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90

[코트디부아르]아비장

더 잊어버리기 전에, 아프리카 사진들 빨리빨리 정리를 해야겠네요. 아프리카, 하면 늘 못 살고 헐벗은 모습(물론 그런 모습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보게 되지요. 그렇다보니 아프리카 몇번 다녀온 뒤로 주변 사람들한테서 '거기도 ** 있어?' '거기 사람들도 **해?' 이런 질문들을 종종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옛 수도였고 지금도 최대 도시인 아비장의 '근사한 모습'들을 모아봤습니다. 근사한 모습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평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바까(버스)' 구경부터. 이웃한 소도시 뱅제르빌 가는 길이었습니다. 바까를 타고 갔는데, 차량은 형편없지만(겉보기엔 멀쩡해보이죠? ㅎㅎ) 가격은 제법 비쌌습니다. 200세파, 우리 돈으로 500원 남짓 했어요 -_- 안에는..

[코트디부아르]그랑바쌈의 바닷가 마을

이 곳이 상아해안입니다. ^^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예전 프랑스인들이 잠시 수도로 삼았다던 그랑바쌈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곳의 풍경입니다. 옛 식민지 풍의 건물들, 고즈넉한 바닷가. 제법 인상적인 곳이었지요. 살짝 서글프기도 하고요. 저기에 도자기 만들어 파는 곳이 있어요. 그랑바쌈 가기 전에 아비장에서 박윤준 대사 사모님을 만났는데, 그랑바쌈에 친구가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한국 출신 입양아로 프랑스에서 자라고 프랑스 사람과 결혼한 여자분인데,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랑바쌈에 와서 도자기 만들고 계시다고요. 그 분 만나러 가실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 저는 다른 일정들이 있어서... 먼저 그랑바쌈에 혼자 가게 되었어요. 도착해서 도자기 공장을 보고, 그럼 저 옆집이..

[코트디부아르]그랑라우,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그랑라우 가는 길. 사진 질이 형편없네.. -_- 그랑라우의 호숫가에 도착했다. 바다가 있고, 그 바로 앞에 라군(석호)이 있다. 라군은 어느 지점에서인가 바닷물과 만난다. 일 없이 앉아있는 청년. 날씨는 너무 더웠다. 낚싯배, 허름한 집, 배 위의 궁둥이. 배를 타고, 바다와 호수가 만나는 곳에 섬처럼 덩그마니 놓인 마을을 찾아가기로 했다. 배 안에는 나와, 내 안내원으로 따라와 준 대사관 직원, 운전기사, 그리고 그랑라우 어느 마을의 촌장님. 말하자면 '특별대우'였다.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새마을운동을 하는 마을의 촌장님께서 주신 혜택이랄까. 우즈베키스탄의 히바에서처럼, 이 곳, 그랑라우의 호수-바닷가도 비현실적이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코트디부아르]침팬지섬.

코트디부아르 바닷가, 아비장에서 그랑라우 Grand Lahou 로 가는 길에 침팬지 섬이 있어요. 섬 이름이 뭐냐니깐, 그냥 침팬지 섬이라고 하네요 ;;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섬이 있어서, 거기가 침팬지 보호구역이랍니다. 건너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만 했어요 ^^;; 왼편에 보이는 것이 침팬지 섬. 왼쪽에 지킴이 보이시죠? 침팬지는 보호 대상 영장류죠. 인류가 '멸종위기'로 몰아간 사촌... 하도 멀리서 봐가지고 얼굴은 안 보였어요 ㅠ.ㅠ 저 둘이 무슨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함께 가셨던 분이... 한국말은 못하시고, 영어는 좀 하시고, 불어만 잘하시고, 침팬지에 대해선 잘 모르시고.... 저는 한국말은 딥따 잘하고, 영어는 초큼밖에 못 하고, 불어는 전혀 모르고, 침팬지에 대해선 관심만 많고...

[코트디부아르]부아케의 수녀원에서.

