굴복하기까지 미노타우로스는 미궁 속에 갇혀 인간 제물을 받는 공포스런 존재였다. 한 왕비와 소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우(半人半牛)의 미노타우로스는 물론 상상의 존재였지만, 어쩌면 현대의 과학기술은 이런 존재의 탄생을 허용할지도 모르겠다. 영국 과학자들이 소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해보겠다며 당국에 허가신청을 냈다. BBC방송은 6일 런던 킹스컬리지와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영국 정부 내 배아복제 연구관할기관인 인간불임·발생학연구국(HREA)에 인간 DNA를 이식한 소 배아를 제작하겠다며 3년간의 실험허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이 허가되면 과학자들은 5일 된 소 배아에서 유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미술작품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 ‘한니발’에는 전세계를 돌며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의 미술관, 박물관을 돌며 거장들의 작품을 보는 것은 모든 미술애호가들의 꿈이라고 해도 될 듯.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0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미술작품' 20가지(이거 다 보기 전엔 못 죽어;;)를 선정, 소개했다. 죽기전에 꼭 해야할 뭐뭐, 이런 식의 것들 보면 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서 눈여겨보게 된다. 이번 작품 목록에는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이산족(부시맨)의 암벽화 같은 고대·원시미술에서부터 잭슨 폴록의 1950년작 `넘버31'같은 현대회화가 망라돼 있다. 아쉽게도 남아공 하나 빼놓고 전부 서..

허블의 시대는 끝나는가

우주관측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미 항공우주국(NASA) 천체망원경 허블이 퇴역될 처지에 놓였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NASA가 우주 공간에서 힘겹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허블 망원경의 수명을 연장시킬 것인지를 논의해 곧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무게 12.5톤에 최대길이 13.2m, 트럭과 비슷한 크기인 허블은 지구 상공 610㎞ 궤도에서 96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돌며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첨단 기술의 상징이었던 허블은 우주의 나이를 알아내고 우주 중심부 거대한 블랙홀과 별들의 형성과정, 우주의 조성 등을 밝혀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금까지 허블이 찍어 보낸 사진은 총 75만장에 이른다. 그러나 설치된지 16년이 지나면서 배터리와 자이로스코프(회전장치) 따위가 노..

로크의 정체.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로크의 정체. 로크는 신드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큰 새다. 이 새가 누구인지 궁금했었는데 에드워드 윌슨의 The Future Of Life' 읽다가 답을 알아냈다. 매우 뜻밖의 장소에서 열쇠를 찾아낸 셈인데, 로크는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말라가시)는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큰 섬이다. 아프리카랑 가깝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인도에서 떨어져나온 것이라고 한다. (섬들이 떠다닌다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옛날옛적,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 이 섬에는 큰 동물들이 많이 살았대요. 윌슨을 걔네들을 '메가동물군'이라고 부르는데, 2000년전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쪽에서 처음 건너오기 전에 이 섬은 그야말로 큰 동물들의 낙원이었더란다. 몸길이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거북이, 소만한 피그미하..

장자일기/ 손가락과 말

손가락과 말(馬) 11. 손가락이 손가락을 가지고 그 손가락이 손가락이 아님을 밝히는 것은 손가락 아닌 것을 가지고 손가락이 손가락 아님을 밝히는 것보다 못하다. 말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밝히는 것은 말 아닌 것을 가지고 말이 말 아님을 밝히는 것보다 못하다. 하늘과 땅도 하나의 손가락, 만물도 하나의 말. [일반적으로] 되는 것을 일러 됨이라 하고 되지 않는 것을 일러 되지 않음이라 한다. 길은 다녀서 생기고 사물도 그렇게 불러서 그렇게 된다. 어찌해서 그렇게 되는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찌해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물에는 본래 그럴 까닭이 있고, 그럴 가능성도 있지. 그렇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럴 수 없는 것도 하나도 없..

장자일기/ 이것과 저것

‘이것’과 ‘저것’ 10. 사물은 모두 ‘저것’ 아닌 것이 없고, 동시에 모두 ‘이것’ 아닌 것이 없다. 자기를 상대방이 보면 ‘저것’이 되는 줄을 모르고, 자기가 자기에 대한 것만 알 뿐이다. 그러기에 이르기를 ‘저것’은 ‘이것’에서 나오고 ‘이것’은 ‘저것’ 대문에 생긴다고 하였다. 이것이 바로 ‘이것’과 ‘저것’이 서로를 생겨나게 한다는 ‘방생(方生)’이라는 것이지.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됨이 있기에 안 됨이 있고, 안 됨이 있기에 됨이 있다. 옳음이 있기에 그름이 있고, 그름이 있기에 옳음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일방적 방법에 의지하지 않고 [전체를 동시에 볼 수 dT는] 하늘의 빛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를 그렇다 함(因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