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75

[코트디부아르]대학 구경

맨 처음 토고에 갔을 때에도 수도인 로메의 국립로메대학을 방문했었어요. 가이드해주신 분은 한국 교포분께서 운영하시는 공장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분이었는데요. 아들이 로메대학에 다닌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었죠. 지난번 아프리카 방문에서도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대학과,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아비장대학에 갔습니다. 두 곳에서 대학교수님들과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기도 했고, 또 대학으로 가면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아비장 대학의 모습입니다. 아비장 대학 입구. 코코디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식 이름은 코코디 아비장 대학입니다. 대학이 꽤 커서, 주변국들로부터도 유학생들이 온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근사하죠? 요새는 학교에 돈이 없어서 학생들을 너무 많이 받고 있고 유지보수는 안되어 엉망이라고들 한탄하..

[코트디부아르]코나크로 아이들

코트디부아르 내륙, 코나크로 마을(정확히 말하면 '크로'가 '마을'이라는 뜻이래요)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마을 어귀에서 맞아주던 소녀. 저를 맞아준 것은 물론 아니고요 ^^;; 의료봉사 다니시는 박프란치스카 수녀님을 보고 반가워서 웃는 거예요. 코나크로는 인구가 1000명이 넘는 제법 큰 마을인데, 집들이 흙집이긴 하지만 반듯반듯 이쁘고 길도 깨끗하게 잘 닦여 있었습니다. 마을 가운데에 서 있는 거대한 바오밥 나무. 깨끗하게 잘 정돈돼 있죠? 어린 여자애인데, 부룰리 궤양으로 다리의 피부가 동그랗게 없어졌어요. 울면서 치료받고, 새 붕대 감고는 금새 저러고 달려가네요.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던 꼬맹이. 한컷 더. 언니오빠 포스 장난 아니죠? 눈이 정말 크고 이쁜데... 사진이 좀 못나왔네요. 얘도 엄..

[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의 슬럼가 풍경

벌써 다녀온 지 석달이 지났는데, 이래저래 시간도 없고... 못 올렸던 사진들 지금부터라도 좀 풀려고요.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부근, 예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수도였던 벵제르빌 마을의 풍경입니다. 대도시 바로 옆의 전형적인 슬럼지역입니다. (아비장 내에도 물론 대형 슬럼가가 있고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망고나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어요. 맛도 있고... 시골마을 배고픈 사람들에겐 음식도 되고, 팔 거리들도 되고... 슬럼에 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첫째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아사망률이 높은 곳일수록 아기를 많이 낳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부모들의 무의식적인 선택이기도 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미개발된 지역일수록 농업에 의존하다보니 아이를 많이 낳는 까닭도 있겠..

[코트디부아르]시골 진료소에서

망고나무 밑 작은 테이블에 항생제와 붕대를 올려 놓은 간이 진료소. 통나무 의자에 걸터앉은 코피 셀레스텐(11)이 흰 가운을 입은 남성에게 왼쪽 팔을 내민다. 상처에 엉겨붙은 붕대를 물에 축여 떼어내니 피부조직이 사라져 벌건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피 냄새를 맡은 파리떼가 코피의 상처로 순식간에 몰려든다. 피가 줄줄 흐르는 팔뚝을 항생제로 닦아내고 다시 붕대를 감는 동안, 소년은 끔찍한 고통을 참아낸다. 울지도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다. 꽈꾸꽈꾸 미카엘(15)은 발바닥 쪽에 비슷한 상처가 나있다. 이미 피부와 근육이 손상돼 걸을 수 없는 발을 절룩거리며 끌고 다닌다. 다시 파리떼가 날아든다. 상처가 아물더라도 저대로 둘 수는 없고, 수술을 해서 발목을 절단한 뒤 의족을 달아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코..

[코트디부아르]그래도 아프리카가 즐거운 이유 2

이번엔 웃긴 사진들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사진들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름 그대로, 상아 해안(영어로는 아이보리 코스트)에 면해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맨 먼저 수도로 삼았던 곳이 그랑바쌈 Grand Bassam 이라는 곳이예요. 노예무역 많이 했던 곳이고... 지금은 바닷가 소도시인데, 식민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식민시대 건물들에 대해서는 따로 사진이랑 같이 글을 올릴게요) '예술가들의 집'이라고 되어있는 곳(실제로 뭐에 쓰는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담장의 벽화들입니다. 그 다음은, 일본 도쇼궁에도 있는, 눈 닫고 귀 닫고 입 닫은 원숭이. 열대에는 열대에 어울리는 색깔이 있어요. 그거 아세요? 열대의 꽃들은 색감이 너무나 화려하다는 사실. ..

