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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의 시대는 끝나는가

딸기21 2006. 10. 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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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측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미 항공우주국(NASA) 천체망원경 허블이 퇴역될 처지에 놓였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NASA가 우주 공간에서 힘겹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허블 망원경의 수명을 연장시킬 것인지를 논의해 곧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무게 12.5톤에 최대길이 13.2m, 트럭과 비슷한 크기인 허블은 지구 상공 610㎞ 궤도에서 96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돌며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첨단 기술의 상징이었던 허블은 우주의 나이를 알아내고 우주 중심부 거대한 블랙홀과 별들의 형성과정, 우주의 조성 등을 밝혀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금까지 허블이 찍어 보낸 사진은 총 75만장에 이른다. 

그러나 설치된지 16년이 지나면서 배터리와 자이로스코프(회전장치) 따위가 노후해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4차례 우주왕복선이 출동해 수리를 했지만 다시 고치지 않으면 3∼4년 내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NASA는 허블망원경을 다시 수리할지를 결정해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수명을 연장시키는 쪽으로 결정이 날 경우 2008년 NASA 기술진이 우주왕복선을 타고 허블과 도킹, 핵심 장비들을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NASA의 마이클 그리핀 국장은 오랫동안 지구인들의 눈이 되어준 허블에 대해 얼마전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기기 중의 하나"라 치켜세웠다. 그리핀 국장은 그 자신 젊은 시절 허블 제작부문에서 일한 적도 있다. 전임자인 오키피 국장이 허블에 대해 별다른 애착을 보이지 않고 2003년 컬럼비아호 참사 뒤 허블 수리를 포기했던 것에 비해, 그리핀 국장은 `수명 연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2년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들이 우주공간에서 허블을 수리하는 모습





별로 멋지지 못하게 나온 허블 선생;;


그러나 한차례 더 수리를 한다 해도, 이미 허블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데에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NASA는 컬럼비아호 폭발과 지난해 디스커버리호 고장 등을 겪은 탓에 우주왕복선을 띄우는 일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왕복선 비행에 대한 미국내 여론도 좋지 않다. NASA의 ‘안전 불감증’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ISS도 아닌 허블 수리를 위해 우주왕복선을 띄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은 2010년까지 14차례 정도 예정돼 있으나 허블 수리는 아직까지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유인우주선 대신 무인우주선을 보내 로봇에게 수리를 시킨다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수리를 못하면 2009~2010년이 허블의 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벌써 허블의 후계를 놓고 자리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다. 차세대 천체망원경 1순위 후보로 떠오른 것은 2013년 설치될 예정인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이 망원경은 반사경 지름이 6.5m로 허블(최대 4.2m)보다 크다. 반사경이 넓을수록 빛을 많이 모을 수 있어, 그만큼 멀리 있는 별을 같은 밝기로 볼 수 있다. 허블은 1만6000㎞ 떨어진 곳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 즉 인간 육안의 100억배에 이르는 시력을 가졌다고 하는데 제임스웹은 허블보다도 3.4배의 성능을 지니게끔 설계됐다. 


이 망원경은 137억년전 형성된 빛, 즉 우주의 `첫 천체'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는 금속 중 가장 반사율이 뛰어나고 가벼운 베릴륨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제임스웹을 제작한 뒤 18조각으로 접어 우주공간에 쏘아올릴 계획이다. NASA는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곳,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같아지는 지점에 제임스웹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고장이 났을 때 허블처럼 수리를 하러 사람을 보낼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내년에 허셜우주망원경을 띄울 예정이고, 일본우주항공국(JAXA)은 제임스웹보다 한해 이른 2012년 스피카라는 이름의 망원경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세 망원경 중 허블의 적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축적된 기술로 보아 외계행성의 적외선 촬영까지 가능한 제임스웹이 가장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과학자들은 제임스웹이 뜰 때까지 허셜이나 스피카가 허블의 공백을 메우면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망원경 고치러 우주선 보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31일 고심 끝에 우주공간에 설치된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 수명을 연장시키기로 결정을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NASA가 오는 2008년 유인우주선을 띄워 허블의 고장난 회전장치를 고치고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990년 설치된 허블은 지구 상공 610㎞ 궤도를 돌며 우주관측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최근 몇년새 고장이 잦아지면서 애물단지 신세가 됐다. NASA는 노후한 허블을 포기하고 새로운 우주망원경 설치에 주력하는 방안과 허블을 수리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해왔다. 앞서 나사는 2003년 허블 수리를 보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지난해 마이클 그리핀 국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과거 허블 제작팀에서 일했던 그리핀 국장은 허블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핀 국장은 오랫동안 지구인들의 눈이 되어준 허블에 대해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기기 중의 하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그러나 허블 수리 결정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다. NASA는 한차례 정밀 수리를 할 경우 허블의 수명을 2013년까지 연장할 수 있어,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천체망원경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 사고, 뒤이은 지난해 디스커버리호 고장 등으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된 상태다. 승무원 7∼8명의 생명과 천문학적인 예산을 걸고 허블을 수리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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