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 있어요. 지금 있는 곳은 아비장의 한국대사관. 컴퓨터를 살짝 빌려쓰고 있지요 (이번 출장에서는 대사관 신세를 정말 많이 지게 되어... 도움도 너무 많이 받고 있어서 감동의 연속 ㅠ.ㅠ)
아프리카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제가 여섯번째로 여행하는 나라인데, 케냐만큼이나 좋은 것 같아요. 케냐처럼 발전해있지는 않지만 아비장은 라군(석호)을 낀 아름다운;; (청소를 하고 개발을 했으면 매우 아름다웠을 -_-) 도시이고요.
치안 상황이 제 생각보다도 훨씬 좋아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열두시간씩 매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첫날 밤에는 가이드 해주는 친구와 아비장 시내 요뿌공의 빈민가를 돌아다녔고, 어제는 벵제르빌이라는 곳의 슬럼가를 돌아다니다가 왔고, 벵제르빌의 고아원에 들러서 아이들이 접종받는 것을 구경했고, 오늘은 옛 식민시절 프랑스인들이 만든 첫 '수도'였다는 그란바쌈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내일은 그랑라우라는 해안도시로 이동하면서 중간에 카카오 플랜테이션 농장에 들르고, 한국에서 배워 진행중이라는 새마을운동의 현장을 보고 올 계획이랍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옛 노예무역 중심지였고 지금은 북쪽 사헬로가는 물류 중심인 부아케에 가서 2박3일 지낼 거예요. 거기서 한국인 수녀님께서 오지마을 돌아다니며 진료하시는 것 졸졸 따라다닐 계획...
코트디부아르는 말라리아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기승을 부리는 지역인지라 어제 말라론 한 알 먹기는 했는데, 이게 영... 벌써 말라리아 약 먹는게 다섯번째... ㅠ.ㅠ 너무 먹기가 싫으네요. 그거 먹으면, 예전엔 안 그랬는데, 요새는 기력이 떨어져요. 나이 탓인가 -_-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오늘은 안 먹고 나왔는데...
여기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대사관에 계신 분들도 너무 좋으시고요, 또 코트디부아르 유엔 평화유지단을 이끌고 계시는 분이 한국인이시랍니다. 최영진 대표님이라고... 그 분 만나 인터뷰하면서 정말 좋았고요.
어제 여기 독립50주년기념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인 대법관님을 만났는데 그것도 좋았고... 아비장 국립대학의 영문과 교수님 찾아가서(저의 가이드가 영문과 출신인 까닭에;;) 잠깐 말씀 들은것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취재는 매우 곱하기 100 만족입니다. 나이지리아 일정은 어케 될지 모르지만...
힘은 듭니다. 힘은 많이 드네요... 그래도 잠시 뒤엔 또 나가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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