[코트디부아르]그래도 아프리카가 즐거운 이유 1

여행기...를 쓸 수는 없고요. 사진 몇 장 정리해서 올려놓을게요. 길에서 만난 풍경들입니다. 이런 건 기본이고요. 요런 건 애교. 그러다가 천국 가는 수가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따뜻한 날씨... (여기는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 택시 구경 좀 해볼까요. 거꾸로된 토요타 되겠습니다. '워러워러'라고 불리는, 동네 택시랍니다. 이 모양이어도 잘(?) 달립니다. -_- 뭐, 계기판 따위야 고장난들 어떠하리. 신성모독인들 뭐 대수랴 문화재 쯤이야... 노점상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죠. 성형수술(?)한 호나우지뉴 하지만 압권은 이 차... 세계적인 브랜드 되시겠습니다 ^^

[코트디부아르]부아케에서

지금은 코트디부아르 중부 부아케의 수녀원입니다. 한국인 수녀님을 만나 (이 먼 땅에 동방에서 온 귀인이 흑흑)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내일은 시골마을들 진료나가시는 거 졸졸 따라다니며 볼 예정이고요. 모레는 부활절미사(여기서 갑자기 가톨릭으로;;) 드리고 다시 아비장으로 갈 예정이고요. 지금껏 아프리카 돌아다닌 것 중에서, 이번 코트디부아르 여행이 가장 알차고 좋네요 저는. 자동차도 없이 그냥 현지 교통수단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여기가 치안이 워낙 괜찮아서, 불어만 조금 했더라면 혼자서도 너끈했을 것 같아요. 그만큼 몸은 고달프지만... 이 더위에 저처럼 이렇게 열나게 돌아다니는 사람은 사실 없을테니까요. 오늘은 아침 7시에 아비장의 게스트하우스를 나와서 9시에 버스 타고 무려 7시간. 이층버스를 개조해..

[코트디부아르]아비장입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 있어요. 지금 있는 곳은 아비장의 한국대사관. 컴퓨터를 살짝 빌려쓰고 있지요 (이번 출장에서는 대사관 신세를 정말 많이 지게 되어... 도움도 너무 많이 받고 있어서 감동의 연속 ㅠ.ㅠ) 아프리카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제가 여섯번째로 여행하는 나라인데, 케냐만큼이나 좋은 것 같아요. 케냐처럼 발전해있지는 않지만 아비장은 라군(석호)을 낀 아름다운;; (청소를 하고 개발을 했으면 매우 아름다웠을 -_-) 도시이고요. 치안 상황이 제 생각보다도 훨씬 좋아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열두시간씩 매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첫날 밤에는 가이드 해주는 친구와 아비장 시내 요뿌공의 빈민가를 돌아다녔고, 어제는 벵제르빌이라는 곳의 슬럼가를 돌아다니다가 왔고, 벵제르빌의 고아원에 들러서 아이들이 접종받..

[캄보디아]먹은 것들, 안 먹은 것들

씨엠립의 식당에서. 맛 없었다. 넘 기름져... 재미는 있었다. 캄보디아 어묵이 증말 맛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쳐묵쳐묵할 땐 원래 사진을 못 찍져. 여긴 프놈펜의 시장. 귀뚜라미와 메뚜기들이다.난 가끔씩 궁금하다. 난 징그러운 거 못먹는데,그러면서 또 은근 입이 난지도여서 개고기 좋아하고악어고기도 먹어봤다. 그런데 사실 그런건 징그럽진 않으니까...벌레도 누가 먹으라 하면 먹을 수 있을까? 아님 차마 못 먹을까?번데기 엄청 좋아하는 거 생각하면 뭐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럼 결론은, 결국 맛이 중요하다는 건가 -_- 날마다 1~2kg의 망고스틴을 먹었다.망고스틴은 과일의 왕이다!!! 마지막날 불교사원에서 대접받은 점심.정갈한 음식들, 행복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