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7

꼼꼼이 생일파티.

30일(토요일)에 하루 앞당겨 꼼꼼이 생일파티를 했다. 방과후 교실의 베프인 R양과, 우리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했다. 이웃 아이들 중 남자애가 둘인데 하나는 필리핀 영어캠프에 갔고 나머지 한 아이만 왔다. 그 외에는 다들 여자애들이다. 1학기 마치고 전학간, 꼼양 생애 첫 베프였던 S도 왔다. 꼼꼼이가 진작부터 별르고, 기다리던 파티다. 실은 지난번 D 생일 때 꼼양만 쏙 빼놓고, 왕따 놓듯 자기들끼리 모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아주 약간은 긴장하고 있었다. 꼼꼼이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맞은 지난해 생일에는 달랑 두 명 불러 놀았으니 파티라 할 건 없었고. 그러니 이번이 첫 생일파티다. 피자와 중국음식으로 때우려다가, 전날 마트에 가 장을 봐왔다. TV 보느라 새벽 3시에 잤는데, 토욜 아침..

하워드 진 타계

"역사가가 되기 전에 나는 쓰레기가 뒹구는 뉴욕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자라났고 시위대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가 경관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들겨맞기도 했다. 3년 동안 조선소에서 일했고, 전쟁의 폭력에 가담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리고 역사를 쓰는데 있어서도 '객관성'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게 만들었다"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즉 총과 돈을 쥐고 있는 자들 그리고 권력유지의 결의를 완강히 내보이는 자들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보인다는 이유로 정의를 위한 투쟁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 중에서. 하워드 진 교수가 타계했네요. 마음이 서늘해지는군요. 명복을 빕니다.

장자일기/ 죽고 사는 것

죽고 사는 것 11. 죽고 사는 것은 운명입니다. 밤낮이 변함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은 하늘의 이치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 모든 사물의 참모습입니다. 사람들은 하늘마저 아버지처럼 여기고 몸 바쳐 사랑하는데, 하물며 하늘보다 더욱 뛰어난 것을 위해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임금마저 자기들보다 낫다 여겨 목숨을 바치는데, 하물며 임금보다 더욱 참된 것을 위해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요거 맘에 든다. "하늘마저 아버지처럼 여기고 몸 바쳐 사랑하는데, 임금마저 자기들보다 낫다 여겨 목숨을 바치는데... " 그려, 그거여. 하늘이 뭐 대수고 임금이 뭐 대수랴. 하나님 타령하고 대통령 따르는 자들아 들어라! 종교에 빠지고 국가와 민족을 숭상하는 자들아 웃기지들 마라! 세상엔 더욱 참..

겨울 휴가

휴가의 첫 1박2일은 딸기마을 엠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월요일에는 알라딘 서재 지인 두 분께 보낼 택배 싸서 로비에 맡겨두고, 꼼꼼이를 데리고 광화문 우체국 들러서 소포 부치고, 교보문고에서 (아무 쓸데도 없는 시계를 사달라는 꼼양의 유혹에 넘어가 시계를 사주고) 길담서원의 재성씨를 만났다. 나의 새 친구, 하지만 오래된 친구같은 친구. 꼼양까지 셋이서, 을지로 갤러리M에 가서 전시회를 봤다. 맛뵈기로 사진 몇 장. 모처럼 박선생님도 만나뵙고, 사진집 사서 사인도 받고. 마지막으로 뵌 것이 재작년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몹시 반가웠다. (실은 담주 수욜 '작가와의 대화'도 신청해놨다 ㅎㅎ) 근처 찻집에서 재성씨랑 한참 수다를 떨고 집으로. * 화요일에는 꼼양이랑 버스타고 써니언니네로. 종..

