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51

꼼양 소식

3.30.수. 이 장난꾸러기... 몹쓸녀석... 맨날 엄마 살 빼라고, 배나왔다고 그러더니 오늘은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 배를 만지면서 "여자애기였으면 좋겠다~" 이러구 있다. 쥐어박아줬다. 3.29.화. 꼼양 학교 숙제가 너무 많다. 상희쌤도 어제 와서 보고는 "내가 봐도 넘 많다"고 놀랄 정도. 아침자습 시간에 NIE하면 어떻겠냐고, 지난주에 회장 엄마(역시 초등학교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혹시나 싶어 어느 신문 보게 할거냐고 했더니 담임샘께서 작년까지 소년조선으로 하셨다고 한다. 저는 제 아이를 조선일보로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고 얘기했더니 마침 그 엄마도 조중동 싫어하는 분. 그래서 소년한국으로 바꿨다(이럴 때 소년경향이 있음 좀 좋아 ㅋ) 그리하야 며칠전부터 NIE 시간이 생..

수상한 냄새

어제 엄마 옆에서 꼼양이 고모한테 문자를 날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너 엄마 흉보고 있었지? 그런짓 하지 마!" 그랬더니 어제는 한껏 사춘기 소녀 모드가 되어 훌쩍거리며... (요즘 꼼양의 정서가 사춘기 소녀~철딱서니 없는 얼라 사이를 왔다갔다 함) "엄마는 내가 엄마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얘는 참 이렇게 살짝 오글거리는 말을 잘 한다;;) "아니 그럴 리가 있어." "그럼 엄마는 내가 미워요?" "그럴 리가 있어, 엄마가 세상에서 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 있겠어?" 그랬더니 옆에서 종알종알 거리다가 엄마를 쳐다보면서. "나는 아직 어른도 안 되었는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

꼼네 학교 이야기

개학하고 첫 토요일인 어제는 꼼꼼이네 학교 도서실 청소가 있었다. 한 학기에 2번 정도 청소를 해주는 '명예교사회'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가서 나도 손을 거들었다. 1학기에도 한번 했지만 도서실이 워낙 깨끗하고 기본 설비가 다 좋아서 청소래봤자 사실 엄마들 모여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하는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고 나서 나가서 점심을 먹었다. 꼼꼼이 1학년 때부터 이런 모임에 나가면 같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비교적 친숙해진 ㅇㅈ 엄마, 그리고 5학년 ㅂㅈ의 엄마가 한 테이블에 앉았다. ㅂㅈ은 워낙 귀엽게 생긴 아이라서 꼼이 1학년(걔는 3학년) 때부터 얼굴을 알았다-라고 말하면 이것도 살짝 어폐가 있다. 왜냐? 얼굴이 귀엽게 생겨서 알았다기보다는, 아주 약간의 특징만 있으면 꼼네 학교는 워낙 인원수가 적..

반짝이풀 엄마

어젯밤에 먹은 과자가 얹혀서, 밤 열 두 시에 명치끝을 부여잡고 끙끙 앓았다. 꼼꼼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며 "엄마는 아픈데 아빠는 술 취해 자고 있어서 어떡해요" 하면서 엄청 걱정을 했다. 엄마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저는 운전도 못하잖아요." 하면서. 그러면서 잠든 아빠를 들볶으면서(아빠는 물론 다음날 아침에 기억상실증이었지만) "아빠, 아빠! 아빠!" 그러면 아빠는 "으어어...", "응...으응..." 마지막 꼼양의 대사는, "아빠, 제가 일어나라고 하면 바로 일어나야 해요!!!" 이렇게 엄마 얹힌 걸 가지고 혼자 걱정하던 꼼양. "엄마, 화장실에 가서 좀 앉아있어 보는 건 어때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앉았다. 꼼양은 엄마 배를 손바닥으로 열심히 눌러줬다. 열심히... 열심히...

옮겼습니다.

십년간 해온 국제부 일을 떠나서 '디지털뉴스국 인터랙티브 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나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하고는 전혀 접점이 없는 일이라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 실은 지난 석달 동안 회사의 TF팀 일도 겸사겸사 맡고 있었거든요. 이리로 옮기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낯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딸기는 언제나 딸기. 앞으로도 바쁘고 즐겁게 지낼 예정입니다. ^^

전쟁은 끝났다

지난 토요일, 드뎌 풋고추와의 전쟁을 끝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주말농장에서 사과박스 한 개 분량의 풋고추를 따와서 커다란 통에 한가득 담아 대전 어머님께서 갖고 가시고. 아랫집 꼼꼼이 친구네도 비닐봉지에 듬뿍 담아 한 봉지 갖다주고. 일부는 멸치에 볶고. 일부는 멸치 없이 쯔유에 볶고. 그러고도 남아서 양파, 마늘이랑 피클 담아놓고. 그리고 주말에 손 매운 것 참아가면서, 콜록콜록 재채기해가면서, 오빠네가 오면 쯔유에 볶아먹을 몇 개만 남겨놓고 다 썰어 냉동시켰다. 30개쯤 썰어서, 물에 헹궈 씨 빼는데 어찌나 맵던지.. ㅠ.ㅠ 이미 오래 전 담가놓은 된장 풋고추장아찌에다가 지난번에 따다 얼려놓은 것들도 있는데... 그래도 밭에 남겨놓고 온 끝물 풋고추들 또 따러가고 싶다. 호박잎도 따오고 싶..

요즘 나의 동향

머리 속 복잡했던 시간이 한 단계 지나가고, 이제부터 올해의 남은 기간은 다른 종류의 머리 복잡한 일들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 상황. 스스로 즐기면서 해야 하는 일인지라,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 와중에 요즘 나는 건강딸기로 변신! 내가 건강해졌다는 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각종 건강식품들을 만들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쓰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 건강식품하고는 상극이던 자가 어찌 이런 변신을... 전기밥솥 새로 사면서 문제있어 밥짓는 데에 못 쓰게 된 예전 밥솥은 흑마늘 제조기로 변신. 회사 후배였다가 지금은 유명한 곳으로 유학간 유진 양에게서 트위터로 전수받은 흑마늘 제조법으로 한 차례 훌륭하게 흑마늘을 만들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있는데, 문제는 잘 안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