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신기하고 황당한 발명품들

딸기21 2006. 11. 2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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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을 하면 경고하는 접시, 입으면 저절로 기타를 칠수 있게 해주는 옷, 꽃가루 없는 꽃... 과학자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기술의 발명도 어디까지 이어질지 짐작하기 힘들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엉뚱한 과학자들의 엉뚱한 발명품들이 잇달아 세상에 등장하고 있다.

뚱보 방지 접시

dpa통신은 28일 우크라이나의 한 과학자가 과식을 하면 독설을 퍼붓는 접시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키에프 시내 자포리지야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흐리호리 차우소프스키라는 이름의 이 과학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름 15㎝ 크기의 `말하는 접시'를 공개했다. 이 접시는 손바닥 크기의 컴퓨터와 연결돼 있어, 일정량이 넘는 음식을 담으면 경고메시지가 흘러나오도록 돼 있다. 또다른 접시 하나에는 신서사이저가 장착돼 있어 숟가락이나 포크가 접시에 닿을 때마다 음악이 흘러나온다. 차우소프스키는 "수저가 너무 빨리 접시에 닿으면 빠르고 공격적인 음악이, 천천히 닿으면 조용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음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들과 함께, 밥 먹는 사람의 배 둘레가 늘어나는 정도를 측정해 신호음을 보내주는 `뱃살 경고 허리띠'도 만들었다.
비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 과학자가 선보인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입의 움직임을 감지해 섭취한 열량을 측정해주는 팔찌,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진짜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묻는 자석을 비롯해, 음식맛이 떨어져보이게 만드는 안경 따위가 함께 선을 보였다. 최근 성행위를 할 때 음악이 흘러나오는 콘돔을 만들어내기도 한 차우소프스키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마이크로칩을 응용한 기발한 발명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기타 소리 나는 셔츠

지난 13일 호주 과학산업연구기구는 기타 치는 동작을 하면 기타 소리가 나게 만든 첨단 티셔츠를 내놨다. `입을수 있는 악기 셔츠(Wearable Instrument Shirt)'라 이름 붙여진 이 셔츠는 소매 속에 착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 셔츠를 입은 사람이 한쪽 팔을 움직여 코드를 선택하고 다른 팔을 움직이면 기타의 현이 울리는 것처럼 소리가 난다. 이 셔츠를 응용하면 드럼을 비롯해 다른 악기 소리가 나는 다양한 옷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영국 공동연구팀은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것 같은 투명 망토를 개발해내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기타 치는 셔츠'가 마이크로 센서를 응용한 것이라면, 투명망토는 첨단 광학기술로 마이크로파의 산란이나 흡수를 막아 우리 시각에 잘 들어오지 않게 하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주인 사정 알아주는 똑똑한 전화기

지난달 독일에서 개발된 `커넥터(Connector)'는 사용자들이 한가한지 바쁜지를 스스로 알아서 주인이 바쁘지 않을 때만 연결해주는 전화 연결 시스템이다. 칼스루헤 대학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이 시스템을 사무실이나 연구실 등에 설치하면, 커넥터는 비디오 카메라 속 동영상을 보고 사용자가 바쁜지 안 바쁜지를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일이 바쁠 경우에는 알아서 전화를 건 사람에게 자동응답 메시지를 내보내고, 일이 바쁘지 않다 싶으면 연결을 해준다.
사용자가 큰 움직임 없이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더라도 서로 다른 4대의 모니터가 대화중인지, 업무 중인지 등을 스스로 판별한다. 그뿐 아니라,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냥 "바쁘다"고 하고 끊거나 통화 스케줄을 다시 잡는 식으로 차별적인 대응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

꽃가루 없는 꽃, 물로 만든 쇠

일본 쓰쿠바대학 사토 시노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알러지·천식 환자들을 위해 `알러지 없는 꽃'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식물의 세포들을 서로 묶어주는 펙틴이라는 당류가 꽃가루 합성에 관여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펙틴 성분을 조작, 꽃가루가 퍼지지 않는 꽃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렇게 할 경우 자연상태에서 꽃의 번식이 힘들어지는 대신 개화(開花) 기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카네기 지구물리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물에 높은 압력을 가해 산소와 수소의 합금인 고체 혼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러셀 험리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물에 초고압인 17기가파스칼의 압력(해수면 기압의 17만배)을 가해 산소와 수소 분자를 분리한 뒤 합금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달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높은 압력에서 형성된 이런 합금은 매우 강력한 물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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