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248

2016년의 딸기

새해가 됐으니...지난해의 나를 돌아본다. 1. 작년에 본 것들랑야방보보경심환락송후궁견환전미월전위장자여의 담윤현미인심계경세황비그밖의 것들위황후전은 지금 보고 있고.그리고 한국 것으로는시그널응답하라 1988런닝맨과 무도는 늘 그렇듯 다 챙겨봤고...도깨비와 푸른 바다의 전설 다 보고 있고... 장하다... 스스로 쓰담쓰담... 2. 작년의 게임들1010은 3만점 넘었고(참고로 요니네 반 친구들은 1만점도 못 낸다고 함. 짜식들... ㅎㅎ)스와이프 벽돌깨기는 고만고만... 초반이 넘 재미없어...Atomas는 9만점대를 기록으로, 안 올라감 엉엉엊그제 무한 슬라이스 깔았는데 200 간신히 넘기고 정체됐음 3. 작년에 들은 것들글렌 굴드의 바흐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기념???으로... 피터폴&메리를 한번..

2016년의 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랄랄라. 요니는 신났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1월에 엄마아빠 휴가 맞춰 여행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요니 칭구 어머니와 어찌어찌 이야기가 되어, 두 아이를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보름 넘게 페루에 보내기로 했다. 하루종일 좋아 죽으려고 한다. 나는? 부러워 죽겠다. 대체 저 아이가 중학시절 내내 잘 한 게 머가 있다고...마추픽추에 나스카에 우유니 소금사막까지 간다는 것인가! 모두 부모와 친구 잘 만난 덕이다. 통큰 엄마는 수억원짜리 뱅기표 카드로 긁어줌. 절친의 집에 머물기로 했던 캐나다인 여성 관광객이, 절친의 집에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어제 저녁 우리집으로 왔다. 몇년만의 잉글리시 토킹인가. 아무튼 엉겁결에 홈스테이. 캐나다인 그녀는 자기 친구와 만나 파리크라상에 브런치를 먹..

오늘의 세계...싫은 뉴스들만 가득한 하루

날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게 직업인데. 요즘 참 꽝이다. 오늘 아침에 본 뉴스들만 해도 박태환 선수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종 차관을 만났을 때, “너무 높은 분이라서 무서웠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체육부장 선배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를 ‘용의자’로 단정...탄핵 논의 가속화”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어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는 “서울의 시위를 보며 베이징은 웃는다”는 기사가 실렸다. 베이징이 웃을 수도 있고 찡그릴 수도 있지만... 참... 오늘 아침에 미국 언론들 보니, 트럼프 사위 쿠슈너라는 작자는 돈 내고 하버드 갔다고. 30억원 ‘기부금 입학’ 논란이 벌어졌다는데. 얘도 순시리? 그뿐인가. ***같..

내맘대로 덮밥

두구두구두구~~ 매우매우 드문 딸기의 '요리 포스팅'. ㅎㅎㅎ이런 게 무슨 요리냐~ 고 할 수도 있는. 요리가 아니라 실은 그냥 집밥. 되도록이면 채식을 하자고 원칙을 정했는데, 이게 좀 거시기한 것이... '되도록이면'이라는 단서가 붙으니까, '되지 않으면' 아무 거나 마구 먹게 되더라고요. 과연 이것은 채식인가? 그래도 집에서 먹을 때라도 채소 위주로 먹자며... ㅎㅎ꽈리고추와 양배추를 썰어서 된장에 볶았습니다. 참기름 조금 넣고.따끈할 때 밥에 얹어서 먹으면 꽤 맛있어요. 비주얼이 좀 안 나왔지만... 요니가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먹었던 볶음우동.터키 카파도키아의 요정굴뚝을 닮은 이름모를 버섯이랑 우동이랑 마늘 듬뿍 넣고 카레가루 솔솔 뿌리고 쯔유 넣어 볶았습니다. 어머님이 보내주신 우거지 된장조림을..

세월호, 이 재난이 우리의 일상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쉽게 오지 않는다. 아이가 들어가있는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걸 지켜봐야 했던 부모를 생각하면서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어제그제 찔끔거리고 닦았던 눈물, 오늘은 가슴이 터질것같다. 어제 간담회 비슷한 저녁이 있어서 한시간 정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집에서 여러 통 전화가 와있길래 걸어보니 아이가 절규를 하며 운다. 학교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며 묵념을 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죽음에 대해 생각했던 아이는 엄마와 통화가 되지 않으니 엄마에게 사고가 났을까봐 울며 걱정했단다. 집에 와 아이를 안아주는데 눈물이 난다. 이 어린 것도 가슴이 철렁했구나. 단원호의 아이들은 엄마엄마 부르며 죽어가고 있구나... 이 집단 트라우마와 거리를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구 말마따나 사고..

색연필, 오늘은 그런 날

평소 문구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사이 발견한 맘에 드는 색연필이 있었다. 플라스틱 돌돌돌에 들어있는 500원짜리 동아 미피 형광 색연필. 책 읽을 때 줄치면서 읽는데 이 색연필이 딱 좋고, 색깔도 여러가지 형광색이 있어서 골라쓰는 재미(??)도 나름 있다면 있고. 점심 때 교보문고에 색연필 사러간 김에, 아예 30자루를 샀다. 12개들이 2박스+낱개 8개. 그러고 나서 교보문고 내에 있는 푸드코트의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 사서 점심을 때웠다. 마침 텀블러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커피는 내 텀블러에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카페 직원이 커피 내주면서 "조금 있다가 뚜껑 덮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다. 내 커피 내가 뚜껑 닫거나 말거나. 응?? 하면서, 자리로 들고와 마셔보니 뜨겁지가 않아..

몇달 간의 사진들

...이라고 하기엔 멋쩍은. 모처럼 아이폰 사진들 열어보니.... 이런 것들이 나온다. 내 생일에 요니가 구워주었던 치즈만두.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 곳. 8월의 대만,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기가막히게 사르르 녹는 우유빙수 9월의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가회동 한옥마을 나들이 박노수 박물관 박노수 박물관에 갔던 날, 그 위쪽 계곡. 스쳐지나간 나의 하루하루.

로버트 카파 사진전

우리 회사에서 하는 사업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한달 남은 이 전시회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꼭 보고 싶어서. 내게 카파는 고야의 이미지다. 스페인 때문에? 고야의 붓터치를 연상케 하는 사진 때문에?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올초에 도쿄 에비스 사진미술관에서 쪼꼬만 카파 사진집 하나 사가지고 왔는데 싼 걸로 사려니;; 너무 작아서(정말 손바닥만한 문고판) 사진이 잘 보이지가 않아요... 답답해 ㅠ.ㅠ 에비스 사진미술관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사진 그러나 카파라면 역시 이 사진 요니 손잡고 같이 가서 보리라! 카파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이 글을... 로버트 카파 "우리는 전쟁 사진을 말할 때 로버트 카파를 빼놓고는 말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카파 이전에도 많은 전쟁 ..