어린이 책방

알라딘에서 고고씽휘모리님이 '어린이책방 갈 사람 여기붙어라' 하시는거 보니까 문득 몇년전 생각이 난다. 더불어 아이와의 책읽기 추억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일본에서 놀고 있었다. 1년간 회사를 쉬면서 남편 따라 일본에 가서 딸이랑 놀았다. 딸아이는 만 2세, 우리 나이로는 서너살이 됐지만 엄마인 내가 그 애를 끼고 키운 것은 몇달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육아에 서툴렀고, 더군다나 일본어는 전혀 못했고(할줄 아는 말이라고는 곤니치와 정도), 아이는 할머니 댁에 있다가 엄마랑 잠시 서울에 있다가 일본으로 건너온지라 한국어도 일본어도 제 연령만큼 못하는, 사실은 거의 못하는 수준이었다. 낯선 땅에서 나는 헤맸고 아이도 헤맸고... 나는 우울했고, 아이도 우울했고... 그럴 때 나를 구원(과장 좀..

나도 펌/'올웨이스 비보이' 권우탁 감독 "남북관계가 영화의 시작"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국내에서 비보이는 친근하면서도 낯선 존재다. 세계대회에서 1, 2등을 다투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페셔녈급에서 대형 쇼핑몰 앞 무대에 서는 게 전부인 아마추어급까지 수많은 청춘들이 비보이의 꿈을 꾸지만 대중은 그들을 잘 알지 못한다. 영화 '올웨이스 비보이'는 최고를 꿈꾸며 돌진하는 젊은 비보이들의 열정과 좌절, 꿈과 현실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권우탁 감독은 공교롭게도 다큐멘터리 '플래닛 비보이'의 벤슨 리 감독처럼 재미교포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들고 국내 관객과 만났지만 두 감독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벤슨 리 감독과는 아직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일단 '플래닛 비보이'가 한국의 비보이를 주목하는 게 좋았어요. 그 영화에도 판문점 장면..

이젠 먹는 걸로 지르네

농산물은 주로 인빌에서 샀는데, 거기서 두번 실패한 뒤 푸드마트로 바꿨다. 며칠새 주문한 것들- 안심오리훈제슬라이스 350g 2팩+와인소스 1개 누룽지(끓임용) 350g 8봉 무우 1개, 쌈모듬 200g, 채도라지 150g, 양배추 1통, 풋고추 150g, 애호박 1개 양념꽃게장 800g 돼지고기 목심 구이용 500g, 삼겹살 구이용 500g 땅끝 간장475ml*2 고창황토쌀 20kg 맛있는라면 115g*32봉 찹쌀 4kg 발아현미 800g 살 빼야 한다... -_-

자료/ 인종·민족을 가리키는 비하어

Abbie / Abe / Abie (북미) 에이브러햄에서 나온 말, 유대인 남성 ABCD (미) "American-Born Confused Desi", 미국에서 태어난 남아시아(인도·파키스탄)계 Abo / Abbo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니) Albino (미) 백인들, 혹은 피부가 흰 편인 흑인들 Alter kacker / alter kocker (Yiddish) / alter kucker / A.K. (북미) 유대인 Anglo-pilferer (호) 유배자 후손인 백인들 Ann (북미) 흑인과 사귀는 백인 여자, 백인처럼 구는 흑인 여자 Ape (미) 흑인 Apple (북미) 아메리카 인디언 Argie (영) 아르헨티나인 =Argie-bargie Asian nigger (미) 필리핀계 Aunt Jem..

나리나리에게.

항상 씩씩하고 진취적인 나리나리. 내 딸이 이렇게 커줬음 좋겠다 싶은, 나보다는 어리지만 자랑스러운 친구. "2009년 초반부터 나를 가장 흔들었던 건, 성공에 대한 것, 잘 산다는 것, 행복이라는 것의 정의가 조금씩 지각변동을 하며 균열 생긴다는 것이었다." 내가 나리를 좋아하게 된 건 바로 그런 것 때문이었단다. 나리가 오래전 미니홈피에 올렸던, "나는 노무현을 지지한다"라는 글 때문에 감동먹었다고 얘기했었지. 바로 그런 거야. 니가 노무현을 지지해서 감동했다는 게 아니라, 가치관의 지각변동을 겪고, 느끼고,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다듬어가며 성장한다는 것. 그거야말로 젊은이의 의무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해. "사람마다 살면서 가치관이 변하며 이전의 삶과 그 이후의 삶이 서로 모순이 되며 '도약'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