코트디부아르 내륙 부아케에 있는 동안에는, 전에 얘기했듯이 수녀원에서 사흘간 머물렀어요. 한국에서 그리로 가신 박프란체스카 수녀님이 계신 곳. 박수녀님과 콩고민주공화국(DRC) 수녀님 두 분, 그리고 수녀회 총장을 지내시고 다시 DRC로 가시는 막트 수녀님, 수녀회의 아프리카 책임자로 DRC에 계시다 잠시 부아케 방문 중이던 한국인 권가브리엘 수녀님이랑 함께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경치가 좋고 신기해서가 아니라, 거기 있었던 시간이 제게 참 좋았기에 추억의 앨범 삼아 사진들 올려 놓습니다. 수녀원 마당 한쪽에 있는 초가집(?) 여기가 제가 묵은 곳. 수녀님들이 사시는 집입니다. 수녀원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리죠? 앞뜰 쪽으로 돌아가면 이런 모습이고요. 모기 장난 아닙니다. 밤마다 박수녀님이 한국 지하도..

[코트디부아르]대학 구경

맨 처음 토고에 갔을 때에도 수도인 로메의 국립로메대학을 방문했었어요. 가이드해주신 분은 한국 교포분께서 운영하시는 공장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분이었는데요. 아들이 로메대학에 다닌다고 자부심이 대단했었죠. 지난번 아프리카 방문에서도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대학과,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아비장대학에 갔습니다. 두 곳에서 대학교수님들과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기도 했고, 또 대학으로 가면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아비장 대학의 모습입니다. 아비장 대학 입구. 코코디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식 이름은 코코디 아비장 대학입니다. 대학이 꽤 커서, 주변국들로부터도 유학생들이 온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근사하죠? 요새는 학교에 돈이 없어서 학생들을 너무 많이 받고 있고 유지보수는 안되어 엉망이라고들 한탄하..

[코트디부아르]코나크로 아이들

코트디부아르 내륙, 코나크로 마을(정확히 말하면 '크로'가 '마을'이라는 뜻이래요)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마을 어귀에서 맞아주던 소녀. 저를 맞아준 것은 물론 아니고요 ^^;; 의료봉사 다니시는 박프란치스카 수녀님을 보고 반가워서 웃는 거예요. 코나크로는 인구가 1000명이 넘는 제법 큰 마을인데, 집들이 흙집이긴 하지만 반듯반듯 이쁘고 길도 깨끗하게 잘 닦여 있었습니다. 마을 가운데에 서 있는 거대한 바오밥 나무. 깨끗하게 잘 정돈돼 있죠? 어린 여자애인데, 부룰리 궤양으로 다리의 피부가 동그랗게 없어졌어요. 울면서 치료받고, 새 붕대 감고는 금새 저러고 달려가네요.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던 꼬맹이. 한컷 더. 언니오빠 포스 장난 아니죠? 눈이 정말 크고 이쁜데... 사진이 좀 못나왔네요. 얘도 엄..

[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의 슬럼가 풍경

벌써 다녀온 지 석달이 지났는데, 이래저래 시간도 없고... 못 올렸던 사진들 지금부터라도 좀 풀려고요.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부근, 예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수도였던 벵제르빌 마을의 풍경입니다. 대도시 바로 옆의 전형적인 슬럼지역입니다. (아비장 내에도 물론 대형 슬럼가가 있고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망고나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어요. 맛도 있고... 시골마을 배고픈 사람들에겐 음식도 되고, 팔 거리들도 되고... 슬럼에 가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첫째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유아사망률이 높은 곳일수록 아기를 많이 낳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부모들의 무의식적인 선택이기도 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미개발된 지역일수록 농업에 의존하다보니 아이를 많이 낳는 까닭도 있겠..

[코트디부아르]시골 진료소에서

망고나무 밑 작은 테이블에 항생제와 붕대를 올려 놓은 간이 진료소. 통나무 의자에 걸터앉은 코피 셀레스텐(11)이 흰 가운을 입은 남성에게 왼쪽 팔을 내민다. 상처에 엉겨붙은 붕대를 물에 축여 떼어내니 피부조직이 사라져 벌건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피 냄새를 맡은 파리떼가 코피의 상처로 순식간에 몰려든다. 피가 줄줄 흐르는 팔뚝을 항생제로 닦아내고 다시 붕대를 감는 동안, 소년은 끔찍한 고통을 참아낸다. 울지도 않고 소리도 내지 않는다. 꽈꾸꽈꾸 미카엘(15)은 발바닥 쪽에 비슷한 상처가 나있다. 이미 피부와 근육이 손상돼 걸을 수 없는 발을 절룩거리며 끌고 다닌다. 다시 파리떼가 날아든다. 상처가 아물더라도 저대로 둘 수는 없고, 수술을 해서 발목을 절단한 뒤 의족을 달아야 한다. 서아프리카의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