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오랜만의 잡담

딸기21 2006. 11. 24. 13:56
728x90
지난 화요일 상황.

칼럼 써주시는 일본인 선생님이 계시다.

'아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고;; 칼럼 오면 번역해서 올리는 것이 내 일이기 때문에
어찌어찌 그 선생님과의 연락을 맡고 있다. 이너넷으로 사진도 봤고... 글도 보는데, 글이 그닥 튀지는 않는다.
좀 재미없는... 수준... 한중일 젊은이들 얘기가 많은데(그분 전공이 비교사회학이라서)
반짝거리는 글들은 아니었고, 오히려 좀 희미한 느낌.
벌써 한달 전부터(일본인들 반드시 한달 전엔 약속) 오시기로 한 거였고
사흘전에 서울 도착하셨다고 했고, 메일로 회사 지도 보내드리고. (그리느라고 힘들었다;;)
어제 낮 11:30분, 약속시간 딱~ 맞춰서(일본사람들과 만날 때 중요;;) 로비로 내려갔다.
쿵야! 웬 영화배우가 와있는 것 아닌가.
JAPAN 면세점 마크가 선명하지만 않았더라면, 그 분인줄 몰라봤을 뻔 했다.
오호라... 이런~~ 새끈쌈빡한걸~~~
실은 그 정도가 아니고, 내가 지금껏 본 사람들 중에, 스타일 최고 좋은 사람이라고나 할까.
180 넘는 키에 흰머리 약간, 그 나이에 룩색 하나 메고, 앞머리 늘어뜨리고,
예쁘장한 얼굴은 아니지만 매우매우 괜찮은 얼굴...
일본에 저런 몸매가!!!

너무하자나...
무려 와세다대학 교수에, 영어 중국어 능통,  키 크고 잘생기고 명랑하고 재미있고 심지어 귀엽기까지,

우리 부서에 결혼 안 한 30대 두 아가씨가 있다.
난리가 났어요, 난리가...
교수님은 이미 결혼해서 애가 중학생이고 흰머리 생기고 있다.
그런데 니들이 뭘 어쩌려고~~
저 교수님 한국말 못하신다고, 밥 먹는 자리에서부터 "너무 잘생겼다 끝내준다" 하고 떠드는데.

사실 한국에선 그런 남자 찾아보기 하늘의 별따기인데 말이다.
유머러스하고 아이들처럼 장난도 치고 깔깔거리고 웃고--
울나라 중년 아저씨들은, 10000명 중 9999명은 촌스럽고 감각없고 마초적이고 권위가 밥 멕여주는 줄 알고
한마디로 센스가 없는데, 그러면서 또 그걸 자랑인 줄 안다.
"남자가 옷 잘 입으면 머해" "내가 양아치냐 날라리냐 암튼 여자애들은"
이딴 소리/생각 하는 남자들 얘기하는 거다.
물론 울나라 아저씨들이 미덕이라곤 한개도 없다고는 생각 않지만....
"그럼 아줌마들은 잘났냐?"라고 하면 할말 ... 쪼끔 있다.
울나라 아줌마들도 촌스럽고 감각없고 주책없고 하는 경우 많지만
빈도로 따져보면... 10000명 중 최소 100명은 센스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에게 돌을 던져라)

엊저녁 두 후배들 하는 말.
일본어 공부 중인 A 왈,
"선배, 내년 3월까지 살 쫙 빼고 일본어 완벽하게 만들어서 도쿄 갈거예요. 이멜 주소 알려줘요"
그래, 가라... 뭘 어쩔건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간다는데 내가 말리겠니...
일본어와 전혀 거리가 먼 B는
"선배, 나도 영어 완벽하게 만들어서 일본 갈거예요. 이멜 주소 알려줘요"
-_-

선생님이 기념품(오미야게)으로 사오신 일본 생과자 그날 오후에 맛나게 먹으면서
느무나도 일본스러운 이 센스에 다시한번 감탄해주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계속되는 그들의 뿅간 눈빛... 아가씨들에게 그 선생님 전화번호랑 이멜 알려주고....
심지어 그 선생님 주소, 학벌, 등등까지 물어서 구글저팬 검색해 알려주고... 거으 스토킹 분위기;;

참고로 그 선생님 얼굴은 어케 생겼냐면--



사진으로 봐서는 아주 잘생긴줄 모르겠지요?
실제로, 얼굴이 아주 잘생긴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 울 후배들 중  B의 경우는 요즘 외국어학습에 심취해있는 관계로,
아마도 저 선생님의 외국어 능력에 뿅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ㅋㅋ
728x90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섬을 아시나요  (0) 2006.12.19
신기하고 황당한 발명품들  (0) 2006.11.29
미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0) 2006.11.17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0) 2006.11.07
허블의 시대는 끝나는가  (0) 200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